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大門刑務所 死刑執行場의 버드나무에 珍貴한 새가 나타나 슬피 우는데 이것이 ‘봉암새’ 或은 ‘竹山組’라고 하는 이야기가 傳說처럼 傳해온다. 그 主人公인 竹山 曺奉巖은 光復 後 共産主義와 訣別하고 制憲國會議員, 初代 農林部 長官, 國會副議長을 지냈다. 第2臺와 第3代 大統領 選擧에 出馬해 모두 2位를 했고, 제3대 選擧에서는 216萬 票 넘게 얻었다. 그런데 1959年 7月 間諜罪로 死刑이 宣告되고 서대문형무소에서 處刑됐다.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筆體를 보면 대단히 明晳했을 것이다. 先生은 光復 以後 過去 몸담았던 共産主義, 卽 暴力革命을 提唱하는 ‘볼셰비즘’에서 議會民主主義를 認定하고 漸進的으로 資本主義를 改革해 나가려는 ‘民主社會主義’로 轉向했다. 前後 유럽의 發展 過程은 그 判斷이 옳았음을 立證했다. 큰 글씨는 大汎함을 알려준다. 死刑 執行을 앞두고 先生은 “敗者가 勝者에게 죽임을 當하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毅然했다. 가로선이 매우 긴 것은 强靭한 忍耐力을 말해주는데, 先生은 어떤 境遇에도 주저앉거나 挫折하지 않았다고 한다.
筆體를 보면 先生은 正直하고 바른 사람으로 보인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의 글씨는 主로 無秩序하고 읽기 어려우며 筆壓이 弱하고 基礎線이나 기울기, 크기, 間隔, 速度 等의 變化가 甚하며 느리고 억지로 꾸민 듯한 形態를 가진 것이 많다. 또는 이미 쓰인 글字에 發展되거나 矯正된 것이 種種 눈에 띈다. 그런데 先生의 筆體는 그것과 距離가 멀다.
全體的으로 正四角形으로 均衡 잡힌 것을 봐도 先生은 바른 사람이었을 것이다. 懲役 5年을 宣告했던 1審 裁判長이 2審의 死刑 宣告에 對해 “到底히 理解가 가지 않는다”고 했고, 擔當 大法院 判事도 “나도 竹山이 轉向 以後에 있어서 共産主義者와 그 同調者가 아닌 것을 認定한다”고 한 것을 보면 死刑 判決에 問題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結局 2011年 1月 大法院은 再審裁判에서 無罪를 宣告했다.
구본진 辯護士·筆跡 硏究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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