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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에서의 豪奢[이준식의 漢詩 한 수]〈172〉|東亞日報

江南에서의 豪奢[이준식의 漢詩 한 수]〈172〉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8月 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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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모두가 江南이 좋다 하니, 나그네는 當然히 江南에서 늙어야 하리.

봄 江물은 하늘보다 푸른데, 꽃배 안에서 빗소리 들으며 잠이 든다.

술청 곁엔 달처럼 어여쁜 女人, 눈서리가 엉긴 듯 희디흰 팔.

늙기 前엔 故鄕에 가지 말脂膩, 故鄕 가면 分明 애肝腸이 다 녹을 터.

(人人盡說江南好, 遊人只合江南老. 春水碧於天, (火,劃)船聽雨眠. (盧,로)邊人似月, 皓腕凝霜雪. 未老莫還鄕, 還鄕須斷腸.)

―‘보살만(菩薩蠻)’ 僞裝(韋莊·藥 836∼910)

黨 末葉, 北方은 연이은 戰亂으로 極度로 혼란스러웠지만 揚子江 以南의 江南 地方은 相對的으로 安定되고 여유로웠다. 故鄕을 떠나 江南에 머문 詩人은 華麗한 놀잇배에 起居하며 자주 술집도 들락거린다. 배 안에서 빗소리 들으며 잠들기도 하고 달처럼 예쁜 女人의 시중을 받으며 술도 마신다. 他鄕살이라도 이 程度 豪奢라면 늙도록 즐겨야지 굳이 歸鄕해서 무엇 하나. 故鄕에서야 江南에서의 이런 遊樂(遊樂)을 어찌 맛볼 것이며, 어여쁜 女人과의 交分이 끊어진다면 내 애肝腸이 다 녹아날 건 뻔하지 않은가. 모두 5修 聯作으로 된 이 노래의 다른 句節에도 詩人이 遊興에 耽溺한 痕跡은 또렷하다. ‘새벽달 아래 大門 나설 때 女人은 눈물 머금고 배웅했었지’(제1수)라 했고, ‘이番에 다시 꽃가지(女人)를 본다면, 흰머리가 되도록 盟誓코 歸還하지 않으리’(제3수)라 했다.

反面, 이 노래가 享樂에 醉해 虛送歲月하기 前에 서둘러 중원으로 돌아가 皇帝를 輔弼하겠다는 詩人의 다짐을 反語的으로 表現했다는 解釋도 있다. 젊은 時節부터 節度使의 幕僚로 들어가 戰亂 鎭壓에 앞장섰던 詩人의 行步로 보아, ‘늙기 前엔 故鄕에 가지 말脂膩’는 歸還할 수 없는 暗澹한 現實에 對한 自嘲的 恨歎이라는 것이다. ‘보살만’은 曲調名으로 內容과 無關하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江南 #豪奢 #보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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