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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과 안개꽃은 먼 親戚, ‘지그재그 꽃잎’ 닮았네[식물에 말걸기/신혜우]|동아일보

카네이션과 안개꽃은 먼 親戚, ‘지그재그 꽃잎’ 닮았네[식물에 말걸기/신혜우]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5月 2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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植物學者가 본 ‘植物의 家族’

신혜우 식물학자·과학 일러스트레이터
신혜우 植物學者·科學 일러스트레이터
《“植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植物學者인 筆者에게 사람들이 하는 흔한 質問이다. 그런데 事實 그때마다 말門이 막힌다. 事實 ‘植物’은 單純히 共通된 하나의 存在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많은 植物 種을 통틀어 ‘植物’이라 말하지만, ‘植物’은 植物界에 屬하는 모든 種의 總稱이다.

우리는 學窓 時節에 배운다. 生物 分類階級은 ‘從屬과목강문계’ 段階로 나뉜다. 人間에게 이를 代入해 보면 호모사피엔스, 卽 사람이라는 種은 사람속, 사람과, 靈長目, 哺乳岡, 척삭動物門, 動物界에 屬한다. 黃人, 白人 等 생김새가 다양해도 모두 호모사피엔스 한 種이다. 動物界에는 現在 700萬 種 以上이 있는 것으로 推算된다.

植物 亦是 이 分類 段階를 따른다. 形態 形質, 암술 手術醫 形態나 個數 等을 基準으로 삼다가, 現在는 解剖學 古生物學 生態學뿐 아니라 遺傳學 分子生物學 等 모든 根據를 基準으로 系統을 分類한다. 植物은 現在 32萬 種 以上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네이션과 패랭이꽃은 家族

家族과 親戚은 서로 닮는다. 이뿐 아니라 사람은 같은 系統인 靈長類, 哺乳動物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生物은 進化를 통해 種으로 分化하면서 遺傳子를 傳達받았기에 系統이 같은 個體는 닮을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피는 못 속인다.

신혜우 식물학자가 그린 식물세밀화 ‘술패랭이’. 신혜우 제공
신혜우 植物學者가 그린 植物細密畫 ‘술패랭이’. 신혜우 提供
植物은 어떨까. 5月에 가장 사랑받는 꽃, 카네이션의 ‘家門’을 살펴보자. 카네이션은 패랭이꽃속, 石竹科, 石竹목, 植物界에 屬한다. 카네이션이 패랭이꽃속이라니. 다섯 個의 꽃잎을 가지고 작은 꽃을 피워내는 패랭이꽃과 수많은 꽃잎을 크고 華麗하게 피워내는 카네이션은 얼핏 닮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仔細히 살펴보면 둘은 닮은 點이 많다.

인간으로 치면 카네이션, 패랭이꽃, 안개꽃(왼쪽부터)은 먼 친척뻘이다. 석죽과 패랭이꽃속에 속하는 카네이션과 패랭이꽃은 모두 가장자리가 지그재그로 잘린 데다 대체로 분홍빛을 띤다. 석죽과에 속하는 안개꽃도 확대해서 보면 줄기 마디에서 마주나는 잎과 지그재그 가장자리 등이 카네이션과 닮았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블룸스바이더박스
人間으로 치면 카네이션, 패랭이꽃, 안개꽃(왼쪽부터)은 먼 親戚뻘이다. 石竹科 패랭이꽃속에 屬하는 카네이션과 패랭이꽃은 모두 가장자리가 지그재그로 잘린 데다 大體로 粉紅빛을 띤다. 石竹科에 屬하는 안개꽃도 擴大해서 보면 줄기 마디에서 마주나는 잎과 지그재그 가장자리 等이 카네이션과 닮았다. 寫眞 出處 위키피디아·블룸스바이더박스
패랭이꽃類 꽃잎은 大槪 粉紅色을 띠고 가장자리가 지그재그로 잘린 模樣새다. 카네이션의 꽃잎 가장자리도 패랭이꽃처럼 지그재그로 잘려 있다. 게다가 粉紅色 系列이 많다. 카네이션이 屬한 패랭이꽃속보다 한 段階 위 그룹인 石竹科 植物과는 얼마나 비슷할까. 石竹科에 屬하는 안개꽃은 작고 흰 꽃이 안개처럼 가득 피어나 카네이션과 全혀 닮지 않은 듯 보인다. 그러나 안개꽃 한 송이를 擴大해 들여다보면 꼭 縮小해 놓은 카네이션처럼 생겼다. 줄기 마디에서 마주나는 얇은 잎과 지그재그로 잘린 것 같은 꽃잎의 가장자리가 비슷하다.

石竹科에 屬하는 벼룩이자리나 개미자리는 안개꽃보다 더 작은 植物들이다. 안개꽃보다 작은 이 植物들의 꽃을 擴大해 보면 亦是 마디에서 마주나는 잎과 다섯 個의 꽃잎, 익으면 쪼개지며 씨앗을 퍼뜨리는 特徵 等 카네이션과 石竹科의 共通點을 지닌다.

血緣關係가 아닌데도 서로 닮은 사람들이 있듯 系統과 相關없이 닮은 植物들도 있다. 새와 昆蟲이 全혀 가깝지 않음에도 닮은 構造인 날개를 가지는 것과 같은 原理다. 沙漠에서 보이는 통통한 多肉性 仙人掌은 仙人掌科가 아니라 大戟科 植物인 境遇가 많다. 乾燥한 環境에 물을 貯藏해 살아남기 위해 系統과 關係없이 그런 삶의 方式을 選擇해 多肉性 形態를 갖추게 됐다. 豌豆콩과 葡萄도 各各 콩科와 葡萄科로 系統的으로 멀지만 둘 다 덩굴손을 지녔다.

植物家族의 繁昌과 滅門

패랭이꽃속에는 카네이션 外에도 340餘 種이 있다. 패랭이꽃속이 屬한 石竹科에 屬한 植物은 2000餘 種에 이른다. 카네이션이 뿌리를 둔 家門은 꽤 繁昌한 셈이다. 이처럼 植物도 사람처럼 家族 規模가 다른데, 꽃이 피는 植物 中 가장 繁昌한 過勞는 菊花科와 蘭草科가 꼽힌다. 1, 2位를 다투는 이들 科에는 2萬2000∼2萬3000餘 種이 있다. 反面 滅門에 가까운 植物도 있다. 銀杏나무 한 種밖에 남아 있지 않은 銀杏나뭇科가 代表的이다.

植物의 繁昌과 滅門은 地球 環境 變化에 얼마나 잘 適應하며 進化했느냐에 左右된다. 變化를 따라가지 못하면 個體가 사라지지만, 빠르게 適應하면 새로운 種으로 分化하며 繁昌하는 것이다. 銀杏나무는 中生代에 出現한 겉씨植物 中 只今까지 살아남은 唯一한 植物이다. 처음엔 銀杏나무속 外에도 10屬 程度가 있었고, 그 속에 여러 種이 存在했던 것으로 推定된다. 그러나 只今은 銀杏나무 한 種 外엔 모두 사라져 化石으로만 存在한다.

事實 植物系에선 人間의 介入으로 趁卽 血緣家族의 槪念이 깨졌는지도 모른다. 카네이션은 2000年 넘게 世界 곳곳에서 園藝品種으로 開發됐다. 自然히 原産地와 交拜한 野生 패랭이꽃種을 正確히 알기 어렵다다. 特히 파란色 系列의 카네이션은 自然의 法則을 完全히 거스른 品種이다. 파란色을 내는 色素를 만들 遺傳子가 없는 패랭이꽃속 植物은 파란 꽃을 피울 수 없다. 파란色 카네이션은 人間이 가짓科와 질경잇科 等의 遺傳子를 카네이션에 넣어 人爲的으로 만든 結果物이다. 사람으로 치면, 도마뱀의 遺傳子를 人間의 몸에 넣어 비늘을 만든 셈이다. 이처럼 自然의 法則을 깨고 人間이 만들어낸 根源을 알 수 없는 植物이 적지 않다.

‘地球 家族’의 價値 苦悶할 때


2018年 地球에 사는 生物量의 變化를 分析한 한 論文을 보고 衝擊을 받은 적이 있다. 生物의 크기와 무게는 多樣한데 이 論文에서는 各 鐘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計算해 種別 무게를 比較했다. 그 結果 地球에 사는 哺乳類 中 60%가 家畜이고 36%가 人間이었다. 野生 哺乳類는 單 4%밖에 남지 않았다. 人間의 自然 毁損으로 地球上 生物種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强靭한 生命力으로 生存해온 植物도 人間의 貪慾 앞에서는 束手無策이다. 人間이 環境을 破壞하는 速度는 어마어마하고 그것을 견뎌 自然的으로 繁昌할 수 있는 生物은 거의 없다. 집에서 키우는 植物을 ‘伴侶植物’이라 부르며 家族 構成員으로 여기는 요즘, 地球라는 空間을 共有하는 ‘地球 家族’의 槪念을 생각해본다. 必要에 따라 遺傳子 造作을 서슴지 않으며 動物과 植物을 利用하기보다 이들 모두를 껴안는 家族의 價値를 苦悶해볼 때가 아닐까. 地球라는 空間을 共有하는 生物의 所重함, 더 넓은 家族의 意味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신혜우 植物學者·科學 일러스트레이터
#카네이션 #안개꽃 #먼 親戚 #지그재그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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