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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大型災難 트라우마 30年以上 持續… 心理的 介入 서둘러야”|동아일보

[인터뷰]“大型災難 트라우마 30年以上 持續… 心理的 介入 서둘러야”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1月 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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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섭 神經精神醫學會 理事長
‘梨泰院 慘事’ 트라우마 克服하려면…

오강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4일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손을 잡아줘야 한다. 이는 살아남은 우리의 의무”라고 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오강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理事長은 4日 인터뷰에서 “梨泰院 慘事 生存者와 遺家族의 트라우마를 治癒하려면 ‘當身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손을 잡아줘야 한다. 이는 살아남은 우리의 義務”라고 했다. 김재명 記者 base@donga.com
《지난달 29日 어처구니없는 事故로 週末 이태원을 찾았던 수많은 靑年들이 목숨을 잃었다. 생때같은 子息을 잃은, 함께 울고 웃던 親舊를 잃은 사람들은 斟酌조차 어려운 苦痛의 時間을 견디고 있다. 構造에 參與했던 消防官 警察官 醫療陣은 “生前 겪어보지 못한 慘酷한 現場”이었다고 吐露한다. 慘事 이튿날 大韓神經精神醫學會는 映像 流布와 嫌惡 發言을 自制할 것을 要請하는 聲明을 發表했다. 트라우마를 豫防해야 한다는 共感帶가 形成되며 輿論이 成熟하게 흘러가는 契機가 됐다. 4日 만난 오강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理事長은 “梨泰院 慘事의 트라우마가 여느 慘事보다 深刻할 수 있다”고 했다. 都心 한복판서 發生한 梨泰院 慘事는 直接 目擊한 사람이 많고 映像을 찍은 사람도 많다. 그는 “第2, 第3의 被害가 發生해 트라우마 患者가 幾何級數的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憂慮했다.》

―우리 社會에서 삼풍백화점과 聖水大橋 崩壞, 大邱 地下鐵 火災, 歲月號 慘事 等 大型 災難이 反復되고 있다. 이에 따른 國民의 集團 트라우마도 相當한 것 같다.

“PTSD(外傷後스트레스障礙)의 뿌리는 世上이 安全하지 않다는 認識이다. 家族을 不意의 事故로 잃으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艱辛히 살아 돌아왔지만 世上은 危險하다’ 같은 認知 歪曲이 發生한다. 어떤 側面에선 災難으로 인한 身體的 外傷보다 心理的 외상이 더 크고 깊다. 梨泰院 慘事 弔問을 왔다가 쓰러진 歲月號 遺家族이 그런 境遇다. 우리 社會가 災難 以後 PTSD에 關心을 갖게 된 건 2014年 세월호 慘事 때다. 2018年 國家트라우마센터가 생겨 災難 狀況에 對應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段階이다. 集團 트라우마는 우리 共同體를 병들게 한다.”

―이番 慘事는 唯獨 “鬼神 놀이 하러 갔다” “家族이 왜 안 말렸나” 等 被害者를 非難하는 嫌惡 發言이 많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艱辛히 버티던 사람도 무너진다. 핼러윈은 祝祭가 發達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이 그 나름대로 만든 또래 文化다. 그게 나쁜 짓인가. 犧牲者를 함부로 非難하는 사람들은 自己 안의 不安과 恐怖가 되레 큰 사람이다. 衝擊을 받았을 때의 防禦機制라고 볼 수 있다. ‘잘못했으니 罰 받은 거야’ 하면 이 事故가 덜 무섭다. 아무 잘못 없이 犧牲됐다면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 된다. ‘토끼 머리띠’ 男子 같은 犧牲羊을 찾기도 한다. 나쁜 사람만 없애면 事故는 없을 테니 마음이 便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心理的인 反應임을 理解하는 것과 別個로 非難이나 嫌惡 發言은 絶對 容納해선 안 된다. 生存者와 遺家族을 苦痛 속으로 몰아넣는다.”

―災難이 發生했을 때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첫째, 疏通이 重要하다. 잘 들어주기만 해도 恐怖心이 줄어든다. 둘째, 假짜 情報를 注意해야 한다. 不安하면 陰謀論에 眩惑되기 쉽고, 陰謀論은 恐怖 反應을 더욱 刺戟한다. 事故 原因이 飜覆되면 被害者를 混亂에 빠뜨린다. 셋째, 社會的인 支援이 必要하다. 地震 같은 災難을 겪은 사람들 中에 빨리 回復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먹고 자고 日常을 維持한 사람이 PTSD를 克服한다. 物理的인 支援, 心理的인 支援이 모두 重要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우리 社會가 살 만한 곳이라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構成員의 心理的 外相이 治癒되고 社會 全體가 健康해진다.”

―그렇다면 政治的인 兩極化나 社會 葛藤도 트라우마에 影響을 미친다는 건가.


“野球를 좋아하면 野球 뉴스만 듣는 것처럼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에 集中한다. ‘注意 偏向’ ‘解析 偏向’이라고 한다. 이런 偏向性은 어쩔 수 없는 現象이지만 政治人이 이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 被害者는 社會的으로 支持받고 共感받는다고 느낄 때 心理的 安定을 찾아간다. ‘當身은 혼자가 아니다’ ‘苦痛받는 國民을 國家가 돕겠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런데 葛藤이 많은 社會는 이런 機能을 할 수 없다. 이런 災難을 어떻게 縫合하느냐가 그 社會의 成熟度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慘事 當日 躊躇 없이 構造에 나선 사람이 있고, 술을 더 마시러 가자는 사람도 있었다. 누구는 뛰어들어 돕고, 누구는 外面하는 現象은 어떻게 說明할 수 있는 건가.

“人間의 本性 中에 이惰性이 더 發達한 사람은 뛰어든다. 反面, 本能的으로 自己가 便하고 自己의 目的이 于先인 사람도 있다. 모두 利他主義者가 되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單純히 ‘性善說’ ‘性惡說’ 次元이 아니라 恐怖 狀況을 맞닥뜨렸을 때 各其 反應이 다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도망가거나(도피) 맞서 解決하려 하거나(투쟁), 完全히 얼어붙어 멈춰버리는 사람이 있다. 過去 트라우마의 記憶과도 關聯이 있다.”

―트라우마를 個人이 克服해야 할 問題로 보는 視角도 如前하다. 政府가 心理的 支援을 繼續해야 하는 理由는 뭔가.

“構成員 한 名, 한 名이 健康할 때 우리 社會 全體가 健康해진다. 不過 70年 前 戰爭을 겪었다. 그 PTSD를 克服하는 데 한 世代, 두 世代가 걸렸다. 몸도 健康한 사람, 弱한 사람이 있듯이 精神도 健康한 사람, 弱한 사람이 있다. 脆弱한 사람을 도와주는 게 國家의 役割 아닌가. 國家가 無限한 責任感을 갖고 遺家族과 親舊, 負傷者, 目擊者 等에 맞는 適切한 心理的 支援을 반드시 해줘야 한다. 美國은 9·11테러 20年이 지난 只今도 PTSD 患者를 支援하고 있다. 特히 歲月號 慘事와 코로나19, 梨泰院 慘事를 次例로 겪은 20代에게 集團 트라우마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政府나 社會的 次元에서는 어떤 支援이 도움이 되나.

“먼저 政府나 社會가 生存者와 遺家族을 돕겠다는 姿勢를 보이는 것이다. 精神醫學的으로 보면 國家哀悼期間은 時宜 適切하게 宣布됐다. 國民이 悲歎에 빠졌다는 걸 政府가 認定해준 거다. 物理的·心理的인 政府 支援의 ‘迅速性’도 重要하다. 災難 狀況에선 食事와 水面 같은 日常을 잘 維持해야 回復이 빠르다. 日常 回復을 돕는 實質的인 支援과 함께 PTSD에 對한 心理的 介入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PTSD는 性格障礙, 不安障礙, 憂鬱障礙, 알코올 濫用 等 다양한 症狀이 나타날 수 있어 急性期 治療가 重要하다. 自願奉仕가 擴散되는 것도 意味 있다. 우리 社會가 生存者와 遺家族을 支援하는 건 ‘世上은 不完全하지만 그래도 살 만하다’는 安定感을 주는 것과 같다. 救護品을 보내고, 自願奉仕를 함으로써 連帶感을 보여줄 수 있다. 義人과 美談 事例를 많이 報道해야 한다. 그런 뉴스를 보면 世上은 安全한 곳이라고 느끼게 되고 마음이 덜 괴롭다.”

吳 敎授는 올해부터 任期 2年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理事長을 맡고 있다. 理事長으로 出馬하게 된 契機를 그는 애도 反應으로 說明했다. 江北三星病院에서 함께 일하던 고 임세원 敎授는 2018年 12月 躁鬱症 患者를 진료하던 中에 被殺됐다. 吳 敎授는 “病院 안에서 일어난 事故라 그렇게 황망히 떠나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며 暫時 말을 멈췄다. 醫師인 그도 아끼는 後輩의 喪失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한다. 林 敎授 追慕事業과 精神疾患者의 入院을 어렵게 한 精神健康福祉法 改正을 推進하는 것은 그가 喪失로부터 回復하는 過程의 마지막 段階와도 같다.

―옆에 生存者나 遺家族이 있다면 어떤 말을 건네야 하나. 慰勞하고 싶어도 方法을 몰라 傷處를 덧나게 할 때가 있다.

“억지로 말을 할 必要가 없다. ‘너무 무서웠다’ ‘너무 힘들다’ 이렇게 얘기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衝擊이 커서 쉽사리 말을 못 할 수도 있다. 그럴 땐 그냥 기다려야 한다. 萬若 내 親舊라면 ‘언제든지 電話해라’ ‘밥은 먹냐. 만나서 밥 먹자’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마지막 瞬間에는 結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周邊의 支持가 없으면 마지막 段階까지 갈 수 없다. 問題를 解決하려고 性急히 忠告하는 건 狀況을 악화시킨다. 그리고 危機相談 핫라인(1577-0119)을 꼭 案內드리고 싶다. 本人의 心的 苦痛을 說明하면 그에 맞는 支援을 받을 수 있다.”

오강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理事長
1992年부터 江北三星病院(성균관대 醫大) 精神健康醫學科 敎授로 患者를 診療하고 있다. 1996∼1997年 美國 컬럼비아대에서 硏修를 받는 동안 本格的으로 不安障礙를 硏究하기 始作했다. 大韓不安醫學會 會長과 理事長, 大韓老人精神醫學會 理事長, 韓國自殺豫防協會腸을 지냈다. 著書로는 ‘우리 家族 마인드 클리닉’ ‘不安한 마음 괜찮은 걸까’ 等이 있다.


우경임 論說委員 woohaha@donga.com
#大型災難 트라우마 #梨泰院 慘事 #트라우마 克服 #心理的 介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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