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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者의 49日 旅程… 삶의 未練 넘어 고요의 바다로|동아일보

亡者의 49日 旅程… 삶의 未練 넘어 고요의 바다로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1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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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立舞踊團 25~27日 ‘死者의 서’… 김종덕 藝術監督 就任後 첫 作品
亡者 役 맡은 30代 두 舞踊手
“내 춤에 對해 다시 反省하게 돼”
“불같이 살수록 죽음 더 짙어져”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는 죽은 자를 애도하는 제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망자 역을 맡은 조용진(왼쪽)과 최호종은 “무용수들이 
손으로 바닥을 치고 발을 굴리며 내는 소리는 악사들의 연주와 다른 기묘한 압도감을 준다. 이 같은 무용 공연은 만나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國立舞踊團 ‘死者의 서’는 죽은 者를 哀悼하는 祭儀 場面으로 始作된다. 亡者 役을 맡은 조용진(왼쪽)과 최호종은 “舞踊手들이 손으로 바닥을 치고 발을 굴리며 내는 소리는 樂士들의 演奏와 다른 奇妙한 壓倒感을 준다. 이 같은 舞踊 公演은 만나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변영욱 記者 cut@donga.com
죽음 뒤의 世上은 證明되지 않은 未知의 領域. 人間의 身體 움직임을 통해 事後 世界의 모습을 照明한 新作이 關心을 모으고 있다. 국립무용단이 이달 25∼27日 서울 中區 國立劇場 해오름극장 舞臺에 올리는 ‘死者의 서’가 바로 그 作品이다.

作品은 죽음 後 亡者가 겪는 49日間의 旅程을 ‘意識의 바다’ ‘想念의 바다’ ‘고요의 바다’ 等 3張에 걸쳐 풀어낸다. 지난해 4月 就任한 김종덕 藝術監督이 佛敎 經典 ‘티베트 死者의 서’에서 靈感을 받아 처음 舞臺에 올리는 作品. 主役인 亡者 役을 맡은 舞踊手 조용진 氏(39)와 최호종 氏(30)를 8日 國立劇場에서 만났다.

삶과 죽음을 表現하는 것은 베테랑 舞踊手에게도 쉽지 않은 일. 30代로 ‘한창’ 때인 舞踊手들이 한바탕 죽음의 춤사위를 추고 나면 어떤 氣分이 들까. 崔 氏는 “삶에 對한 未練을 하염없이 表現하고 나면 후련함을 느낀다”며 “춤이 싫었던 적은 單 한 番도 없지만 基準에 못 미치는 나를 每日 後悔하며 살기 때문인 듯하다”고 했다. 햇數로 28年째 춤을 추고 있는 조 氏는 이렇게 答했다. “제 춤에 對해 다시금 反省하게 됐어요. 내가 더 나은 舞踊手가 됐는지 年末마다 反芻하곤 하는데, 이番 作品을 통해 삶과 죽음을 오가며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죠. 이처럼 劇場을 찾은 觀客들도 便安한 마음으로 삶을 되돌아볼 수 있길 바랍니다.”

曺 氏는 1章에서 죽음을 맞은 亡者를, 이어 崔 氏가 삶을 돌아보는 亡者를 演技한다. 두 亡者의 溫度 差는 克明하다. 崔 氏는 “불같이 살수록 죽음의 그림자가 더 짙어진다고 봤다”며 “生前 가장 熱情的이던 瞬間을 2章에서 파노라마처럼 表現해 삶과 죽음을 對比시키려 한다”고 했다. 反對로 曺 氏는 不正과 憤怒, 妥協이 凝縮돼 끝내 차분해진 狀態를 表現한다. 그는 “比較的 느리고 힘 있는 動作으로 죽음 앞 모든 걸 내려놓은 마음을 담아낼 豫定”이라고 했다.

舞臺 效果도 注目할 만하다. 傳統 舞踊에 基盤한 作品이지만 力動的 춤사위, 미니멀한 舞臺 等으로 現代的인 느낌을 준다. 새하얀 舞臺는 조각조각 나뉘고 回轉하며 이승과 저승이 重疊된 空間을 演出한다. 그 위에서 빠르고 力動的으로 이뤄지는 男性 群舞 ‘日常’은 두 사람이 꼽은 가장 現代的인 場面이다. 曺 氏는 “韓國舞踊은 몸을 감아내는 動作이 많아 힘을 表出하는 데 限界가 있다. 그러나 戰爭 같은 日常을 力動感 있게 表現한 群舞에선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金 藝術監督이 “마치 圖畫紙 같다”고 評한 두 사람은 創作 過程에 參與해 自身만의 色깔도 더했다. 崔 氏는 “어렸을 땐 느리게 가던 時間이 나이가 들면서 瞬息間에 지나간다고 느낀다”며 “亡者가 過去를 回想하는 過程에서 그 變化의 흐름을 춤의 强弱 및 緩急 調節로 表現하려 한다”고 했다. 曺 氏는 “1張과 2張이 同一 人物의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點을 强調하기 위해 怙終 氏와 나의 動作 一部가 겹치게끔 했다”고 했다.

曺 氏와 崔 氏는 國立舞踊團에 各各 2011年, 2017年 入團했다. 崔 氏는 늦깎이로 舞踊을 始作한 高校 3學年 時節을 回想하며 “(勇進)先輩가 出演한 舞踊團 公演을 보고 舞踊手라는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멋쩍은 듯 손사래를 치던 曺 氏는 “怙終 氏의 執拗함을 尊敬한다. 動作 하나를 百 番, 千 番 反復해 完成해낸다”며 後輩를 치켜세웠다.


이지윤 記者 leemail@donga.com


#國立舞踊團 #獅子의 서 #49日間의 旅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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