憂鬱症, ‘돈 10億 원 생기면 다 解決된다’는 사람들에게[마음처방]

東亞日報
入力 2023年 9月 4日 23時 3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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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김지용 延世웰精神健康醫學科議員院長

精神疾患은 醫師들과 製藥會社들이 그들의 利益을 위해 만들어낸 虛構라는 主張은 오래도록 있어 왔다. 그런데 最近 한 1人 미디어 製作者가 이에 불을 붙였다. 憂鬱症自體가 ‘꾀病’이며 ‘돈 10億 원의 財力이 있으면 苦悶이 다 解決된다’는 趣旨의 荒唐한 이야기를 펼쳐 인터넷上에서 論難이 됐다.

이런 主張은 患者들의 治療에 深刻한 被害를 입힐 수 있다. 治療成功率을 높이는 데 가장 重要한 要素는 早期治療와 再發防止다. 治療받지 않은 時期가 길수록, 再發回數가 많을수록 잘 낫지 않는다.

憂鬱症이 存在하지 않는다는 이들의 主張은 이렇다. 스트레스 때문에 느끼는 憂鬱감일 뿐이고, 環境만 解決되면 저절로 사라진다고. 憂鬱症이란 이름이 誤解를 부르는 것 같다. 憂鬱症은 單純히 憂鬱感을 느끼는 狀態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腦의 機能이 全般的으로 低下되어 생각, 感情, 意欲, 集中力, 睡眠等의 다양한 變化가 나타나 日常生活에 長期的으로 惡影響을 미치는 狀態이다. 憂鬱感은 그 渦中에 나타나는 하나의 特徵일 뿐이다.

憂鬱症發生엔 生物學的, 心理的, 環境的要因 세 가지가 作用하는데, 사람마다 그 要因의 比重이 다르다. 環境的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빠르게 憂鬱症狀이 解決되는 境遇도 分明 있다. 그러나 環境的要因과 別個인 境遇도 많다. 女性호르몬의 急激한 變化로 發生하는 産後憂鬱症, 更年期憂鬱症도 10億 원으로 解決될까? 갑상샘(甲狀腺) 機能低下症이나 腦硬塞으로 誘發된 憂鬱症, 季節性憂鬱症도 그저 熱心히 살고 마음 굳게 먹으면 괜찮아질까?

財力이 생긴다고 해서 骨折로 아픈 다리의 痛症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精神疾患亦是 똑같다. 一時的으로 憂鬱感이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憂鬱症의 回復은 別個의 問題다.

憂鬱症은 明白히 存在하는 疾患이다. 세로토닌과 도파민 等神經傳達物質의 變化, 感情과 스트레스를 處理하는 腦의 네트워크 變化가 수많은 硏究로 立證됐다. 身體機關의 活性度를 볼 수 있는 陽電子斷層撮影(PET) 檢査에서도 憂鬱症狀態의 腦는 活性度減少所見을 보인다. 自殺 생각이 甚한 사람들의 腦에선 이런 變化들이 더 크게 나타난다.

否定的 생각이 憂鬱症의 核心症狀이다. 나 自身과 未來에 對해 否定的으로 그린다. 잘 낫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治療를 始作하지 못하고, 금세 抛棄하는 境遇도 많다. ‘憂鬱症이 없다’는 허튼 말은 이 不安한 마음들을 더 뒤흔들어 놓을 수 있기에 매우 危險하다. 더 많은 분들이 憂鬱症에 對해 正確히 알고, 낫지 않을 거라 抛棄하지 말고, 治療받으러 나오실 수 있기를 바란다.

※ 김지용 延世웰精神健康醫學科議員院長은 2017年 팟캐스트를 始作으로 2019年 1月부터 유튜브 채널 ‘精神科醫師腦富者들’을 開設해 精神健康情報를 紹介하고 있다. 9月基準 채널의 購讀者數는 約 17萬名이다. 에세이 ‘어쩌다 精神과 醫師’의 著者이기도 하다.

金院長의 憂鬱症은 存在하는가(https://www.youtube.com/watch?v=k9hpTsDBFME)

김지용 延世웰精神健康醫學科議員院長

#憂鬱症 #精神疾患 #否定的 생각 #治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