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最大 ‘자포리자 原電’, 人質로 잡히다 [김수현의 世界 한 조각]

東亞日報
入力 2022年 9月 2日 14時 00分

김수현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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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占領 6個月, 멈추지 않는 攻襲으로 '유럽 最大' 자포리자 原電이 危機에 빠졌다.

當身이 잠든 사이, 오늘 밤에도 世上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中입니다. 지난밤 當身이 놓쳤을 수도 있는 世界各國의 消息들, ‘世界 한 조각’李 쉽고 재미있게 傳達하려고 합니다. 瞬息間에 바뀌는 世上萬事, “잠깐! 왜 이러는 거지?” 여러분의 궁금症을 解決해 드리겠습니다.

올 5월 1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유럽 최대의 원전’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 군인 한 명이 총을 든 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 3월부터 이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최근 원전을 둘러쌓고 공습이 거듭되는 가운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양측 모두 “상대방이 공격했다”라며 격렬한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에네르호다르=AP 뉴시스 — 올 5月 1日 우크라이나 南東部 자포리자週 ‘유럽 最大의 原電’ 자포리자 原電에서 러시아 軍人 한 名이 銃을 든 채 警戒勤務를 서고 있다. 러시아軍은 우크라이나 侵攻直後인 올 3月부터 이 地域을 占領하고 있다. 最近原電을 둘러쌓고 攻襲이 거듭되는 가운데 러시아軍과 우크라이나軍兩側 모두 “相對方이 攻擊했다”라며 激烈한 責任攻防을 이어가고 있다. 에네르好다르=AP 뉴시스

2022年 3月 어느 밤. 누군가의 絶叫가 겨울 어둠을 날카롭게 찢습니다. “原子力發電所를 그만 攻擊하세요! 當身들은 이 世上全體를 威脅하고 있습니다!” 이 외침이 無色하게도 攻擊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날 原子爐 6期變壓器가 砲彈에 맞아 火焰에 휩싸입니다. 原子爐 4期外壁에는 大型 구경 銃彈痕跡도 보입니다. 자칫 電氣가 끊긴다면 原子爐冷却시스템이 崩壞될 수 있던 狀況입니다.

이날 밤 러시아軍은 유럽 最大規模 자포리자 原電이 있는 우크라이나 에네르好다르 一帶를 占領합니다. 美國 뉴욕타임스(NYT) 3月 23日字記事 ‘우크라이나에서 人質로 잡힌 原子力發電所(In Ukraine, a Nuclear Plant Held Hostage)’ 에는 러시아軍이 原電職員들에게 恣行한 大規模人質劇이 紹介됩니다.

○ 人質로 잡힌 자포리자 原電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 사진. 공습으로 원전 일부에 구멍이 뚫려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상대방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텔레그램. — 지난달 29日(現地時間) 우크라이나軍이 公開한 우크라이나 南東部 자포리자 原電寫眞. 空襲으로 原電一部에 구멍이 뚫려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兩側은 相對方이 이番攻擊을 敢行했다고 主張하고 있다. 寫眞出處 텔레그램.

“우리는 文字 그대로 銃口에 겨눠진 채 일하고 있습니다.”

자포리자 原電에서 NYT에 傳達된 匿名의 메시지 一部입니다. 러시아軍이 進入한 以後 자포리자 原電은 러시아軍 500名의 監視 아래 놓입니다. 原電建物 지붕 곳곳에는 러시아軍狙擊手가 恒時職員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殘酷하기로 有名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大統領親衛隊 로스그바르디야로 推定됩니다.

展示(戰時)에도 原電은 멈출 수 없습니다. 全力을 提供하기 爲해, 安全을 지키기 爲해 原電을 稼動해야 합니다. 8月末現在原電에는 職員約 9000名이 남아 있습니다. 現在까지 最小職員 2名이 砲擊으로 숨졌습니다.

지난달 9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단체로부터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은 “생필품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포리자=AP 뉴시스 — 지난달 9日 우크라이나 南東部 자포리자週住民들이 人道主義的團體로부터 飮食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러시아軍이 占領하고 있는 이 地域에서 居住하는 住民들은 “生必品이 不足하다”며 어려움을 呼訴하고 있다. 자포리자=AP 뉴시스

英國 BBC放送 지난달 11日(現地時間) 記事 ‘자포리자 原電勤務者들: 러시아 銃口가 우리를 겨누고 있다’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옵니다. 原電職員과 에네르好다르 住民들은 證言합니다.

“藥값이 우크라이나軍掌握地域보다 4倍 가까이 뛰었다. 醫師도 不足하고 現金引出機(ATM)도 運營을 中斷했다. 每日砲擊이 떨어진다. 인터넷은 끊겼다. 交代勤務를 마치고 ‘拉致’되는 職員들이 늘어나고 있다. 職員들은 現在 러시아 人質이다.”

英國日刊 텔레그래프 지난달 25日字記事 ‘우크라이나 原電職員證言: 입막음하려 러시아軍이 우리를 拷問한다’에는 러시아軍이 恣行하는 拷問實相에 對한 證言이 나옵니다. 國際原子力機構(IAEA) 査察團의 자포리자 原電訪問을 앞두고 러시아軍이 職員들을 가두는 等恐怖雰圍氣를 造成한다는 얘기입니다.

“經營陣은 잡혀 있습니다. 러시아軍에 依해 地下室로 끌려갔다 오면 그 누구도 더 以上 말을 하지 않습니다. 査察團이 訪問하면 모든 統制室에는 러시아 人士들이 配置될 것입니다. 그들은 ‘키이우 政權으로부터의 解放’을 기다리고 있다며 크게 외칠 것입니다.” 原電에 갇힌 職員들로부터 텔레그래프에 傳達된 메시지 內容입니다.

○ 우크라이나 電力 20% 生産

러시아 국방부가 7일 공개한 자포리자 원전 사진. 사진 출처 러시아 국방부 — 러시아 國防部가 7日公開한 자포리자 原電寫眞. 寫眞出處 러시아 國防部

우크라이나는 프랑스에 이어 世界 두 番째로 原子力發電依存度가 높은 나라입니다. 原電이 全體電力生産의 51%를 차지합니다. 옛 蘇聯解體以後 러시아産 에너지에서 獨立하겠다는 努力이 빚은 結果입니다. 우크라이나 南部 자포리자週(州) 자포리자 原電은 유럽 最大原電입니다. 1984年原子爐 1期稼動을 始作으로 올 2月 24日 러시아의 侵攻直前까지 모두 6基의 原子爐가 우크라이나 全體電力의 約 20%를 生産했습니다. 現在는 2機만 運營中입니다.

原電이 있는 에네르號다르는 러시아가 2014年武力으로 强制倂合한 크림半島에서 225km 떨어져 있습니다. 드니프로講을 境界로 왼쪽은 러시아가 오른쪽은 우크라이나가 掌握한 狀態입니다. 러시아軍은 올 3月부터 最前線인 이곳을 占領하고 있지만 原電은 꾸준히 우크라이나에 電力을 供給하고 있습니다. 最近 거듭되는 砲擊으로 原電內部電力供給이 中斷되는 等 여러 事件이 反復되면서 安全性에 深刻한 憂慮가 提起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자포리자 原電을 占領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一角에서는 이番占領이 러시아의 ‘戰術的核戰略’의 一部라고 말합니다. 자포리자 原電의 放射能流出危險이 커질수록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全體에 威脅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核武器’보다 威脅的일 수 있습니다. 原電을 占領하는 것 自體가 우크라이나軍에게 巨大한 心理的壓迫으로 作用한다는 主張도 나옵니다.

○ 最惡의 시나리오… ‘멜트다운’

지난달 19일 민간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자포리자 원전 위성사진. 공습으로 인해 원전 위쪽(빨간색 원)이 손상돼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상대방이 공격했다며 공습의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맥사테크놀로지. — 지난달 19日民間衛星業體 맥사테크놀로지가 公開한 자포리자 原電衛星寫眞. 攻襲으로 因해 原電 위쪽(빨간色 원)李損傷돼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側은 相對方이 攻擊했다며 空襲의 責任攻防을 이어가고 있다. 寫眞出處 맥사테크놀로지.

지난달 19일 민간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자포리자 원전 위성사진. 원전 인근에 하얀 연기가 보인다. 공습으로 발생한 화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 맥사테크놀로지. — 지난달 19日民間衛星業體 맥사테크놀로지가 公開한 자포리자 原電衛星寫眞. 原電隣近에 하얀 煙氣가 보인다. 空襲으로 發生한 火災에 따른 것으로 推定된다. 寫眞出處 맥사테크놀로지.

가장 憂慮되는 狀況은 原子爐 멜트다운(melt down, 노심 鎔融·爐心鎔融, 原子爐冷却裝置異常으로 高熱이 發生해 原子爐 바닥을 녹이는 現象)입니다.

砲擊에 依한 原子爐破壞可能性은 稀薄합니다. 專門家들은 1m 두께 콘크리트 壁이 감싸고 있는 原子爐가 砲擊으로 崩壞될 可能性은 顯著히 낮다고 말합니다. 放射能廢棄物을 모아두는 格納施設亦是安全합니다. 精密打擊을 하지 않는다면 壁이 무너지는 境遇는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큰 危險은 停戰(停電)입니다. 原電에 電力供給이 遮斷되면 冷却시스템 作動이 中斷되고 이 狀態가 길어지면 過熱된 原子爐가 內部에서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이 發生할 수 있습니다. 다만 專門家들은 자포리자 原電이 崩壞되더라도 過去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原電事態만큼 深刻한 狀況이 發生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萬若放射能이 流出된다면 그 範圍는 最大半徑 30km로 推定됩니다. 더 以上 에네르好다르를 볼 수 없을지 모릅니다.

人災(人災)도 憂慮됩니다. 5個月 넘은 監視生活과 豫測할 수 없는 砲擊에 자포리자 原電職員들은 神經衰弱直前狀態라고 합니다. 美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軍은 原電危機對應 센터를 封鎖하고 自身들 벙커로 使用하고 있습니다. 職員들만 砲擊에 無防備로 露出돼 있습니다. “‘쾅’ 소리가 들리면 그 後 모두 도망칩니다.” 이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砲擊으로 인한 振動으로 作業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呼訴합니다.

더 큰 問題는 러시아軍의 威脅입니다. 우크라이나 政府는 적어도 職員 100名이 拘禁됐으며 이 中 10名은 失踪狀態라고 말합니다. ‘知人이 러시아軍에 拉致됐다’라는 所聞도 돕니다. 한 職員은 WP에 말했습니다. “每日每日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無事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 “戰爭은 原電에 適合하지 않다”

1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왼쪽)이 파란 방탄조끼를 입고 원전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자포리자=AP 뉴시스 — 1日 우크라이나 자포리자週 자포리자 原電을 訪問한 國際原子力機構(IAEA) 査察團. 라파엘 그老視 IAEA 事務總長(왼쪽)李 파란 防彈조끼를 입고 原電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자포리자=AP 뉴시스

IAEA 査察團은 마침내 1日 자포리자 原電을 訪問했습니다. 訪問은 順坦치 않았습니다. 原電을 向한 砲擊이 멈추지 않자 査察團은 原電 20km 距離에서 約 3時間 동안 待機해야 했습니다. 이날 原電을 둘러본 라파엘 그老視 IAEA 事務總長은 “原電의 ‘物理的完全性’李數次例損傷됐다"라고 憂慮를 表示했습니다. IAEA는 追加調査를 위해 이달 3日까지 자포리자에 머물 豫定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侵攻이 6個月을 넘었습니다. 道德이 存在할 틈이 없는 戰時狀況에도 人類를 지키기 위한 最小限의 合意는 必要합니다. 무엇보다 에네르好다르 住民과 原電職員의 安全을 祈願합니다.

김수현 記者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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