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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에서[이준식의 漢詩 한 수]〈201〉|東亞日報

막다른 골목에서[이준식의 漢詩 한 수]〈201〉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2月 2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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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이 나를 밖으로 내몰지만, 어디로 가얄지 알 수 없구나.

걷고 또 걸어 到着한 이 마을, 大門 두드리고는 우물쭈물 말을 못한다.

主人이 내 마음 알아채고, 飮食을 내왔으니 헛걸음은 아니로다.

終日토록 즐겁게 談笑를 나누고, 술이 나와 드디어 盞까지 기울인다.

새로 사람을 사귄 흐뭇한 마음, 말을 나누고 읊조리다 마침내 詩까지 짓는다.

그 옛날 恩惠 베푼 빨래터 아낙네처럼 그대가 고맙긴 해도, 내 阪神(韓信)의 才能이 없으니 부끄럽구려.

어떻게 感謝드릴지 마음속에 간직하고, 저승에 가서라도 꼭 갚아드리리다.

(飢來驅我去, 不知竟何之. 行行至斯里, 叩門拙言辭. 主人解余意, 遺贈豈虛來. 談諧終日夕, 觴至輒傾杯. 情欣新知歡, 言詠遂賦詩. 感子漂母惠, 愧我非韓才. 銜?知何謝, 冥報以相貽.)―‘糧食 求乞(乞食·乞食)’ 陶潛(陶潛·365∼427)

흔연히 벼슬을 내던지고 自然으로 돌아간 陶淵明. 손수 農事도 짓고 이웃 農夫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等 삶의 餘裕를 滿喫하는 듯했다. 한데 어쩌다 只今은 糧食 求乞에까지 나선 것일까. ‘窮乏 속에서 節槪만을 굳게 지키며/추위와 주림은 싫도록 겪은’(‘음주’ 第16修) 그의 不可避한 選擇이었다. 隱者의 尊嚴과 高潔함을 허무는 이 貧窮한 處地를 詩로 옮기는 審査가 오죽 곤혹스러웠으랴. 相對에게 報恩할 길이 없음을 自認해야 했기에 詩人은 漢高祖 劉邦(劉邦)의 側近 韓信의 이야기를 꺼낸다. 韓信이 굶주릴 때 빨래터 아낙네가 數日間 食事를 提供했고 後日 韓信이 그 恩惠를 厚하게 報答했다는 이야기다. ‘저승에 가서라도 꼭 갚겠다’는 다짐은 막다른 地境에 이른 詩人의 唯一한 解決策이자 自己 慰安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陶淵明의 充實한 繼承者 王維마저도 이 詩에 對해서는 ‘世上 物情을 外面한 채 큰 것을 忘却하고 작은 것을 固守한’ 탓이라며 못마땅해했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막다른 골목 #陶淵明 #糧食 求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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