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 英 프로그램 放映하며 靑바지 흐릿하게 處理…왜?

東亞日報
入力 2024年 3月 27日 15時 22分

이기욱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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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영국 BBC방송 프로그램 ‘가든 시크릿’의 한 장면. 화면 속 출연진의 청바지가 흐리게 처리돼있다. 사진출처 BBC 캡처 — 北韓朝鮮中央TV가 最近放映한 英國 BBC放送 프로그램 ‘가든 시크릿’의 한 場面. 畵面 속 出演陣의 靑바지가 흐리게 處理돼있다. 寫眞出處 BBC 캡처

北韓朝鮮中央TV가 英國 BBC放送 프로그램을 檢閱해 放映했다고 BBC가 26日(現地時間) 報道했다.

BBC에 따르면 朝鮮中央TV가 放映한 프로그램은 園藝師가 나와 庭園을 가꾸는 方法을 알려주는 ‘가든 시크릿’이다. BBC는 該當 프로그램을 2010年에 放映했다. 朝鮮中央TV는 園藝師 앨런 티齒마시(75)가 흙밭에 무릎을 꿇고 앉아 植物을 가꾸는 場面에서 앨런의 靑바지를 흐리게 處理했다.

北韓은 1990年代부터 靑바지를 西歐帝國主義의 象徵이라며 禁止했다. 西歐文物이 北韓靑年들에게 불러올 수 있는 ‘黃色바람’(資本主義文化)을 遮斷하겠다는 것이다. 特히 스키니진과 같이 몸에 딱 붙는 바지를 입다가 摘發될 境遇 한 달 間强制勞役에 處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自身이 檢閱됐다는 消息을 들은 앨런은 “나는 내 自身을 危險한 體制顚覆的인 帝國主義者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내 靑바지가 너무 꽉 끼는 것은 아니지만 北韓에서는 分明히 받아드릴 수 없었던 것 같다”고 BBC에 말했다.

BBC는 가든 시크릿이 北韓에서 放映된 것은 이番이 처음은 아니라고 傳했다. 다만 朝鮮中央TV가 該當 프로그램을 어떻게 入手해 放映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BBC는 “外國 콘텐츠는 如前히 中國國境을 통해 密輸된 메모리카드에 담겨 北韓에 到着한다”고 指摘했다.

北韓이 英國과 交流하던 2014年에 該當 프로그램이 傳達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BBC는 “北韓이 西方과 交流하던 時期에 (西方의) ‘소프트 파워’를 誇示하기 위한 手段으로 英國의 TV프로그램을 膳物하는 論議가 있었다”며 “가든 시크릿이 이때 傳達됐는지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기욱 記者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