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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만나는 詩]市場바닥 앉아 나물 다듬는 모습서 삶의 希望을…|동아일보

[이달에 만나는 詩]市場바닥 앉아 나물 다듬는 모습서 삶의 希望을…

  • 東亞日報
  • 入力 2013年 7月 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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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勤길 해질 어스름 무렵의 市場 나물前에 앉은 女人이 “떨이요, 떨이”라고 외친다. 左版圖 없는 길바닥 印度에 엎드리다시피 한 姿勢로 한낮의 먼지와 熱氣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하루 終日 다듬은 나물을 未練 없이 털어 낼 時間이다. 只今을 놓치면 시들어 버릴 나물도, 허리 한 番 못 펴고 反復된 그女의 勞動도 報償받을 길이 없다. 남은 나물을 툭툭 털어 마지막 손님 손에 들려 보내고 나면, 그女는 來日도 오늘처럼 푸성귀 속으로 걸어 나오기 위한 꿀맛 같은 잠을 請할 거다.

‘이달에 만나는 詩’ 7月 推薦作으로 이수익 是認(71·寫眞)의 ‘엎드려 사는 女子’를 選定했다. 올해로 視力 50年을 맞는 詩人이 지난달 펴낸 詩集 ‘千年의 江’(抒情詩學)에 收錄됐다. 推薦에는 이건청 장석주 김요일 利原 손택수 詩人이 參與했다.

平素 집 近處 모래내市場(서울 남가좌동)을 즐겨 찾는다는 詩人은 나물을 손질하는 商人의 모습에서 時狀을 떠올렸다. 詩人의 눈은 不便한 姿勢로 나물을 다듬는 이 女人의 손길에서 꼼지락대는 어떤 기운을 본다. 詩人은 “詩的으로 不幸한 對象으로 보이기 쉬운 이 ‘꼼지락거리는 삶’ 속에서 逆說的이지만 삶의 生命力과 希望을 보았다”고 말했다.

장석주 詩人은 “七旬을 넘겼지만 如前히 그의 詩는 젊은 彈力을 維持하고 있다. 老境의 感懷에 對해 쓸 때조차 그의 詩는 푸릇하고 젊다”며 推薦했다. 이건청 詩人은 “韓國 抒情詩의 正統을 牽引해 온 老詩人의 執拗한 努力을 보여준다. 詩的 對象과의 距離를 適切한 均衡 위에 두면서 차분하면서도 울림이 큰 말들을 불러내 보여준다”고 推薦評을 썼다.

利原 詩人은 김명인의 詩集 ‘旅行者 나무’(문학과지성사)를 推薦했다. “視力 40年이 된 김명인에게서 確認되는 것은 그가 ‘날개를 편 새’가 아닌 ‘몸통뿐인 새’의 便에서 내내 詩를 썼다는 것이다. 그곳은 傷處, 어둠, ‘끝내 加擔하지 않았던 그 망설임을 判讀’하는 자리다.”

김요일 詩人은 離散의 ‘쓸모없는 努力의 博物館’(문학동네)을 推薦했다. 그는 “離散의 詩는 亡命政府의 女戰士가 뿌린 삐라 같기도 하고 이집트 公主가 파피루스에 꼭꼭 눌러쓴 슬픈 燕西 같기도 하다”고 評했다.

손택수 詩人은 강성은의 詩集 ‘但只 조금 異常한’(문학과지성사)을 推薦했다. “강성은은 神話 속 세이렌의 後裔다. 近代的 理性의 企劃에 依해 追放된 세이렌의 노래는 잃어버린 꿈에 對한 판타지와 슬픔으로 充滿하다.”

우정렬 記者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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