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罪意識, 안티고네, 歲月號|週刊東亞

週刊東亞 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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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시네+아트

罪意識, 안티고네, 歲月號

다르덴 兄弟 監督의 ‘언노운 걸’

  • 映畫評論家 hans427@daum.net

    入力 2017-05-02 14: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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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의 巨匠’ 다르덴 兄弟 監督의 映畫는 늘 良心의 呵責을 느끼게 만든다. 어쩌면 當然한 問題를 잊거나 無視하는 우리의 ‘便利한’ 忘却과 利己主義를 되비추기 때문일 테다. 아이(子息)들이 放棄되고 있는 儼然한 現實에 對한 無視(‘自轉車 탄 少年’), 더 높은 給與를 위해 同僚의 整理解雇를 暗默的으로 支持하는 ‘合理的’ 利己主義(‘來日을 위한 時間’) 等 다르덴 兄弟는 늘 映畫를 통해 直面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恥部를 드러냈다. 新作 ‘언노운 걸’이 提起한 問題는 우리의 罪意識이다. 아니, 罪意識이 사라져가는 世上에 對한 呼訴다.

    醫師 제니(아델 에넬 分)는 下層民이 사는 地域의 조그만 1人 病院에서 일한다. 老人, 外國人 患者가 主로 訪問하는 病院이다. 選任醫師 말대로 醫療酬價도 대단히 낮다. 제니는 條件이 좋은 病院으로부터 스카우트 提議를 받고 곧 移職할 豫定이다. 그런데 그만 생각지 못한 事故를 만난다. 勤務時間 以後 누군가 病院 벨을 눌렀지만 應答하지 않았는데, 벨을 눌렀던 이가 다음 날 屍體로 發見된 것이다. 被害者는 身元을 알 수 없는 아프리카系 黑人 少女다.

    다르덴 兄弟가 먼저 質問하는 건 제니의 行爲가 罪가 될 수 있느냐다. 警察은 門을 열어주지 않은 것이 罪가 될 수는 없다며 슬픔에 빠진 제니를 慰勞한다. 選任醫師, 修鍊醫 等 제니의 周邊 人物도 그를 罪人으로 보지 않는다. 死亡한 少女의 賣買春 事實도 드러난다. 死亡事故가 제니 때문에 發生한 건 아니라고 얼마든지 合理化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少女의 죽음에 直接 關與한 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제니는 極甚한 罪意識을 느낀다. 門만 열어줬으면 이런 不幸은 없었을 것이라고 自責한다. 제니는 被害者의 身元을 알아낸 뒤 共同墓地에 臨時로 묻혀 있는 그를 제대로 埋葬하려 한다. 제대로 된 葬禮, 그것이 死者(死者)에 對한 禮儀라고 본 것이다.



    제니의 行爲는 그리스 悲劇의 主人公 안티고네와 比較된다. 國家에 해가 되는 行爲를 했다는 理由로 오빠의 屍體를 荒野에 버리라는 王의 命令(人間의 法)에 죽은 사람을 제대로 埋葬하는 것이 사람의 道理(神의 法)라고 맞선 人物이 안티고네다. 소포클레스의 悲劇 ‘안티고네’는 사람의 道理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壓縮的으로 그리고 있다. 結局 안티고네는 葬禮의 代價로 목숨을 내놓는다.



    ‘언노운 걸’의 제니度 사람의 道理를 지키려 하자 여러 어려움에 逢着한다. 오래된 患者들과 사이가 틀어지고, 少女와 關聯된 組暴이 脅迫하며, 甚至於 警察마저 搜査에 妨害되니 이 일에서 빠지라고 警告한다.

    제니의 行爲에서 적잖은 觀客이 ‘歲月號 狀況’을 떠올릴 것이다. 罪意識을 느끼고, 抑鬱하게 죽은 사람을 제대로 埋葬하려는 當然한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歲月號 狀況’李 壓倒的으로 보여주고 있어서다. ‘언노운 걸’은 最終的으로 묻는다. 우리가 罪意識이라는 感情마저 잊고, 或은 잊은 듯 스스로를 속이며 사는 건 아닌가. 다르덴 兄弟의 映畫는 이렇게 當然한 質問으로, 그렇지만 잊고 있던 質問으로 우리를 뒤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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