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橫說竪說/정임수]술고래 男性 줄고 술꾼 女性 늘었다

東亞日報
入力 2023年 11月 1日 23時 51分

정임수 論說委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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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基準이 大同小異하지만, 國內保健當局은 한 番 술을 마실 때 男性은 燒酒 7盞(麥酒 5캔), 女性은 5盞(麥酒 3캔) 以上 마시는 걸 暴飮이라고 規定한다. 男女間에 2盞이 差異 나는 건 女性의 알코올 分解能力이 男性보다 떨어져서다. 男性보다 矮小한 女性은 肝의 크기도 작아서 肝에서 分泌되는 알코올 分解酵素가 男性의 30∼50%에 不過하다. 女性호르몬 에스트라디올은 알코올 分解酵素의 活動도 妨害한다. 술이 男子보다 女子에게 더 致命的인 理由다.

▷그런데 잔뜩 醉할 程度로 술을 몰아서 마시는 韓國女性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一週日에 2番以上暴飮하는 사람이 最近 10年 동안 男性은 25.1%에서 23.6%로 줄어든 反面女性은 7.9%에서 8.9%로 늘었다. ‘高危險飮酒’에 該當하는 술꾼들이다. 한 달에 한 番理想暴飮하는 사람으로 좁혀 봐도 男性은 62%에서 56%로 減少했지만 女性은 31%로 變化가 없었다. 疾病管理廳은 2012年부터 2021年까지 成人의 飮酒行態를 分析해 最近 이런 內容의 深層報告書를 내놨다.

▷報告書에 따르면 자주 暴飮하는 술꾼들이 男性의 境遇 40, 50代中壯年層에서 많았지만 女性은 20, 30代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特히 30代女性의 高危險飮酒率은 10年間 11.6%에서 13.2%로 뛰었다. 이는 女性들의 社會進出이 늘고 女性飮酒에 對한 社會·文化的水溶性이 높아진 影響이 크다. 서른 살 女子同窓 3名이 주구장창 술 마시는 드라마 ‘술꾼都市女子들’이 큰 人氣를 끈 것도 이 같은 現實이 投影된 結果다.

▷度數는 낮추고 맛은 살린 ‘順한 술’ 競爭이 불붙은 것도 한몫했다. ‘國民의 술’ 燒酒는 2004年 21度, 2006年 20度, 2014年 18度, 2018年 17度等으로 度數를 繼續 낮추며 男性中心이던 消費層을 女性으로 넓혔다. 2015年 14度짜리 柚子 맛 과일燒酒가 처음 나왔을 땐 “一般燒酒는 입에도 못 댔는데 두세 甁은 거뜬히 마셨다”는 女性들의 武勇談이 쏟아졌다. 最近엔 위스키에 토닉워터나 炭酸水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黨을 뺀 제로슈거 燒酒가 女性愛酒家를 사로잡고 있다.

▷妊娠과 出産으로 술을 끊었다가 育兒로 인한 스트레스를 ‘育退’(育兒+退勤) 後 술 한盞으로 푸는 女性들도 여럿이다. 美國에선 이를 뜻하는 ‘馬尾주스’라는 新造語까지 생겼다. 하지만 習慣的인 飮酒가 알코올 依存症으로 이어지기까지 男性은 平均 7∼8年, 女性은 5年 걸린다고 한다. 男性은 習慣的으로 술을 마시지만 女性은 스트레스와 외로움, 憂鬱感等을 달래기 위해 술을 찾았다가 問題가 되는 事例가 적지 않다. ‘健康한 飮酒는 없다’는 말은 性別을 가리지 않는다.

정임수 論說委員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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