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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通’을 벗어나는 出發點[동아廣場/이은주]|東亞日報

‘不通’을 벗어나는 出發點[동아廣場/이은주]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24日 23時 45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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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意圖가 他人에게 正確히 傳達될 거라 過信
理解 못하는 相對 탓하는 건 現實認識 誤謬
내 안의 自己中心性 直視하고 克服 努力해야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은주 서울대 言論情報學科 敎授
샐리가 人形을 가지고 놀다가 箱子 안에 人形을 두고 房을 나갔다. 暫時 後, 앤이 房에 들어와 그 人形을 箱子에서 꺼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얼마 뒤 샐리가 房에 돌아와 自己가 두고 간 人形을 찾는다. 者, 샐리는 어디에서 人形을 찾을까?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斟酌하셨듯, 正答은 “箱子 안”이다. 모든 過程을 본 우리와 달리, 샐리는 앤이 人形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場面을 目擊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卽, 내가 어쩌다 알게 된 事實을 샐리는 알지 못하고, 따라서 人形의 位置에 對해 잘못된 믿음을 가지는 것은 當然하다. 이처럼 本人이 아닌, 相對方의 觀點에서 그 사람의 思考를 類推하는 能力은 大略 4∼5歲 程度면 發達한다고 한다.

그런데 果然 우리는 自己中心性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얼굴을 맞대고 對話하는 境遇에 비해 非對面 疏通, 特히 이메일이나 文字 메시지처럼, 말하는 사람의 表情이나 音聲 等의 但書가 사라진 文字 基盤 疏通의 境遇 相對의 眞意를 正確히 把握하지 못하고 誤解할 可能性이 높아진다는 것은 周知의 事實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럼에도 不拘하고 많은 사람들이 制限된 채널을 통해서도 本人이 意圖한 바를 다른 사람에게 正確하게 傳達할 수 있다고 過信한다는 點이다.

2005年 國際 學術誌 ‘性格과 社會心理 저널’에 실린 硏究에서 參與者들은 表面的인 뜻과 實際 의미하는 바가 다른 비꼬는(sarcastic) 文章 5個와 文字 그대로 解釋하면 되는 文章 5個를 選擇하여 컴퓨터에 入力했다. 그 後, 一部는 該當 文章들을 元來 意圖에 맞게(즉, 비꼬는 文章은 비꼬는 말套로, 日常的인 文章은 平凡한 말套로) 읽고 이를 錄音했다. 反面 나머지 사람들은 元來 意圖와 反對로(즉, 비꼬는 文章은 平凡한 말套로, 日常的 文章은 비꼬는 말套로) 本人이 選擇한 文章들을 읽고 錄音했다. 錄音된 소리를 듣지 않고 이메일로만 이 文章들을 읽은 사람들이 얼마나 正確하게 各 文章의 意圖를 맞힐 것 같은지 물었을 때, 元來 意圖대로 錄音한 사람들은 實際 正確度(62.2%)에 비해 훨씬 더 잘 맞힐 것(81.9%)이라고 應答했다. 하지만 文章의 애初 意圖와 反對로 錄音을 했던 사람들은 이러한 過信 傾向을 보이지 않았다. 事實 相對方은 이메일만 읽고 文章의 意圖를 判定했기 때문에, 本人이 어떤 方式으로 錄音을 했건 그 結果에는 影響을 줄 수 없다. 그럼에도 不拘하고, 사람들은 本人의 經驗을 바탕으로 메시지의 眞意를 把握하는 게 얼마나 쉽거나 어려운지 미루어 斟酌한 것이다.

後續 硏究에서는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弄談을 傳達하게 한 뒤, 메일 受信者가 그 弄談을 얼마나 재미있다고 생각할지 推定하게 했다. 이때 一部 參與者는 이메일을 보내기 前,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該當 유머를 試演하는 것을 視聽했는데, 이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지 않고 弄談을 電送한 사람들에 비해, 메일을 받은 사람들이 該當 弄談을 더 재미있어 할 거라 應答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本人의 主觀的 經驗에 따라 다른 사람의 反應을 豫測한 것이다.

現在 大韓民國 社會가 겪고 있는 危機의 原因으로 너나없이 不通을 꼽는다. 多樣한 診斷이 있겠으나, 우리 안의 自己中心性을 直視하고 이를 벗어나고자 意識的으로 努力하는 것이 問題 解決의 出發點이 아닌가 싶다.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 달라고 期待하는 것이 無謀한 바람이라면, 실은 개떡같이 말하면서 本人이 찰떡같이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나아가 本人은 찰떡같이 말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개떡같이 알아들어서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現實認識과 다름없다.

우리는 自身이 보는 世上이 客觀的인 現實이라고 믿는다. 意見 差異가 葛藤으로 이어지는 것은 相對方이 自身의 利益, 政治 性向, 或은 制限된 個人的 經驗 等에 따라 偏向되어 있다고 解釋하기 때문이다. 相對가 偏向되어 있다고 判斷하면 兩쪽 立場을 같이 論議하거나 本人의 立場을 說得力 있게 說明하거나 關聯 事實을 合理的으로 提示하는 等의 ‘協調的’ 手段은 無用하다. 따라서 相對의 意見 表現을 막거나 多數 意見을 따르도록 밀어붙이거나 憤怒를 表出하는 等의 ‘競爭的’ 手段을 選好하게 되고 이는 葛藤의 增幅을 가져온다는 硏究 結果도 있다.

다시 샐리와 앤의 얘기로 돌아가 보면 샐리는 어쩌면 앤이 옮겨 둔 자리에서 人形을 찾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보지 못했을 뿐, 앤이 샐리를 만나 人形을 어디로 옮겼는지 말해줬을 수도 있지 않은가? 아니 어쩌면 우리가 앤이 옮긴 줄도 모르고 元來 둔 자리에서만 人形을 찾고 있는 샐리는 아닌가?


이은주 서울대 言論情報學科 敎授
#自己中心性 #不通 #現實認識 誤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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