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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줌인/임현석]矛盾 없는 삶은 없다|동아일보

[무비줌인/임현석]矛盾 없는 삶은 없다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9月 3日 23時 48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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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을 개발한 미국의 천재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그린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 뒤로 원자폭탄 실험으로 인한 붉은 불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原子爆彈을 開發한 美國의 天才 物理學者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一生을 그린 映畫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 役을 맡은 킬리언 머피 뒤로 原子爆彈 實驗으로 因한 붉은 불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유니버설픽처스 提供
世俗을 살아가는 한 누구나 矛盾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個別者로서의 欲望과 이를 超越한 道德感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간다. 世上을 肯定하지 않으면서도 順應하거나, 삶에 順應하면서도 否定할 수 있다. 좋은 藝術은 李를 ‘아이러니’라고 부르며 삶과 同義語로 친다.

임현석 디지털이노베이션팀 기자
임현석 디지털이노베이션팀 記者
人間이 錯誤를 저지르고 混亂한 마음을 떠안는 건 얼마間 不可避하다. 다만 여기서 갈림길이 發生한다. 矛盾의 굽어진 줄기를 애써 곧게 펴며, 自身의 利害關係에 따른 분별없는 行動을 大義와 善意로 包裝하며 欺瞞할 수도 있고, 過去를 그대로 凝視하고 後悔하고 反省할 地點에서 正確히 그 일을 하는 境遇도 있다. 애잔하고 마음이 쓰이는 건 後者다.

‘原子爆彈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는 어느 쪽인가. 現實에서 그는 原爆 開發과 日本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 投下에 一助한 것에 對해 公式的으로 謝過한 적은 없다. 抽象的으로 反省을 暗示했을 뿐 尖銳하고도 直接的인 倫理的 質問에 對해선 外面했다는 批判이 存在한다. 反面 오펜하이머를 알던 이들은 그가 原爆 開發 過程에서의 自身의 責任을 剛하게 의식했다고 回顧한다.

그의 生涯를 다룬 크리스토퍼 놀런 監督의 新作 映畫 ‘오펜하이머’는 原作 評傳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따라 罪責感에 시달리는 內面에 보다 傍點을 찍는다. 이러한 映畫 演出을 잘 보여주는 場面이 바로 1954年 非公式 聽聞會이다.

1950年代 매카시즘 狂風이 美國을 뒤흔들 當時 政府는 한때 共産主義者와 어울린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行跡을 問題 삼는다. 美國의 豫想과는 달리, 蘇聯이 1949年 原子爆彈 開發에 成功한 것도 問題가 된다. 오펜하이머는 蘇聯 스파이 嫌疑를 받고 安保 認可 等 公職 權限이 剝奪될 危機에 處한다.

아내를 비롯해 同僚들이 오펜하이머가 窮地에 몰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聽聞會에서 좀 더 積極的으로 解明할 것을 慫慂하지만 聽聞會 내내 그는 無氣力할 뿐이다. 陷穽을 놓으며 옥죄어 오는 質問에도 그는 保護壁을 치지 않는다. 덫으로 걸어가는 일이 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事實과 論理에 依支한다. 이 過程에서 聽聞委員들은 그의 行步를 들여다본다.

이때 그는 共産黨員은 아니었지만 아내와 親同生을 비롯해 周邊 사람들 中 많은 이가 共産主義 思想에 빠져 있었고 甚至於 黨員이기도 했으며 한때 自身도 그 思想에 가까웠다는 點을 回顧한다. 敎授로서 學內에선 妥協的이지 않은 모습도 보이지만, 政府로부터 核 開發 프로젝트 主導 權限을 附與받자 科學 行政家로서 自由奔放한 物理學者들을 能熟하게 리딩했던 點에서 疑心의 눈총을 사게 된다.

그가 不倫을 저지르고 倫理에 無感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原子爆彈 開發을 祝賀하는 자리에서 倫理를 强하게 自覺했다는 點이나, 非凡한 天才性과 共存한 劣等感이라는 感情도 언뜻 矛盾돼 보인다.

그는 微細한 마음의 作用을 聽聞委員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하고, 숱하게 虛點을 露出하고 만다. 理論物理學者로서 修飾과 證明의 世界에서 奮鬪하던 그가 論理의 바깥에서, 說得할 수 없는 眞實이라는 矛盾의 極點으로 치닫는다. 그는 벼랑 끝에서 더할 나위 없이 眞實되고 自我는 統合돼 있으며, 바로 그 點이 必然的으로 그에게 反省과 罪意識의 자리를 만들어 낸다.

映畫는 오펜하이머 非公式 聽聞會와 함께 그와 惡緣으로 얽힌 스트로스 除毒(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美 商務長官 公式 聽聞會를 交代로 보여준다. 스트로스는 自身의 삶이 無缺하다고 믿는 쪽이다. 聽聞會에서 그동안 自身이 믿은 眞實이 瞬息間에 깨지는 過程을 마주한다. 스트로스 除毒 亦是 聽聞會를 거쳐 沒落한다. 自身이 認知하지 못하는 地雷가 삶에 잠재돼 있고, 그걸 밟고 만다.

矛盾 없는 삶은 없다. 삶에서의 缺陷을 種種 後悔하고 省察하는 이와 그러지 않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理念化된 政治 言語는 왜 無道한가. 그것은 아이러니로서의 삶을 理解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임현석 디지털이노베이션팀 記者 lhs@donga.com


#오펜하이머 #矛盾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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