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首都建設 기댄 이집트, ‘수에즈運河 뺏길라’ 憂慮[글로벌 現場을 가다]

東亞日報
入力 2023年 1月 5日 03時 00分

강성휘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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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신행정수도 내 상업지구의 건설 현장 모습. 완공되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오벨리스크 모양의 ‘아이코닉 타워’(오른쪽에서 두 번째) 상층부에서 크레인이 돌아가고 있다.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됐고 중국 건설사가 공사를 담당하는 이 일대에는 이집트에서 보기 힘든 마천루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지난해 12月 26日(現地時間) 이집트 首都 카이로 隣近新行政首都內商業地球의 建設現場 모습. 完工되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建物이 될 오벨리스크 模樣의 ‘아이코닉 타워’(오른쪽에서 두 番째) 上層部에서 크레인이 돌아가고 있다. 中國資本이 大擧投入됐고 中國建設社가 工事를 擔當하는 이 一帶에는 이집트에서 보기 힘든 摩天樓가 續續 들어설 豫定이다. 카이로=강성휘 特派員 yolo@donga.com

《 “아프리카에서 第一 높은 建物이 올라가는 동안 우리 삶은 나아진 게 없다.”

지난해 12月 26日(現地時間) 이집트 首都 카이로에서 車로 約 한 時間 떨어진 新(新)行政首都建設現場을 찾았다. 흙바닥에 앉아 同僚들과 點心으로 먹을 옥수수를 굽고 있던 한 日傭職勞動者는 記者에게 “3年째 일하고 있지만 一黨은 그대로”라며 “그동안 物價가 많이 올라 實質賃金은 내려간 셈”이라고 不滿을 吐露했다. 더 물어보려고 하자 그는 “이러다 警察에 잡혀 간다”고 손사래를 치며 옥수수를 챙겨 急히 자리를 떴다.

그의 뒤로는 完工後 높이 385m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建物이 될 오벨리스크 模樣 ‘아이코닉 타워’를 비롯해 西區大都市에서나 볼 법한 摩天樓가 올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흙 묻은 얼굴로 빵 같은 주전부리를 파는 어린이가 적지 않았다. 建設資材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쉼 없이 들어왔지만 이 아이들의 安全을 配慮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우버 記事로 일하며 손님을 태우고 新行政首都建設現場을 種種 구경시켜 줬다는 30代男性은 “이집트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같은 超現代都市가 들어선다는 건 매우 설레는 일”이라면서도 “大幅 오른 物價와 經濟難으로 많은 이가 시름하는 모습과는 對比된다”고 했다.

시진핑에 “首都建設 끝까지 付託”

2015年始作된 新行政首都 프로젝트는 이집트 ‘建國以後最大國策事業’으로 꼽힌다. 總面積 700km²에 大統領宮과 政府廳舍, 公共機關建物을 비롯해 巨大商業團地와 600萬名이 居住하는 住宅團地가 들어선다. 美國國防部 펜타곤을 본뜬 世界에서 가장 큰 國防部廳舍와 世界에서 두 番째로 큰 이슬람 寺院, 아프리카에서 두 番째로 큰 스타디움도 한창 工事中이다. 事實上 서울(面積 605km²)보다 큰 都市를 통째로 建設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中國의 莫大한 資金力德分에 實行이 可能했다. 中國은 아이코닉 타워가 들어서는 商業地區建設에만 150億 달러(約 19兆1600億 원)를 借款形式으로 提供하는 代身國營企業中國建築工程工事(CSCEC)를 施工社로 해줄 것을 要求했다. 이날 新行政首都建設現場出入口에서부터 商業地區로 이어지는 往復 10車路道路邊에는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大統領 얼굴 포스터와 함께 곳곳에 CSCEC라고 적힌 大型廣告板이 꽂혀 있었다.

하지만 이집트는 最近國際通貨基金(IMF)으로부터 잇달아 救濟金融을 받는 等經濟難에 빠져 資金調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시 大統領은 지난해 12月 8日 사우디아라비아 首都 리야드에서 가진 시진핑(習近平) 中國國家主席과의 頂上會談에서 “新行政首都 프로젝트 投資를 繼續해 달라”고 要請한 것으로 傳해졌다. 會談以後 이집트 當局은 “新行政首都 프로젝트에 對한 中國의 約束을 再確認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政府로서는 中國政府의 ‘約束再確認’李 반가운 消息일 수밖에 없다. 中國政府도 “新行政首都商業地區建設을 包含한 여러 이집트 開發分野에 一帶一路(一帶一路) 次元의 協力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和答했다.

中國, 이집트 投資持續할까

이집트와 中國關係는 急速히 가까워졌다. 쿠데타 以後事實上長期執權體制를 굳힌 시시 大統領으로선 中國이라는 ‘돈줄’은 拒否하기 힘든 誘惑이다. 西歐主要國처럼 中國은 民主化나 人權改善, 腐敗防止 같은 改革條件을 까다롭게 내걸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이집트는 新行政首都를 비롯해 수에즈運河一帶開發에도 最小 10億 달러(約 1兆2000億 원)를 投資받는 等大型 프로젝트를 施行할 때 어김없이 中國에 손을 벌렸다.

이집트는 UAE, 사우디에 이은 3代債權國中國에 지난해 7月基準 78億 달러(藥 9兆9528億 원) 債務를 지고 있다. 지난해 12月에는 中國 위안貨債券形態로 5億 달러(藥 6380億 원) 追加貸出을 約束받기도 했다.

中國으로서도 이집트는 北아프리카 地域一帶一路 프로젝트 遂行次元에서 끌어안고 가야 하는 同伴者다. 이집트가 管理, 運營하는 수에즈運河가 一帶一路完成을 위한 戰略的要衝地인 데다 中東과 아프리카 地域紛爭에서 仲裁者役割을 해온 이집트는 最近 이들 地域에서 影響力을 넓혀 가려는 中國에 戰略的으로도 價値가 높다.

다만 中國의 臺(對)이집트 投資가 中斷될 수 있다는 觀測이 나온다. 中東專門媒體 알모니터는 “新行政首都에 對한 中國의 投資約束은 深刻한 經濟危機에 놓인 이집트의 中國債券滿期가 다가오며 試驗臺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展望했다. 極甚한 經濟難에 處한 이집트가 中國에 진 빚을 제때 갚지 못한다면 投資約束이 지켜지겠느냐는 얘기다.

이집트는 新種 코로나바이러스 感染症(코로나19) 大流行과 우크라이나 戰爭이 겹친 最近 2, 3年間經濟的으로 매우 힘든 時間을 보내고 있다. 2016年, 2020年에 이어 지난해 末 IMF에서 30億 달러 支援을 約束받은 이집트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IMF에 가장 빚이 많은 나라가 된 지 오래다. 外信은 現在 1580億 달러(藥 206兆 원)인 이집트 外債規模가 新行政首都建設로 1兆 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MF 要求에 따라 지난해 末 이집트 파운드貨價値를 14% 切下한 餘波로 庶民들은 急激한 物價上昇에 시달리고 있다.

“수에즈運河中에 빼앗길라” 憂慮도

이집트에 더 좋지 않은 消息은 中國經濟狀況 또한 좋지 않다는 것이다. 英國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지난해 12月發表한 報告書 ‘아프리카 負債苦痛에 對한 對應과 中國役割’에서 中國이 아프리카 國家에 對한 債券問題로 속을 끓이고 있다고 分析했다. 一帶一路 프로젝트에 따라 中東과 아프리카 國家에 無分別하게 債券을 發行한 中國이 債券滿期日이 다가오면서 投資金回收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報告書에 따르면 아프리카 52個國中 22個國이 債務不實(debt distress)에 빠져 있으며 中國亦是 아프리카 新規貸出을 2016年 284億 달러(約 36兆2400億 원)에서 2020年 19億 달러(約 2兆4200億 원)로 大幅 줄였다. 여기에 最近 코로나19 暴增等으로 經濟成長이 더 鈍化할 境遇中國은 ‘海外貸出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것이란 觀測이 나온다.

中國이 스리랑카나 파키스탄에서처럼 債券償還을 미뤄주는 代價로 이집트 社會間接資本(SOC) 運營權을 要求할 수 있다는 憂慮 목소리도 이집트 內에서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月 이집트 政府가 수에즈運河와 關聯해 數兆 원 規模의 基金造成을 위한 法案을 議會에 提出한 以後運河運營權을 中國等外國投資家에게 賣却하려는 構想 아니냐는 疑惑이 提起된 것도 이 같은 憂慮를 드러내고 있다. 이집트 當局者들은 이를 否認하고 있지만 疑惑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집트 베니수에프臺 나디아 헬美政治經濟學專攻敎授는 “中國이 이집트에 빌려준 約 80億 달러 債券을 條件으로 空港港灣 같은 期間施設運營權을 要求할 수도 있다는 主張이 나와 論難이 일고 있다”며 “中國이 實際로 이 같은 要求를 해오기 前에 徹底한 對備와 豫防措置가 必要하다”고 主張했다.

강성휘 카이로 特派員 yolo@donga.com

#이집트 #수에즈 運河 #新行政首都建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