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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來日/송평인]마르크스와 코카콜라의 아이들|東亞日報

[오늘과 來日/송평인]마르크스와 코카콜라의 아이들

  • 東亞日報
  • 入力 2012年 3月 2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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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인 논설위원
송평인 論說委員
進步 陣營에서 백낙청 氏는 ‘2013年 體制’라는 遠大한 目標를 내걸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對 敎授는 거기에 經濟學的 實彈을 提供했으며 曺國 서울大 敎授는 知性的 外貌, 作家 공지영은 女性的 섬세함을 바탕으로 트위터를 掌握했다. 백낙청을 빼고 장하준, 曺國, 공지영은 1963年生이거나 1982年 學番이다. 마르크스주의를 배워 運動을 한 世代이자 나이키 신발로 象徵되는 資本主義 消費文化를 처음 接한 世代다.

曺國과 孔枝泳의 人氣와 裏面

나는 大學 新入生 때 이화여대 祝祭에 갔다가 이대生들이 잘생긴 曺國 얘기를 해서 그가 누군지 처음 알았다. 나중에 大學院에서 ‘國家論’ 授業을 듣다가 어찌어찌해서 소비에트 法 理論에 對해 쓴 그의 碩士學位 論文까지 읽게 됐다. 法治를 부르주아的 槪念으로 몰아세우고 法은 國家의 道具여야지 政策 立案者에 對한 制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理論을 다룬 論文이었다.

그가 刑法 敎授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는 美國에서 英美 刑法을 工夫한 사람이 유럽 大陸法系, 特히 獨逸法界의 韓國 刑法을 가르칠 수 있는지 고개가 갸우뚱했다. 그가 쓴 ‘刑事法의 性(性)偏向’이란 冊을 얼마 前 偶然히 봤다. 몇 쪽을 넘기기도 前에 婚姻 外(婚姻外) 性交를 獨逸語 ‘aussererehelicher Beischlaf’라고 쓴 表現이 눈에 띄었다. ‘ausserehelicher Beischlaf’로 써야 옳다. 그 뒤에 改訂版이 나와 修正됐는지는 모르겠으나 學術書籍의 失手로는 些少하다고 할 수 없다.

공지영은 386世代의 經驗을 小說化해 베스트셀러 作家가 됐다. 그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처럼 自身이 몸을 던져 體驗으로 건져 올린 小說을 쓸 때 잘 쓴다. 그러나 ‘修道院 奇行’ 같은 冊은 ‘靈性(靈性)’을 파는 商業的 意圖만 보여 作家의 眞情性이 의심스러웠다. 다른 冊 아무리 잘 써도 이런 冊 하나가 있다는 것은 作家에 對한 信賴를 떨어뜨린다.

그의 ‘도가니’는 事實에 基盤을 둔 小說인 팩션(faction)으로는 보기 드문 成功을 거뒀다. 그러나 팩션과 팩트(fact)는 다르다. 그는 ‘도가니’의 成功 때문에 作家가 팩트를 다루는 저널리스트일 수 없음을 種種 잊는다. 그는 “日本行 飛行機에 韓美 自由貿易協定(FTA) 批准이 잘됐다는 아줌마들이 一等席으로 가는 걸 보고 열나고 吐할 것 같았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韓日 航空便에 一等席이 없다는 게 確認되자 지우기도 했다.

장하준은 ‘사다리 걷어차기’ 等 一連의 著作을 통해 進步 陣營 內에서 韓美 FTA 同調의 氣流를 反對論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新自由主義 批判을 넘어 自由貿易 自體를 批判한다. 그의 主張인즉 ‘1970年代 韓美 FTA를 했으면 삼성전자 現代車는 없었고 韓國이 只今 世界 經濟 10位國인데 앞으로 韓美 FTA 때문에 順位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장하준의 새로운 從屬理論

그가 保護貿易論을 擁護한 獨逸 經濟學者 프리드리히 리스트를 擧論할 때면 1990年代 初 大學院 때 마르크스 價値論을 가르친 作故한 정운영 敎授가 생각난다. 鄭 敎授도 리스트를 자주 얘기했다. 그때로부터 20餘 年이 지났지만 韓國은 自由貿易을 擴大하며 繼續 成長했다. 1970, 80年代는 交易을 하면 할수록 더 가난해진다는 從屬理論이 流行이었으나 슬그머니 사라졌다. 장하준의 絢爛한 歷史的 論證에 感歎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絢爛함 속을 들여다보면 骨子는 새로운 從屬理論이다.

흥미로운 것은 세 사람 모두 1960, 70年代 國民 大多數가 가난하던 時節 남달리 裕福한 家庭에서 자랐다는 點이다. 프랑스 映畫監督 張뤼크 고다르의 表現을 빌리자면 1980年代의 그들은 ‘마르크스와 코카콜라의 아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五十을 바라보는 中年의 나이에 누구보다 進步 知性界의 先鋒에 서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송평인 論說委員 pisong@donga.com
#오늘課來日 #송평인 #마르크스 #從屬理論 #曺國 #孔枝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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