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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詩集 膳物하는 엄마… 혜화동에 가면 詩集을 사야 한다|동아일보

딸에게 詩集 膳物하는 엄마… 혜화동에 가면 詩集을 사야 한다

  • 東亞日報
  • 入力 2018年 12月 26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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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洞네 冊房의 陳列臺] <8> 惠化洞 詩集書店 ‘위트 앤 詩니컬’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 ‘위트 앤 시니컬’ 제공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詩集 專門 書店 ‘위트 앤 詩니컬’. ‘위트 앤 詩니컬’ 提供

惠化洞 가을은 어디나 落葉이다. 늦은 午前에 쓸어놓고 午後 서너 時가 되면 가게 앞은 다시 落葉으로 가득해진다. 신촌에 있던 書店을 혜화동으로 옮긴 後 처음 情 붙인 게 落葉이었다. 내가 詩人이라서, 運營하고 있는 곳이 詩集書店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十常이겠지만 落葉을 좋아해본 것도, 落葉 쓸어내는 일에서 기쁨을 느낀 것도 이番이 처음이다.

말이 나온 김에, 時人이란 自然만을 崇仰하며 그것만을 좇는 사람들이라는 誤解는 언제쯤 사라질까. 勿論 地境과 경지의 場面 앞에서 銳敏하게 反應하는 이들이긴 하지만 그것이 全部는 아니다. 아무튼, 그 좋아하던 落葉 쓸기도 끝나고 말았다. 區廳 所屬 커다란 사다리車가 와서 뭉텅뭉텅 가지를 쳐버렸기 때문이다. 나무의 맨몸 위로 初겨울 하늘만 가득해졌다.

내가 運營하는 詩集書店 ‘위트 앤 詩니컬’은 생긴 지 2年 半이 된 작은 書店이다. 媤집만 販賣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市와 關聯된 書籍들도 조금 있다. 처음 2年은 신촌에 있는 카페 한 귀퉁이에 貰 들어 運營하다가, 올 11月 이곳 혜화동으로 移徙했다. 螺旋階段 아래層에는 1953年에 생긴 東洋書林이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新刊 販賣 書店으로 알려져 있다. 단골들로 維持되는 오래된 書店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작은 書店의 協業으로 各自의 活路를 찾아보자는 一種의 意氣投合이다.

함께한 지 겨우 한 달이 지난 셈이지만,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東洋書林에는 눈에 띄게 젊은 讀者들이 많아졌고, 위트 앤 詩니컬度 多樣한 年齡層의 讀者들이 찾아오는 書店이 되었으니까.

오늘은 모녀지간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손을 꼭 붙들고 위트 앤 詩니컬에 찾아왔다. 한참 고르고 골라 計算臺에 올려놓은 것은 얼마 前 世上을 떠난 허수경 詩人의 詩集 ‘누구도 記憶하지 않는 驛에서’였다. 이래저래 먹먹해져서 “좋은 詩集을 고르셨네요” 했더니 “엄마한테 혜화동으로 위트 앤 詩니컬이 移徙 왔다고, 같이 가보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詩集을 한 卷 膳物해 준다셔서요” 하고 對答한 사람은 딸. 지긋한 年歲의 어머니는 말씀 없이 웃으신다.

나이 들어가는 엄마와 아직 젊은 딸이 허수경의 媤집을 膳物로 주고 받는, 이런 멋진 風景을 보고 싶어서 書店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한 이것이 오래된 洞네 惠化洞만의 妙味 아니겠는가. 그들을 따라나서 門 앞까지 배웅했다. 落葉을 잃은 플라타너스 나무 위로 하늘이 흐리다. 눈이라도 올 模樣이지. 이제 눈을 쓸어낼 채비를 해야겠다. 어쩐지 그 일에도 情을 붙일 것 같다. 문득 이 골목 많은 洞네로 移徙 오길 잘했다고도 생각했다.

●‘위트 앤 詩니컬’(서울 鍾路區 昌慶宮로·혜화동)은 2016年 6月 門을 연 詩集 專門 書店이다.
 
유희경 是認·‘위트 앤 詩니컬’ 代表
#惠化洞 #위트 앤 詩니컬 #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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