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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化門에서/유재동]팔 비틀기와 줄 세우기로는 銀行 ‘돈잔치’ 못 막는다|동아일보

[光化門에서/유재동]팔 비틀기와 줄 세우기로는 銀行 ‘돈잔치’ 못 막는다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2月 17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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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동 경제부 차장
유재동 經濟部 次長
얼마 前에 한 市中銀行 任員을 지내고 退任한 A 氏를 만났다. 30年 職場 生活을 찬찬히 回顧하던 그는 대뜸 子女 얘기를 꺼냈다. 아버지를 따라 銀行員의 길을 걸을지 아니면 法學專門大學院에 들어가 法曹人에 挑戰할지 苦悶하다가 後者를 擇했다고 했다. 그러자 A 氏는 自身처럼 銀行에 들어갔으면 높은 年俸 받으면서 比較的 平坦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아이가 굳이 고생스러운 길을 골랐다며 內心 아쉬워했다고 한다.

“子息에게 물려주고 싶은 職業이 가장 좋은 職業”이라는 말이 있다는데 그의 얘길 듣고 보니 여기에 銀行도 包含되는구나 싶었다. 예전엔 公企業이나 大學 敎職員이 ‘神의 職場’ 系列의 先頭 走者였지만 只今은 地方 移轉과 賃金 停滯 때문에 人氣가 以前 같지 못하다. 그 자리를 치고 들어온 게 銀行이다. 外換危機 記憶이 생생한 只今 40, 50代 以上 世代는 當時 整理解雇 칼바람을 맞은 銀行員을 화이트칼라의 눈물과 哀歡이 濃縮된 이미지로 떠올리는 傾向이 있다. 그런데 이들을 보는 世上의 눈이 다시 달라진 것 같다.

銀行이 所謂 ‘萬古땡’ 職場이라는 世間의 評價에 勿論 職員들은 쉽게 同意하지 못할 것이다. 周邊에 銀行 다니는 親舊들도 이런 指摘을 하면 거품을 문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事實은 銀行들이 創出하는 附加價値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收益을 내고 있다는 點이다. 資本主義 社會에선 남들이 하지 못하거나 價値 있는 結果物을 내는 쪽이 높은 補償을 받는 게 正常이다. 그러나 우리 銀行들이 내놓는 商品이나 서비스는 다들 고만고만하고 差別性이 없다. 億臺 平均 年俸과 낮은 生産性, 뒤처진 競爭力과 높은 收益이 奇異하게 共存한다.

우리나라 銀行들은 지난해 줄줄이 歷代 最大 實績을 更新했다. 글로벌 景氣沈滯로 半導體 等 다른 主力 産業이 죄다 粥 쑤는 渦中에도 唯獨 國際 競爭力이 떨어지는 銀行만 歷代級 利益을 얻는 理由가 무엇인지 스스로 自問해 볼 必要가 있다. 銀行들은 엄청난 革新으로 金融業의 新紀元을 열거나 熾烈한 글로벌 競爭을 뚫고 海外에서 달러를 벌어온 게 아니다. 政府가 設定한 높은 進入障壁 안에서 金利 上昇의 過失을 나눠 먹으며 安全한 獨寡占 利益을 챙겼을 뿐이다. 銀行들은 그것도 ‘成果’라면서 基本給의 300∼400%에 이르는 成果給 파티를 벌이고 於此彼 隱退가 몇 年 안 남은 職員들에게 1人當 6億∼7億 원의 退職金을 뿌렸다. 平凡한 職場人이라면 平生 모아도 마련하기 힘든 額數를 한 番에 받은 任員도 여럿이다.

大統領이 요즘 連日 銀行 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事實 ‘熱心히 民生을 챙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政治的 行步 以上으로 보는 사람은 別로 없다. 政府가 할 일은 銀行의 팔을 비틀어 貸出金利 引下나 寄附金을 强要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革新과 競爭을 할 수밖에 없는 環境, 卽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銀行들이 自發的으로 時代錯誤的인 給與 시스템을 바꾸고 經營 效率化에 나서게 하는 方法이 무엇인지 苦悶해 보라. “公的資金 받아놓고 廉恥가 없다”며 道德性을 訓戒하거나 社會貢獻 額數로 順位를 매기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유재동 經濟部 次長 jarrett@donga.com
#銀行 #돈잔치 #팔 비틀기 #줄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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