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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論/최준서]꼰대들의 월드컵|東亞日報

[詩論/최준서]꼰대들의 월드컵

  • 東亞日報
  • 入力 2018年 6月 22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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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世代도 월드컵 때 ‘쌍辱’… 그래도 憤怒와 歎息 ‘담’ 안넘어
選手도 激勵 必要한 아픈 靑春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최준서 漢陽大 스포츠産業學科 敎授
20年 知己 中에 慶北 浦項의 某 工大 컴퓨터工學 博士 出身의 벤처會社 任員이 있다. 學歷, 職場만으로도 남부럽지 않은 1人이다. 10餘 年째 大企業 다니며 따박따박 月給 타서 家庭經濟에 어마어마한 寄與를 하는 ‘工大 出身’ 아내도 있다. 잘생긴 아들도 있다. 부럽기로 따지면 이제 막 始作이다. 1990年代 하이텔 蹴球동아리에서 ‘글발’도 좀 올렸고, 蹴球 國家代表 應援團인 ‘붉은악마’ 草創期 時節 집行進으로 소리도 좀 질렀던 사람이다. 10年 前쯤엔 또 忠北 丹陽의 閑寂한 맨땅에다 자그마한 집도 한 채 맨손으로 올렸다. 감자, 옥수수, 고추, 상추 等의 樣式을 키우며 週末에는 知人들과 三겹살 파티를 벌인다. 나이 五十에 마라톤도 뛴다. 담배도 피운다. 이쯤 되면 뭐 自己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사는 사람이다.

나이로만 보면 이미 ‘꼰대 존(Zone)’에 無血 入城한 이 兩班은 2006年 獨逸 월드컵부터 單 한 番도 빼먹지 않고 每番 세 食口가 월드컵 直觀을 가고 있다. 航空便은 勿論이고 며칠씩 배도 타고 數十 時間 버스, 汽車도 타가며 월드컵 開催 都市를 돈다. 지난週에는 러시아로 훌쩍 떠나서 카톡房에 이미 ‘이고르’라는 마음씨 좋은 宿所 支配人 아저씨 이야기, 도무지 잠을 못 자게 만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白夜 이야기, 그리고 世界에서 ‘第一’ 맛있는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닭볶음湯 이야기를 하염없이 풀어놓는다.

오늘도 講義室에서 날 마주 보고 앉아있는 學生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꼰대들도 이렇게 다양한 經路로 월드컵을 消費한다. 다만, 우리가 월드컵을 보고 마시고 숨쉬는 呼吸이 요즘 젊은 世代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김민우의 태클도 보이지만 김민우의 눈물도 이젠 보인다. 雄壯한 러시아 월드컵 스타디움의 最新式 施設도 부럽지만 그곳까지 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旅程이 더 부럽다. 월드컵 9回 連續 進出. 그 事實 하나만으로도 天下의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의 옛 蹴球 스타)李 뼛속까지 부러워할 일일 테고, 族譜와는 無關한 아프리카와 아시아圈의 언더도그(underdog) 팀들을 어느덧 應援하고 있는 나 自身을 發見하게 되는, 그런 게 바로 월드컵, 한 달間의 蹴球祝祭 아니던가?

우리도 젊을 때는 그랬다. 1970年代, 늦은 밤 이철원 캐스터 아저씨의 中繼로만 보던 차범근이 드디어 멕시코 월드컵에 우리 代表팀으로 나간다고 할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었고, 볼리비아戰(1994年 美國 월드컵) 하석주의 勞마크 一對一 찬스에서의 ‘똥볼’에 쌍辱을 해댔고, 시뻘건 붉은 물결이 서울市廳 앞 廣場을 뒤덮었을 때 며칠間 목청이 나갔던 적도 있었다. 우리도 그땐 競技 스코어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게 젊음이라면, 그게 젊은이들의 世代를 超越하는 蹴球 消費文化라면 말릴 수도 없고 고쳐지지도 않는다. 單, 그땐 인터넷이 아니라 DDD(長距離 直通 電話) 公衆電話祈禱 잘 없었던 때였기에 우리끼리 울부짖던 憤怒와 歎息과 喊聲, 그 무엇도 天障 밖으론 도망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傷處도 없었다. 누구에게 줄 傷處도 받을 傷處도. 젊은이들은 그들 方式대로 월드컵에 沒入하면 된다. 하지만 둘 다 겪어 보니 우리 꼰대들의 월드컵이 더 재밌다. 더 所重하다. 덜 아프다. 大學에서 生活하며 만나는 우리 學生들. 아플 일이 너무 많다. 월드컵까지 우리 靑春들을 아프게 해서 될 일인가. 우리 選手들도 똑같은 靑春. 30代 中盤이면 人生 끝날 거라고 더 不安해하는 靑春. 어쩌면 월드컵 끝난 後에도 每日 激勵가 必要한 靑春인데. 얼마 前 終映한 어느 ‘아저씨 드라마’의 名臺詞가 떠오른다. ‘아무것도 아냐.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월드컵이 끝나면 우린 또 日常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꼰대들은 남은 월드컵을 더 즐겨 볼 생각이다. 누구보다도 이젠 아프기 싫어하는 게 바로 우리 꼰대다.
 
최준서 漢陽大 스포츠産業學科 敎授
#러시아 월드컵 #꼰대 #靑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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