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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上에서 가장 良順한 아내로”…아카데미 4冠王 ‘가여운 것들’ 어떻게 달라졌나 [線넘는 콘텐츠]|東亞日報

“世上에서 가장 良順한 아내로”…아카데미 4冠王 ‘가여운 것들’ 어떻게 달라졌나 [線넘는 콘텐츠]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15日 17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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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다니는 벨라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여자처럼 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世界 旅行을 다니는 벨라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女子처럼 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벨라는 궁금한 게 많거든요. 난 欠缺이 많고 冒險的인 사람이라 世上을 探險하고 싶어요.”

벨라(엠마 스톤)는 지난달 6日 開封한 映畫 ‘가여운 것들’에서 周邊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危險하니 밖에 좀 돌아다니지 말라는 이들에게 自身의 性格을 理由로 든 것. 벨라는 先天的으로 타고나길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好奇心이 많아 아버지처럼 따르던 天才 科學者 갓윈 백스터(윌럼 더抛)의 집에서 나왔다는 말이다.

實際로 사람들은 벨라를 ‘天方地軸 少女’처럼 바라본다. 벨라가 먹던 飮食이 맛이 없고 뱉으면 “禮儀가 없다”고 魂을 낸다. 벨라가 시끄럽게 우는 아이를 혼내려 하면 暴力性이 짙은 女子처럼 바라본다. 벨라는 바람둥이 辯護士 덩컨 웨더番과 世界 旅行을 다니는 벨라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女子처럼 보인다.

그런데 正말 벨라는 타고난 天方地軸일까. 或是 벨라를 옭아매는 時代가 만든 抑壓 때문 아닐까.

벨라는 모험심이 강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벨라는 冒險心이 强해 世界 여러 나라를 旅行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빅토리아 時代’ 應試한 原作

“每年 젊은 女性 數百 名이 가난과 至毒하게 不當한 우리 社會의 偏見 때문에 스스로 물속에 몸을 던진다네.”

1992年 쓰인 原作 小說 ‘가여운 것들’(黃金가지)에서 갓윈 백스터는 한 女性을 살린 理由를 이렇게 說明한다. 英國 스코트랜드 都市 글래스고를 지나는 클라이드江에 投身하는 女性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當時 이 女性은 妊娠 中이었다. 懸垂橋 欄干에서 뛰어들었다. 女性의 腦는 멈췄지만 몸에 弱한 電流가 흐르고 있었다. 갓윈은 아기를 꺼낸 뒤 아기의 腦를 女性에게 移植했다. 그 뒤 女性의 몸에 高壓 電流를 흘려 살려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生命體는 몸은 成人 女性이지만 知能은 갓난아기다. 奇異한 生命體 ‘벨라’는 이렇게 誕生했다.

벨라는 불행한 결혼 생활과 원치 않은 임신으로 괴로워하다가 강에 투신한 뒤 기이한 생명체로 다시 태어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벨라는 不幸한 結婚 生活과 願치 않은 妊娠으로 괴로워하다가 江에 投身한 뒤 奇異한 生命體로 다시 태어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왜 벨라가 投身했는지를 알려면 作品의 背景인 빅토리아 時代(1837~1901)에 對해 알아야 한다. 當時 英國 女性에겐 參政權이 없었다. 英國은 1928年 前 女性에게 男性과 同等한 參政權이 附與됐다. 빅토리아 女王(1819~1901)은 本人이 女性이면서도 女性 人權 向上에 嫌惡感을 드러낸 것으로 有名하다. 經濟는 急成長하고 國家가 膨脹해 大英帝國의 黃金期라 불렸지만, 女性에 對한 道德的 視線은 硬直돼 있었다.

特히 벨라의 옛 男便 블레싱턴 將軍은 ‘帝國主義’를 象徵하는 怪物 같은 人物이다. 大英帝國을 이끈 블레싱턴 將軍은 툭하면 下人들에게 銃을 겨눈다. 英國이 植民地를 支配하는 方式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블레싱턴 將軍은 이런 視線을 女性인 벨라에게도 보낸다. 벨라의 性慾을 制限하는 手術을 하려고 하며 “이슬람敎徒들은 自己 女子들에게 出生 後 곳 그것을 시키지. 그것이 그들을 世上에서 가장 良順한 아내로 만든다오” 라고 闡明할 程度다.

벨라가 男便과 政略 結婚韓 것도 벨라 아버지의 利己心 때문이다. 벨라 아버지는 벨라에게 “넌 當然히 男便을 사랑해야 했어! 男便은 나 外에 네가 만나는 것이 許容된 唯一한 男子였다” 고 사랑을 强要한다. 벨라가 自己 決定權을 無視하는 이 男子들 곁에서 도망칠 方法은 投身뿐이었다.

벨라는 사망한 성인 여성의 몸에 태아의 두뇌를 결합하여 탄생한 피조물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벨라는 死亡한 成人 女性의 몸에 胎兒의 頭腦를 結合하여 誕生한 被造物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이처럼 原作과 映畫는 死亡한 成人 女性의 몸에 胎兒의 頭腦를 結合하여 誕生한 被造物이라는 破格的 素材를 共有하지만 接近法은 다르다. 原作을 飜譯한 이운경 飜譯家는 “映畫는 純粹한 人間의 思考가 얼마나 자유롭게 解放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反面 原作은 女性을 抑壓하고, 帝國主義가 膨脹했던 當時 英國의 時代相을 짙게 凝視한다” 고 말했다.

特히 映畫는 벨라의 섹스신을 小說보다 더 많이 등장시킨다. 벨라가 처음 自慰를 하고, 덩컨 웨더番과 性에 耽溺하고 賣淫窟에서 主體的으로 일하는 場面을 數次例 보여준 것. 小說에선 이런 場面이 直接 登場하는 部分이 적다.

이같은 場面을 批判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요르고스 란티모스 監督이 이런 場面을 넣은 건 ‘羞恥心’조차 느끼지 못하는 벨라의 모습을 形象化하기 위해서다. 性에 對해 아무런 偏見 없이 好奇心으로 一貫하는 벨라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 란티모스 監督은 지난해 12月 아카데미 디지털 매거진인 ‘A.frame’과의 인터뷰에서 “벨라는 過度한 露出, 섹스에 對해 判斷하지 않는다. 好奇心이라는 同一한 態度로 모든 것에 接近한다”고 했다.

엠마 스톤은 성인의 몸에 깃든 어린아이를 실감 나게 연기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엠마 스톤은 成人의 몸에 깃든 어린아이를 實感 나게 延期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프랑켄슈타인’ 닮은 백스터 博士

社會問題에 對한 苦悶이 脚色된 것도 特徵이다. 原作을 쓴 스코틀랜드 作家 앨러스데어 그레이(1934~2019)는 社會問題에 積極 목소리를 낸 것으로 有名하다. 原作 小說에서도 植民主義, 帝國主義에 對한 精巧하고 辛辣하게 諷刺가 자주 登場한다. 벨라가 社會에 對한 批判的 視角을 지니게 되는 過程도 깊게 보여준다. 例를 들어 벨라가 旅行 中 만난 ‘懷疑主義者’ 해리는 社會의 不平等에 對해 原作에서 이렇게 力說한다.

“아주 가난한 아이들은 父母로부터 求乞하고, 거짓말하고, 훔치는 法을 배워요.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테니까 말이오.”

“나폴레옹 戰爭이 끝난 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굶주리게 되자 議會 議員들이 이 問題를 論議하기 위해 만났소. 政府는 革命을 두려워했으니까.”

“當身의 唯一한 希望은 平和主義者나 非暴力 無政府主義者 가운데 있소. 그들은 우리가 世上을 改善할 수 있는 唯一한 方法은 우리 스스로를 改善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본받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해요.”

벨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지니게 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벨라는 時間이 지날수록 社會에 對한 批判的 視角을 지니게 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反面 映畫에서 벨라는 旅行 中 알렉산드리아에 訪問했다 社會의 矛盾을 直視하는 方式으로 要約됐다. 上流層인 自身이 시원한 카페에서 風景을 즐길 때 밖에선 더운 날씨와 食糧 不足으로 가난한 이들이 죽어간다는 事實을 目擊한 것이다. 다만 벨라의 感情을 同情으로 傳達할 뿐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 그리스 出身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監督은 지난해 12月 英國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原作小說 中 哲學, 政治에 對한 內容은 削除하기로 했다. 나는 그런 種類의 이야기를 映畫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란티모스 監督은 代身 人間의 ‘正體性’에 穿鑿했다. 科學 實驗으로 怪物을 만든 뒤 괴로워하는 創造者 갓윈 백스터의 凶測한 모습은 小說 ‘프랑켄슈타인’(1818)을 생각나게 한다. 갓윈의 綴字 ‘Godwin’은 프랑켄슈타인을 쓴 英國 作家 메리 셸리(1797~1851)의 婚前 姓氏니 原作 小說家의 意圖를 監督이 담은 셈이다.

벨라는 사회적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벨라는 社會的 視線에 얽매이지 않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스팀펑크’ 映像美 두드러져

映畫가 登場人物의 모습을 視覺的으로 잘 살려낸 點도 돋보인다. 갓윈 백스터의 外樣이 原作 小說에서는 이렇게 描寫돼있다.

“커다란 얼굴, 두툼한 몸피, 그리고 굵직굵직한 사지 때문에 그의 外樣이 난쟁이 같다는 印象을 주었다. 깊고 永久的인 주름 세 個로 골이 陳 이마에도 希望으로 가득 찬 幅이 너른 눈, 들窓코, 그리고 안달하는 어린애의 애처로운 입을 가지고 있었다.”

갓윈 백스터는 흉측한 외모를 지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갓윈 백스터는 凶測한 外貌를 지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反面 映畫 속 백스터의 얼굴은 오려 붙인 듯한 큰 흉터로 가득하다. 非正常的으로 자라난 한쪽 턱도 두드러진다. 아버지에게 數次例 生體 實驗을 當했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려는 듯하다. 原作과 달리 스스로 胃液을 만들어내는 能力이 없어 外部 裝置에 依存한다는 衝擊的 設定까지 더해졌다. 映畫가 아카데미에서 美術賞, 衣裳賞, 扮裝賞 等 4冠王을 차지하며 미장센을 認定받은 理由다.

映畫가 빅토리아 時代의 衣裳과 建物에 幻想的 이미지를 더한 點도 눈길 끈다. 熱氣球가 地中海 위로 솟아오르고, 空中 電車가 골목 위에 매달린 밧줄을 따라 날아가는 映像을 보여주며 이곳이 過去인가 未來인가 헷갈리게 한다. 빅토리아 時代 科學技術에 幻想的인 要素를 導入한 空想科學(SF)의 下位 장르인 ‘스팀펑크’의 映像美가 두드러진다.

영화는 빅토리아 시대에 환상적 이미지를 더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映畫는 빅토리아 時代에 幻想的 이미지를 더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提供

벨라의 視線에서 主로 進行되는 映畫와 달리 原作 小說은 構成이 複雜하다. 벨라의 男便인 맥캔들리스가 쓴 文件이 主된 ‘첫 番째 이야기’라면 이를 벨라가 反駁하는 便紙인 ‘두 番째 이야기’가 다른 한 軸에 있다. 한 事件에 對해 視線을 달리하며 視角差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 小說은 作家인 엘러스데어 그레이가 맥캔들리스의 文件과 벨라의 便紙를 各各 發見해 整理하는 ‘세 番째 이야기’로 整理돼있다. 作家 自身이 여러 文件을 調査하고 發見해 이 小說을 出刊한다고 능청스럽게 敍述하는 것.

원작 소설 ‘가여운 것들’ 표지. 황금가지 제공
原作 小說 ‘가여운 것들’ 表紙. 黃金가지 提供

例를 들어 小說에서 作家는 “讀者들은 어쩌면 이 이야기를 奇異한 虛構로 誤解할지도 모르겠다. 이 序文의 末尾에 실은 證據들을 調査한 사람들이라면, 글래스고의 파크 서커스 18番地에서 한 天才 外科醫가 人間의 遺骸를 使用해 25歲의 女性을 만들어냈다는 事實을 疑心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치 歷史的 事實인 척 말한다.

이는 이탈리아 記號學者 움베르트 에코가 長篇小說 ‘薔薇의 이름’(1980年) 에서 自身이 1968年 出刊된 ‘마비용 搜査의 編輯本을 바탕으로 不易한 멜크 修道院 出身의 아드송의 手記’를 入手한 뒤 飜譯해 出刊하는 것뿐이라고 능청을 떠는 方式과 비슷하다. 이 作品이 形式을 破壞하며 다양한 解釋을 낳는 ‘포스트모더니즘’ 作品이라는 解釋이 나오는 理由다. 장은진 黃金가지 編輯者는 “映畫가 벨라의 視線에서 直線的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原作은 이야기가 여러 겹으로 덮혀 있다. 讀者가 眞實과 거짓을 區分할 수 없도록 하는 形式美가 돋보인다” 고 말했다.

원작 소설 ‘가여운 것들’ 표지. 황금가지 제공
原作 小說 ‘가여운 것들’ 表紙. 黃金가지 提供


드라마 ‘무빙’을 본 뒤 스마트폰을 켜고 原作 웹툰을 正走行韓 적이 있나요? 웹小說 ‘全知的 讀者 時點’李 映畫化된다는 消息을 듣고 ‘假想 캐스팅’을 해본 적이 있나요? ‘線넘는 콘텐츠’는 小說, 웹小說, 漫畫, 웹툰 等의 原作과 이를 映像化한 作品을 깊이 있게 리뷰합니다. 原作 텍스트가 이미지로 거듭나면서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재밌는 鑑賞 포인트는 무엇인지 等을 多角度로 分析합니다.


이호재 記者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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