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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 다섯 個짜리 人間은 없다[권용득의 사는게 코미디]〈24〉|東亞日報

別 다섯 個짜리 人間은 없다[권용득의 사는게 코미디]〈24〉

  • 東亞日報
  • 入力 2020年 8月 1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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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득 만화가 그림
권용득 漫畫가 그림
권용득 만화가
권용득 漫畫家
얼마 前 移徙를 했다. 큰 不便함 없이 누리던 日常을 새로 契約한 傳貰집에서도 그대로 누리려면 여러 사람의 도움이 必要했다. 이를테면 새 家具를 들이거나, 낡은 에어컨을 交替하거나, 洗濯機를 손보거나, 케이블TV와 인터넷을 以前 設置하거나, 都市가스 連結 等等은 모두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여러 業體에 連絡해야 했고, 내 連絡을 받고 달려온 現場 記事는 하나같이 다들 親切했다.

다만 그 親切함의 裏面은 通 釋然치 않았다. 거의 모든 現場 記事는 自身들이 떠난 뒤 서비스 利用이 어땠냐는 問議 電話가 오면 잘 付託드린다는 當付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들에게 나는 그들의 수고를 별점 따위로 評價할 수 있는 全知全能한 顧客님이었다. 壁걸이 에어컨을 設置하다 天障에 구멍을 낸 現場 記事가 쩔쩔매며 罪悚하다고 할 때는 손바닥 위의 孫悟空을 바라보는 부처님이 된 것만 같았다. 나는 그 現場 記事를 厚하게 評價해서 그의 實績에 도움을 줄 수도 있었고, 薄하게 評價해서 그의 再契約에 支障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支拂한 費用은 그들의 親切함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수고만으로 充分히 고마웠다. 壁걸이 에어컨을 設置하다 天障에 구멍을 냈다고 해서 쩔쩔맬 必要도 없었다. 天障의 구멍은 때우면 그만이지만, 壁걸이 에어컨이 제대로 作動하지 않으면 이 무더운 여름을 견디기 어렵다. 그럼에도 그들은 왜 하나같이 다들 親切할 수밖에 없었을까. 나처럼 全知全能한 顧客님들이 그들을 엉뚱한 競爭까지 하도록 부추긴 건 아닐까.

마침 얼마 前 新刊을 出刊했다. ‘飮酒辱’에 關한 에세이인데, 온라인 書店에서는 書評과 별占이 따라붙기 始作했다. 누군가는 이番 新刊이 재밌었다며 別 다섯 個를 주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그저 그랬다며 별 세 個를 주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計定을 통해 所感을 直接 傳해주시는 분들도 적잖았다. 그럼 나는 그 어느 때보다 親切하게 應對한다. 壁걸이 에어컨과 구멍 난 天障을 번갈아 바라보던 부처님이 猝地에 孫悟空 身世가 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도 數十 種의 新刊이 出刊된다. 新刊의 運命은 한 달 以內에 판가름 난다. 게다가 出版 市場에서 에세이는 이미 飽和 狀態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最善을 다했지만, 讀者에게 나의 最善은 重要하지 않다. 한 달 뒤 나는 書店 賣臺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新刊의 運命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어서 달려가서 이番 新刊을 한 卷씩 購入하고, 別 다섯 個를 아낌없이 날려주기 바란다는 얘기는 아니다. 只今이야 新刊을 한 卷이라도 더 팔아 보려고 있는 힘껏 親切한 척하고 있지만, 별占이 어떻든 나는 내 이야기를 繼續할 것이다. 무엇보다 애初에 나는 別 다섯 個짜리 人間이 아니다. 나는 구멍 난 天障처럼 欠집투성이人 나를 숨길 수 없다. 적어도 내 이야기 속 나는 그렇다.
 
권용득 漫畫家
#별점 #親切함 #顧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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