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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音의 魅力, 參禪의 魅惑[임희윤 記者의 죽기 前 멜로디]|東亞日報

低音의 魅力, 參禪의 魅惑[임희윤 記者의 죽기 前 멜로디]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11月 2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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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국 헤비메탈 밴드 ‘선(Sunn O))))’의 공연 장면. 초저음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시급하다. 사진 출처 ‘선(Sunn O))))’ 밴드캠프 페이지
올해 7月 獨逸 베를린에서 열린 美國 헤비메탈 밴드 ‘先(Sunn O))))’의 公演 場面. 超低音이 人體에 끼치는 影響에 對한 깊이 있는 硏究가 時急하다. 寫眞 出處 ‘先(Sunn O))))’ 밴드캠프 페이지
임희윤 기자
임희윤 記者
‘뽕’에 꽂힌 힙합 프로듀서가 있다. 여기서 뽕은 다른 뽕이 아니다. 뽕짝이다. 요즘 뜨거운 래퍼 이센스의 哭에도 參與한 DJ 兼 프로듀서 250(本名 이호형·37). 그의 作業室을 찾았을 때 눈길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은 그가 한便에 자랑스레 陳列해둔 뽕짝 CD들이었다. ‘7080 불타는 觀光댄스 1, 2집’도 좋았지만 ‘나운度 電子올갠 종합편 1, 2輯’…. 羅勳兒도, 薛雲道度 아닌 나雲濤의 ‘電子올갠’ 連奏라니, 活字만으로 好奇心과 口味가 당겼다. ‘힙합, 最新 電子音樂을 涉獵한 이 프로듀서에게 무슨 事緣이라도….’

#1. 250의 별난 뽕 사랑은 어린 時節로 거슬러 올라간다. 家族을 태우고 먼 길을 運轉할 때 250의 아버지는 늘 그 카세트테이프를 틀었다고 한다. ‘李博士의 高速道路 메들리’. 平常時에는 클래식이나 高尙한 발라드 歌謠를 選好하던 父親의 異常行動. 그의 한마디가 250의 귓전에 아직도 맴돈다고 했다.

“高速道路 運轉할 때는 이걸 들어야 해. 그래야 안 졸려.”

#2. 어떤 音樂은 人間의 複雜한 藝術的 思考를 건드리지 않는다. 커피, 술, 藥처럼 實質的인 效果를 人體에 끼친다. 그야말로 實用的 音樂이다. 李博士의 뽕짝 메들리는 靑瓷의 感想을 妨害한다. 끊임없이 새된 소리로 ‘아, 좋아좋아좋아좋아’를 욱여넣음으로써 思索과 分析의 餘地를 抹殺한다. 생각이 숨쉴 餘白을 한바탕 騷動으로 채워 버리는 聽覺的 카페인인 셈. 冊만 펼치면 졸린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事實 活字보다 心理的 餘白 때문이 아닐까.

#3. 音樂의 實用的 側面을 極大化하는 法엔 여러 가지가 있다. 高音과 빠른 템포가 覺醒 效果를 준다면 低音과 느린 템포는 催眠 效果 비슷한 것을 形成한다. 部署 會食 때 노래房에서 部長님이 부르시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를 떠올려보자. 기나긴 저녁 宴會의 波長을 재촉하는 그 實用的인 音樂의 어마어마한 效果를….

#4. 低音이 지닌 實用的 效果는 莫大하다. 最近 英國의 映像 作家 듀오 ‘루벤과 제이미’는 떨어지던 물방울이 重力을 無視하고 거꾸로 솟는 場面을 撮影하는 데 成功했다. 祕訣은 소리다. 물에 超低音을 噴射했는데 周波數 25Hz에서 살짝 내려가던 물방울이 24Hz에서 平行하게 흐르다 23Hz에서 위로 솟기 始作했다.

#5. 人間은 20Hz에서 2萬 Hz 사이 周波數 帶域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 ‘先’이라는 밴드가 있다. 美國 메탈 밴드인데 英語로는 ‘Sunn O)))’라 쓰고 ‘Sun’처럼 發音해야 한다. 태어나서 只今까지 職業上, 또는 좋아서 數千 個의 콘서트를 봤지만 죽기 前에 꼭 보고 싶은 公演을 셋만 꼽으라면 그中 하나가 選의 것이다. 그들의 音樂은 오로지 公演場에서만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듣는 게 아니라 느낀다는 게 核心이다. 線은 一般的인 電氣기타보다 더 낮은 音을 내는 7絃 其他의 低音絃을 더 낮게 調律해 演奏한다. 여기에 電氣기타의 增幅된 轟音과 앰프가 서로 干涉하며 내는 되먹임 소리를 活用한 超低音 노이즈를 더해 公演場을 메운다. 20Hz 안팎의 소리다. 超低音役을 내주는 特需 스피커를 여러 臺 設置하는데, 가장 낮은 소리는 들리지는 않고 몸을 울린다고 한다.

#6. 23Hz에서 물방울이 重力을 이긴다면 그보다 낮은 소리는 어떨까. 或是 身體 全域을 타고 흐르는 血液에 특정한 反應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選의 音樂은 基本的으로 ‘드론 뮤직(drone music)’이다. 단조로운 音을 夢幻的으로 끝없이 反復함으로써 듣는 이를 參禪(參禪)의 境地 비슷한 것으로 몰아가는 部類. 印度의 시타르 連奏부터 西歐圈의 實驗的인 電子音樂이나 록에 쓰이는 方法論이다. 線은 40, 50分間 繼續되는 超低音 드론 演奏로 듣는 이들을 그로기 狀態에 빠뜨린다.

#7. 線은 多作의 밴드다. 얼마 前에 또 信保(QR코드)를 냈다. 올해만 해도 두 張째다. 音樂을 들어보니 또 줄곧 그 소리다. 모터사이클이나 大型 旅客機가 지나가거나 離陸하는 소리. 지나가거나 離陸하는 소리이되 아예 지나가거나 離陸해 버려 사라져 버리지는 않는, 執拗하게 이어지는 그 소리. 250의 父親 말씀이 幻聽으로 들린다.

“寢臺에 누워 있을 때는 이걸 들어야 해. 그래야 졸려.”

이 밴드의 이름을 이제 내 맘대로 ‘先(Sunn O)))·禪)’이라 表記키로 한다.

임희윤 記者 imi@donga.com
#뽕짝 #250 #線 #低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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