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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외로움은 혼자서 견디는 것|東亞日報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외로움은 혼자서 견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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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入力 2013年 3月 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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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 에드워드 호퍼, 1931년
호텔房, 에드워드 호퍼, 1931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더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외로움이나 마음의 傷處, 絶望, 먹먹함 같은 感情이다.

美國 畫家 에드워드 호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외로움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낯선 호텔房의 寢臺에 혼자 앉아 女子는 便紙를 읽고 있다.

우리는 그림 속 女子의 나이나 職業, 호텔房에서 便紙를 읽고 있는 事緣에 對해서는 알지 못한다. 다만 바닥에 벗어던진 하이힐, 서랍欌 위의 帽子, 소파에 놓인 겉옷으로 보아 都市의 세련된 女性일 것이란 斟酌을 하게 한다.

그런데도 이것만은 분명하게 傳達된다. 女子는 至毒하게 외롭다. 그 외로움은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무늬만의 외로움과는 體感溫度가 다르다. 외롭다는 말조차도 沈默하게 만드는, 心臟을 아프게 하는 眞짜 외로움이다.

호퍼는 외로움의 言語로 女子의 孤獨을 보여준다. 壁面과 室內家口의 垂直線과 水平線이 만들어낸 密閉된 四角形 안에 女子는 홀로 갇혀 있다. 心理的으로 孤立되었다는 뜻이다. 斜線으로 配置된 寢臺 亦是 차갑게 느껴진다.

寢臺 시트와 便紙의 照明은 가장 밝은 反面 女子의 얼굴과 寢臺 밑은 가장 어둡다. 빛과 어둠을 强烈하게 對比시킴으로써 便紙를 읽고 女子가 傷處를 받았음을 强調한다. 미처 짐을 풀지 못한 旅行 가방은 머무를 곳이 없는 떠도는 人生을 意味한다.

美國의 詩人 마크 스트랜드는 호퍼의 그림을 이렇게 解釋한다.

‘그림 속 사람들은 配役으로부터 버림받은 登場人物처럼, 기다림의 空間 속에 홀로 갇힌 存在들이다. 그들에겐 特別히 가야 할 곳도, 未來도 없다.’

이 그림에는 호퍼만이 表現할 수 있는 외로움의 特徵이 잘 드러나 있다. 心理的인 距離 두기다. 우리는 女子의 외로움에 感染되어 慰勞해 주고 싶은 欲求를 剛하게 느끼지만 안타깝게도 가까이 다가서지는 못한다. 女子의 외로움을 일정한 距離를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왜 他人의 외로움을 나눠 갖지 못하게 한 걸까? 왜 女子 혼자서만 외로움을 견디게 한 걸까?

그 解答은 나쓰메 소세키의 小說 ‘마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自由와 獨立, 自身의 自我로 가득 찬 時代에 태어난 代價로 모두 이런 외로움을 맛보는 것이네.’

이명옥 私立美術館協會長
#호텔房 #에드워드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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