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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을 價性比로만 따질 순 없잖아[포도나무 아래서/신이현]〈69〉|동아일보

人生을 價性比로만 따질 순 없잖아[포도나무 아래서/신이현]〈69〉

  • 東亞日報
  • 入力 2020年 12月 22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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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記者 soojin@donga.com
신이현 작가·프랑스인 남편 도미니크 에어케(레돔) 씨
신이현 作家·프랑스人 男便 도미니크 에어케(레돔) 氏
뭔가를 正말 熱心히 하고 참 잘하는데, 돈을 못 버는 親舊들이 좀 있다. 事實 좀 많다. 1人 出版社 하는 親舊도 이 部類다. 혼자서 열일한다. 人生의 半은 願하는 冊 出版 補助金을 따기 위해 事業計劃書를 쓰느라 밤을 새우며 살았다. 내고 싶은 冊들이 나오지만 出版社는 20年 前이나 只今이나 늘 그 자리다. 亡하지 않는 것을 多幸으로 여겨야 하나. 正말 힘들 땐 電話를 걸어와 돈도 안 되는 冊들을 晝夜長川 내는 미친 짓을 때려치우겠다고 한다. 그러나 설레는 꿈이 없는 건 아니다.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冷靜히 말하면 안 터진다. 그래도 繼續해서 하는 것은 利潤보다는 좋은 冊이라는 結果物이 自己 人生의 自尊心이기 때문이다.

이 1人 出版社에 冊을 낸 漫畫家 親舊도 있다. 1人 出版社와 이름 없는 漫畫家의 組合은 잘 풀리기 어렵다. 웹툰 時代에 어울리는 그림 스타일도 아니다. 發表할 지면 찾기가 어렵고 먹고살기 正말 힘들다. 그런데도 궁둥이가 쑤시도록 앉아 그림을 그린다. 눈알이 빠질 것 같고 허리가 비틀어져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 굶어죽어도 좋으니까 하는 것은 아니다.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루어지기 어렵지만 우리의 對話는 늘 이렇게 끝난다. “조금만 참아보자. 좋은 날 오겠지!”

料理師 親舊도 있다. “맛있는데 너무 비싸다!” 손님들이 이렇게 말하면 親舊는 푹 주저앉아버린다. 맛있는 飮食을 만들기 위해 新鮮한 材料를 찾고 精誠들여 料理했던 긴 時間들이 虛無해진다. 飮食을 만들어 파는 일은 當然히 利潤을 남겨야 하지만 그것만이 最終 目標는 아니다. 맛있는 국물을 내기 위해 全國의 海産物 市場을 뒤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더니 어느 날 南쪽 바다로 가버렸다. 消費者가 願하는 ‘價性比 甲’을 解決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싱싱한 海物들을 求할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손님이 많지 않기에 자주 電話를 걸어온다.

“飮食에서만은 價性比 안 따졌으면 좋겠어. 質 좋고 싼 飮食이 있다면 그건 農夫와 料理師의 精誠과 時間을 搾取해서 나온 거야. 價性比만 따지면 飮食의 質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結局 損害 보는 건 消費者가 아닐까. 우리 삶의 質이 낮아지게 되잖아.”

바닷가 料理師에게 우리 밀로 빵을 구워주는 親舊도 있다. 그女는 밀가루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물만 넣어 發效種을 만든 뒤 그것으로 반죽을 한다. 밀가루에도 수많은 살아있는 野生 酵母가 붙어 있고, 그들의 生命을 일으켜 빵을 醱酵하는 일은 時間이 걸린다. 그러나 이렇게 빵을 만들어본 사람은 쉬운 빵을 만들기 어렵다. 모든 것이 假짜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빵집을 열어라 빵집!” 내가 먹어본 빵 中 最高였기에 빵집을 열라고 조르지만 돈을 벌지는 잘 모르겠다. 값싼 外國 밀가루에 이스트로 부풀린 빵과의 價格 競爭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더 좋은 飮食을 먹을 수 있는 機會와 漸漸 멀어져 간다.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一 年에 와인을 몇 番 만드느냐는 質問을 많이 한다. 와인은 一 年에 과일이 收穫될 때 한 番밖에 만들지 않는다. 搾汁을 한 뒤 겨울 내내 탱크갈이를 하고 봄에 甁入을 한다. 甁 속 發效가 進行되면 그 찌꺼기를 除去하는 作業을 하고 다시 發效와 熟成의 時間을 거쳐 한 甁의 와인이 만들어지기까지 거의 1年 程度의 時間이 걸린다. “그렇게 힘들게 만드는 理由가 뭐죠?” 이런 質問도 받는다. 率直히 나대신 누군가 이렇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러면 이것저것 안 따지고 그것을 살 것이다.

일은 죽도록 하는데 돈이 안 되면 人生이 고달프다. 그런데도 그 일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自己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料理師는 自身의 料理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빵 親舊는 自身의 빵을 좋아하고, 出版社 代表는 自身의 冊을 좋아한다. 그리고 少數라도 좋아하는 팬들이 생기니 그것으로 힘을 얻는다. 나에게도 좋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도 좋은 것을 만든다는 幸福感 때문에 繼續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人生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살다 보면 分明 그런 날 올 거야. 파이팅!” 돈 안 되는 親舊들과의 電話 通話는 大體로 肯定 마인드로 다시 武裝하며 끝이 난다. “그런데, 너 아니? 그런 말 들은 지 벌써 20年째다!”

※ 프랑스人 男便 도미니크 에어케(레돔) 氏와 忠北 忠州에서 沙果와 葡萄 農事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신이현 作家


#價性比 #내추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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