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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딸에게 건네는 末 “네 뒤엔 내가 있단다”|동아일보

아버지가 딸에게 건네는 末 “네 뒤엔 내가 있단다”

  • 東亞日報
  • 入力 2020年 1月 1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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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詩人과 딸 나민愛 敎授
世上 모든 딸에게 보내는 詩集 ‘너의 햇볕에…’ 낸 나태주 詩人
“내 詩는 讀者가 눈물로 完成”

똑 닮은 시인 아버지와 문학평론가 딸이었다. 나태주 시인(오른쪽)과 나민애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가 1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로비에 설치된 동아일보 100주년 기념 예술작품 ‘한국의 상’ 뒤에서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나 시인의 시집 출간을 맞아 부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똑 닮은 是認 아버지와 文學評論家 딸이었다. 나태주 詩人(오른쪽)과 나민愛 서울大 基礎敎育원 敎授가 14日 서울 鍾路區 동아미디어센터 로비에 設置된 東亞日報 100周年 記念 藝術作品 ‘韓國의 上’ 뒤에서 世上의 모든 딸들을 위한 나 詩人의 詩集 出刊을 맞아 父女 對談을 나누고 있다. 金東周 記者 zoo@donga.com
어스름 새벽, 人기척에 눈을 비비고 쳐다보면 아버지의 굽은 어깨와 하얀 러닝셔츠 바람 等이 보였다. 單칸房 30燭 白熱電球 아래 앉은뱅이冊床 앞에서 끊임없이 쓰던 아버지. 公州 市內 書店 두 곳에서 사온 各種 文藝雜誌와 新刊이 바닥서부터 壁을 만들었다. 1980年代, 나태주 詩人(75)과 文學評論家인 딸 나민愛 서울大 基礎敎育원 敎授(41)의 空間이었다.

껌딱紙같이 初等學校 敎師이자 詩人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던 딸과 그 아버지가 14日 午前 서울 鍾路區 동아미디어센터에서 詩集을 놓고 만났다. 나 詩人이 世上 모든 딸들에게 安否를 묻는 時 106篇을 묶은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홍성사)이다.

“(딸이 어렸을 때는) 제게 딸은 나민隘路 限定됐는데 오래 쓰다 보니 ‘많은 딸’로 變해요. 하나의 特定한 풀꽃, 제비꽃에서 모든 제비꽃으로, 特殊한 무엇도 갖고 있지만 無限한 普遍度 갖게 되는 것. 제가 拙劣하고 모자란 詩人이지만 이건 제 强點이지요.”

詩集에는 羅 敎授뿐만 아니라 혼자 한글을 배워 韓國詩를 읽어온 25歲 알제리 女性 샤히라 等 여러 딸(女性)이 나온다. 샤히라는 몇 年 前 나 詩人이 알제리에서 講演할 때 한글로 쓴 詩 ‘풀꽃’을 적고, 말린 풀꽃을 붙인 空冊을 들고 講演場까지 찾아왔다.

羅 敎授는 아버지 市의 普遍性을 ‘共感의 擴散性’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저를 예뻐하니까 世上의 모든 여덟 살, 열 살, 스무 살의 ‘나민愛 닮은 애’가 다 예쁜 거예요. 共感이 擴散된다는 거죠.”

普遍을 追求하는 老詩人은 謙遜하다. “제 詩는 宏壯히 허술해요. 그래서 讀者가 完成합니다. 무엇으로요? (共感의) 울음으로요. 時 ‘풀꽃’에도 讀者들이 ‘아, 나도 그렇다’라고 한 줄을 더 넣어요. 그것이 普遍입니다.” 그러나 評論家인 딸이 볼 때 그 허술함은 “詩人의 自我批判이 아니라 本人 詩의 長點”이다.

어린 時節 나 詩人은 집 밖에서 꾸깃꾸깃한 종이쪼가리에 詩를 써와서는 어린 딸에게 읽어줬다. “들어봐, 이 單語가 낫겠니?” 그러면서 詩를 고쳤다. 羅 敎授는 ‘아, 저렇게 詩를 쓰는구나’라고 생각했다. 當然히 아버지처럼 글을 쓰는 先生님이 되겠지 생각하던 나 敎授에게 ‘當然히 國文科에 가야 한다’고 한 사람은 아버지다. 다만 詩人이 되는 것은 말렸다.

“文學世界는 冷靜하고 恥事해요. 얘가 나보다 詩를 더 잘 쓰면 내가 不幸할 수 있어요. 얘가 못 쓰면 얘가 不幸한 거고요. 나는 얘가 不幸해지는 건 願하지 않아요.” 어머니는 月給날이면 冊과 술 외상값 갚고 남은 돈으로 쌀과 煉炭을 備蓄하는 가난이 싫었을 테다.

羅 敎授는 “詩人은 뭔가 傷處가 많고 아파서 樹液(樹液)처럼 나오는 것이어서 理解는 하고 싶지만 經驗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버지는 참나무처럼 水厄이 많이 나오는 분이에요. 저는 水厄을 맛보고 ‘참 달다’고 얘기하는 풍뎅이 程度?”라고 했다.

나 詩人은 딸이 1週日에 한 番 동아일보에 連載하는 ‘市價 깃든 삶’ 코너로 딸의 狀態를 確認한다. “딸의 글은 文章과 文章 사이에 省略된 마음이 있어요. 마음을 떨어뜨리고 가는 거죠. 그 글을 읽고 얘 狀態를 딱 알아요.” 그러고는 ‘밥 잘 먹고. 힘내’ 文字메시지를 툭 보낸다.

羅 敎授는 時 ‘너 가다가’를 가장 와 닿은 詩로 꼽았다. 아버지의 오랜 鬪病 等으로 마음에 病이 든 自身을 위해 祈禱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실린 詩였다. ‘너 가다가/힘들거든 뒤를 보거라/조그만 내가/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언제나 딸이 빛나기 위해 限없이 작아질 수 있다는 時였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나태주 詩人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딸에게 보내는 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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