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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내 사랑이어라[김선미의 시크릿가든]|東亞日報

사랑 사랑 내 사랑이어라[김선미의 시크릿가든]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6日 01時 4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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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명승 남원 광한루원에 생명의 봄기운이 가득하다. 수양버들 하늘거리는 오작교를 건너면 ‘내 사랑’ 만날 수 있을까. 이리 봐도 내 사랑, 저리 봐도 내 사랑…. (남원시 제공)
韓國 代表 名勝 南原 廣寒樓院에 生命의 봄기운이 가득하다. 垂楊버들 하늘거리는 烏鵲橋를 건너면 ‘내 사랑’ 만날 수 있을까. 이리 봐도 내 사랑, 저리 봐도 내 사랑…. (南原市 提供)
南原을 다시 보게 됐다. 春香傳 舞臺로만 아는 건 南原에 對한 禮儀가 아니다. 서울驛에서 KTX를 타면 남원역까지 約 2時間 20分. 알고 보니 우리나라 庭園의 過去 現在 未來를 當日치기 旅行으로 볼 수 있는 場所였다. 사랑이 뭘까 궁금하다면 南原에서는 나만의 答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빛깔의 사랑이 그곳에 있었다.


● 理想鄕을 向한 그리운 사랑

봄의 廣寒樓院은 生命이다. 垂楊버들의 軟豆色 새잎들이 바람결 따라 살랑살랑. 나무에 봄기운이 오른다는 말뜻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春香傳 完販 84章本 ‘烈女春香守節歌’는 廣寒樓원의 景致를 이렇게 傳한다. ‘앞 시냇가 버들은 草綠色 揮帳을 둘렀고, 뒤 시냇가 버들은 軟豆色 揮帳을 둘러, 한 가지 늘어지고 또 한 가지 펑퍼져 흐늘흐늘 춤을 춘다.’

광한루 앞 연못 ‘연지’에서 헤엄치는 원앙들. 남원=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廣寒樓 앞 蓮못 ‘臙脂’에서 헤엄치는 鴛鴦들. 南原=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廣寒樓원 앞 蓮못 ‘臙脂’에는 天然記念物 鴛鴦 數十 마리가 커다란 잉어들과 함께 헤엄치고 있었다. 10年 前쯤 남원시가 잉어와 鴛鴦을 해치던 水獺의 接近을 막자 貴한 鴛鴦 무리가 烏鵲橋 近處에 터를 잡았다. 鴛鴦 色相이 워낙 鮮明해 非現實 世界에 온 느낌이다. 하긴 廣寒樓院은 玉皇上帝가 사는 天上의 廣寒殿을 再現한 곳이지 않나.

남원 광한루에 올라 보는 시원한 세상 풍경. 남원시 제공
南原 廣寒樓에 올라 보는 시원한 世上 風景. 南原市 提供
1419年 朝鮮의 宰相 黃喜가 ‘광통루’라고 지은 樓閣 이름을 1444年 全羅道 觀察使 鄭麟趾가 바꾼다. 달나라 美人 姮娥가 사는 月宮 속의 ‘狂漢聽許部’를 본떠 ‘廣寒樓’라고 한 것이다. 이로써 廣寒樓는 地上의 樓閣에서 天上의 宮殿으로 格上된다. 廣寒樓는 달나라 宮殿, 연지는 銀河水다. 돌다리에 네 個의 무지개 模樣 구멍이 있는 烏鵲橋를 건너 廣寒樓로 向한다. 저 끝에 그리운 牽牛가 서서 웃고 있을까. 隱隱한 달빛 아래 만나고 헤어지면 또 1年을 기다려야겠지.

廣寒樓가 있는 庭園 一帶를 統稱하는 廣寒樓院은 朝鮮을 代表하는 官衙定員(官衙庭苑)으로 大韓民國 名勝(名勝)이다. 廣寒樓에 오른다. 廣寒樓의 眞價는 內部에 들어섰을 때 確然히 드러난다. 봄바람 드는 廣寒樓에 서면 朝鮮의 뛰어난 文人(文人) 鄭澈이 發議한 세 個의 섬, 卽 三神山이 視野에 펼쳐진다. 正面 5칸, 側面 4칸으로 內部가 뻥 뚫린 本壘에서 바라보는 光景은 臙脂와 烏鵲橋 그리고 대나무, 배롱나무,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神仙의 世界다. 廣寒樓에 걸린 現額(懸額)李 ‘桂冠(桂觀)’이다. 桂樹나무가 있는 달나라 宮殿을 暗示하는 것이다.

廣寒樓院에서는 다음 달 10∼16日 第94回 春香祭가 열린다. 日帝强占期인 1931年 南原 維持와 住民, 券番 妓生들이 돈을 모아 춘향祠堂을 竣工하고 祭祀를 지내면서 始作된 春香祭는 大韓民國 代表 祝祭로 成長했다.

廣寒樓院은 李夢龍과 성춘향의 옛날이야기에 머물지 않아 빛난다. 지난해 末 文化財廳이 公開한 廣寒樓원 弘報 映像은 衝擊的일 程度로 斬新했다. 國家代表 비보이 ‘윙’李 烏鵲橋와 廣寒樓에서 춤을 추고 有名 일러스트레이터 우나영 作家(活動名 黑曜石)의 그림, 안숙선 名唱과 南原市립少年少女合唱團의 音樂이 어우러졌다. 只今까지 12萬 名이 봤다.

이것이야말로 K庭園 콘텐츠가 나아갈 方向 아닐까. 이상석 文化財委員會 天然記念物分科 委員長도 말한다. “다음 달 17日 國家遺産廳이 出帆하면 名勝은 自然遺産으로 分類된다. 自然과 調和를 이루고 살았던 우리 自然遺産人 傳統庭園이 國家的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 아랫사람을 헤아리는 名家(名家)의 사랑


150년 된 백목련이 핀 전북 남원 ‘몽심재’ 고택. 남원시 제공
150年 된 白木蓮이 핀 全北 南原 ‘몽心材’ 古宅. 南原市 提供
南原에는 韓國의 아름다운 民家 庭園 ‘몽心材(夢心齋) 古宅’도 있다. 수지면 호곡리에 있는 國家民俗文化財다. 집에 들어서니 大門채 앞에 150年 된 白木蓮이 탐스럽게 피었다. 紅梅와 山茱萸도 봄을 알린다.

몽心材 名稱은 高麗 末 朴文秀가 鄭夢周에게 忠節을 다지며 보낸 詩에서 由來했다. “마을을 등지고 늘어서 있는 버드나무는 陶淵明이 꿈꾸고 있는 듯하고, 山에 오르니 고사리는 百이 宿題의 마음을 吐하는 것 같구나(隔洞柳眠元亮夢 登山薇吐伯夷心)”라고 지은 詩의 첫 줄 끝 自認 ‘몽(夢)’과 둘째 줄 끝 自認 ‘審(心)’을 따온 것이다. 竹山 朴氏가 1700年代 初 호곡리로 集團 移住한 後 朴文秀의 14代孫인 박동식이 이 집을 짓고 ‘몽審’을 堂號로 삼았다.

몽心材를 管理하는 장덕원 敎務에 따르면, 집의 터를 잡은 박동식의 父親 박원유는 風水地理에 뛰어났다. 멀리 犬두산이 屛風처럼 두르고 집 앞에는 개울이 흐른다. 경사진 地形을 살려 여러 채 建物이 앞뒤로 높이를 달리해 지어졌다.

몽심재 ‘요요정’과 연두색 개구리밥이 포근히 덮은 ‘천운담’. 남원시 제공
몽心材 ‘要妖精’과 軟豆色 개구리밥이 포근히 덮은 ‘千운담’. 南原市 提供

이 집은 人間에 對한 配慮가 가득하다. 朝鮮 兩班의 專有 空間이었던 精子를 門間채 東쪽에 짓고 下人들의 쉼터로 내주었다.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뜻의 要妖精(樂樂亭)이다. 亭子 앞 蓮못인 千운담(天雲潭)은 軟豆色 개구리밥이 포근히 덮었다.

놀라운 건 아랫사람들이 便히 쉬도록 舍廊채에서는 보이지 않게 이 空間을 設計한 點이다. 안채 女性들의 休息을 위해 부엌 쪽 지붕도 길게 뺐다. 連달아 大科 合格者를 輩出한 萬石꾼 朴氏 집안은 飢饉이 들면 小作料를 받지 않았다. 只今 時代에도 必要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장덕원 敎務는 숨은 가드너 高手였다. 몽心材에는 無慮 48種의 꽃이 保存돼 있다. 이제 곧 金英花, 꽃잔디, 아마꽃이 핀다. 5月에는 舍廊채 앞에 가득 피는 달맞이꽃이 長官이란다. 그 꽃구경을 하러 또 가야겠다.

● 自身을 들여다보는 內面의 사랑

정원을 고요하게 누릴 수 있는 수목원 ‘아담원’의 카페. 남원=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定員을 고요하게 누릴 수 있는 樹木園 ‘아담원’의 카페. 南原=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南原市 이백면에는 ‘아담원’이라는 樹木園이 있다. 背景 知識 없이 찾아갔다가 入口에서부터 깜짝 놀랐다. 나무들이 깔끔하게 整頓된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有利 통窓을 통해 너른 庭園을 바라보는 카페에는 冊과 꽃이 가득했다. 더 올라가면 美術館이다. 프랑스 니키 드 생팔과 美國 로버트 母語랜드의 作品을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아담院은 ‘나와 對話를 나누는 동산’이라는 뜻이다.

알고 보니 ‘考慮造景’李 나무를 가꾸던 造景農園이 2018年 庭園으로 재탄생한 곳이었다. 考慮造景은 LF네트웍스의 全身으로, 아담院은 구본걸 LF 會長 等 오너 一家가 持分을 所有한 LF 特殊關係史였다. 現在는 LF의 子會社인 엘앤씨가 運營하는데, 워낙 숲이 鬱蒼해 ‘아담숲’으로도 불린다. 고 구본무 LG그룹 先代會長이 造成했던 京畿 光州市 ‘和談숲’이 절로 떠오른다.

● 地域 名所를 만든 畫家의 故鄕 사랑

예술과 자연이 만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시 제공
藝術과 自然이 만난 南原市립김병종美術館. 南原市 提供
2018年 門을 연 南原市립김병종美術館은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형 美術館이다. 南原 出身 김병종 畫伯이 自身의 作品 400餘 點을 故鄕에 寄贈해 남원시가 運營하고 있다. 젊은층 中心으로 年間 觀覽客이 8萬 名에 이른다.

景觀부터 慰勞의 힘이 있다. 흰色 美術館 建物 앞에 찰랑대는 階段形 水經(水鏡)李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 智異山 자락을 바라보면서 새소리를 듣고, 봄기운 가득한 軟草綠 山水를 노란 松花가루로 뒤덮은 金 畫伯의 그림을 보면 살아가는 것에 對해 感謝한 마음이 든다. 그는 平生 生命을 主題로 作業해 ‘生命 作家’로 불린다.

只今 열리고 있는 ‘日常이 우리가 가진 人生의 全部’ 展示는 어머니의 사랑을 主題로 金 畫伯과 地域 作家들의 作品이 어우러져 印象的이었다. 地域의 어린이들이 찾아와 自然과 文化藝術을 함께 누리는 모습도 希望的이었다. 生命과 日常의 所重함을 南原에서 되새겨볼 수 있었다.


南原=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南原 #廣寒樓 #몽心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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