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涯月)에서
當身의 발길이 끊어지고부터 달의 빛나지 않는 部分을 오래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무른 마음은 초름한 꽃만 보아도 시려옵니다 마음 그림자 같은 달의 表面에는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발자국이 있을까요
波濤는 제 몸의 마려움을 밀어내며 먼 곳에서 옵니다 港口에는 지친 배들이 서로의 몸을 빌려 울어댑니다 살 그리운 몸은 불 단 노래기처럼 안으로만 파고듭니다
아무리 날카로운 불빛도 물에 발을 들여 놓으면 草家집 모서리처럼 順해집니다 먼 곳에서 온 달빛이 물을 만나 文字가 됩니다 가장 깊이 記錄되는 달의 文章을 어둠에 눅은 나는 읽을 수 없습니다
달의 欄干에 마음을 두고 오늘도 마음 밖을 다니는 발걸음만 분주합니다
이대흠
●1968年 全南 長興 出生
●1994年 ‘창작과비평’으로 登壇
●詩集: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傷處가 나를 살린다’ ‘물속의 불’ ‘歸家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