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룸/정양환]오목 볼록 별의 사랑|東亞日報

[뉴스룸/정양환]오목 볼록 별의 사랑

  • 東亞日報
  • 入力 2017年 10月 24日 03時 00分


코멘트
정양환 문화부 기자
정양환 文化部 記者
다행스럽게도, 여섯 살 아들은 읽고 쓰는 걸 좋아한다. 그래봤자 초콜릿과 도널드 德이 最上位 捕食者긴 하다. 어쨌든 아빠한테 “왜 每日 携帶電話만 보느냐”며 타박도 한다. 그런 아이가 아끼는 童話 가운데 ‘오목 볼록 別 이야기’란 게 있다.

미야케 야스코란 日本 作家가 쓴 이 그림冊은 國內에 10年 前 出刊됐다. 멀고 먼 宇宙, 땅콩처럼 생긴 별에 오목 나라와 볼록 나라가 있다. 두 國民은 딱 하나 손 模樣이 다르다. 이름처럼 볼록 쪽은 동그라니 볼록하고, 五目네는 넓적하니 오목하다. 그게 그리 못마땅했는지 언제나 서로 헐뜯으며 업신여긴다.

最近 獨逸에 다녀오며 妙하게 이 冊이 자주 떠올랐다. 1517年 10月 31日 ‘95個 論題’를 發表한 마르틴 루터의 宗敎改革 歷史 現場을 찾는 出張이었다. 로마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나뉘는 歷史的 瞬間의 痕跡을 더듬으며, 不敬스럽게도 ‘손만 다른’ 별나라 사람들이 눈앞을 맴돌았다. 特히 보름스에서.

실은 注入式 敎育의 弊害인지 宗敎改革 하면 먼저 善惡構圖가 머리에 그려진다. ‘腐敗한 敎皇’ 代 ‘勇氣 있는 修道士’랄까. 보름스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1521年 神聖로마帝國 帝國會議에 불려나간 루터가 서슬 퍼런 雰圍氣에 맞서 自身의 信念을 堂堂히 밝혔던 곳. 옛 駐校宮 자리였던 公園에서 마주한 ‘루터의 신발’은 왠지 오목 나라 體臭가 묻어났다.

그런데 現場에선 多少 색다른 얘길 들었다. 올해 이 靑銅신발이 만들어진 게 가톨릭의 ‘配慮’ 德이란다. 事實 이 公園은 보름스大聖堂 옆에 붙어있다. 關係者는 “獨逸에선 法的으로 가톨릭 建築物 隣近에 他 宗敎 설치물을 세울 수 없다”고 귀띔했다. 反對의 境遇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大聖堂 側에서 루터의 價値를 尊重해 大乘的으로 이를 受容했다. 改新敎 亦是 ‘過하지 않게’ 소담한 記念物로 造成했다.

지난週 나온 ‘루터―神의 帝國을 무너트린 宗敎改革의 政治學’도 平素 先入見을 깨뜨리는 冊이었다. 2010年 ‘貪慾의 支配’로 有名한 獨逸 歷史가 폴커 라인하르트는 只今까지 宗敎改革은 改新敎 資料로만 接近하는 傾向이 强했다고 指摘한다. 全體를 보려면 바티칸 史料 亦是 함께 살펴봐야 한다. 오랜 硏究 끝에 著者는 “宗敎改革은 비텐베르크와 로마, 獨逸과 이탈리아 두 極 사이의 相互作用으로 理解해야 한다”고 說明했다. ‘天使와 惡魔의 對決’이 아니라, 兩側 모두 나름의 理由와 名分을 가지고 있었단 主張이다.

하나 짚고 넘어갈 건 있다. 當時 敎皇廳이 훌륭했단 뜻은 아니다. 不正이 深刻했고, 改革은 時急했다. 하지만 自體的으로도 變革의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루터 亦是 初期엔 ‘革命家’가 될 생각이 全혀 없었다. 印刷術이란 强力한 미디어 援軍이 없었다면 茶盞 속의 颱風으로 그쳤을 수도 있다. 그런다고 루터의 偉大함이 欠집 나는 건 決코 아니지만.

오목 볼록 별은 어찌 됐을까. 으르렁대던 사람들은 하나의 事件을 겪은 뒤 마음을 고쳐먹는다. 높은 데서 발을 헛디딘 볼록 어린이의 손을 오목 어른이 잡아 救했다. 그제야 相對의 손이 自身과 맞춤이란 걸 깨달은 것이다. 다름은 서로의 弱點을 채워준다. 그 差異가 지닌 아름다움을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읽고 배운다. 어른도 다 안다고? 알면서도 못 하는 게 世上에서 第一 멍청이다.

정양환 文化部 記者 ray@donga.com
#미야케 야스코 #오목 볼록 別 이야기 #敎育 #루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