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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40年, 낡은 假面이 벗겨지던 날|東亞日報

스파이 40年, 낡은 假面이 벗겨지던 날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19日 17時 3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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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마누엘 로차 前 駐볼리비아 美國大使가 올 6月 쿠바 工作員으로 僞裝한 美 聯邦搜査局(FBI) 要員과 만나 40年間의 쿠바 스파이 活動에 對해 “그랜드슬램 以上”이라고 말하는 場面. 美國 法務部 提供


美國 國務部 高位職을 지내며 40年間 쿠바 스파이로 活動해 온 빅터 마누엘 로차(73)는 지난해 11月 마이애미의 食堂街에서 젊은 情報要員을 만났다. 로차는 接線 支店에서 數十 m 떨어진 곳에서 한참 동안 이 靑年을 지켜보다 다가갔다. 靑年은 流暢한 스페인語로 말門을 열었다.

“(쿠바 總諜報局) 마이애미 支部 미겔이라고 합니다. 아바나(쿠바의 首都)에 있는 當身의 親舊들로부터 메시지가 있습니다. 제가 當身의 새로운 接觸 포인트입니다.”
“미겔이라고 했나? 나는 ‘아바나’ 이런 表現 안 써. 그냥 ‘그 섬(The Island)’이라고 하지. 뭘 적지도 않아. 꼬리가 잡히니까.”(로차)

콜롬비아 出身 移民者인 로차는 美國이 주는 온갖 惠澤을 누리며 엘리트로 成長한 人物이다. 뉴욕 할렘街에서 자라다 貧民 靑少年 支援 프로그램을 통해 1965年 名門인 터프츠대에 入學했다. 예일大로 옮겨 優等 卒業한 뒤에는 하버드大(케네디스쿨), 조지타운대에서 碩士學位를 받았다. 美 國務部에는 1981年 立部했다. 멕시코, 쿠바, 아르헨티나 等 中南美 6個國 外交官을 지냈다. 白堊館 國家安保會議(NSC) 中南美 局長을 거쳐 2000年 駐볼리비아 美國大使에 올랐다.

“(李 일을) 몇 年이나 하신 건가요?”(미겔)
“거의 40年.”(로차)
“와우… (쿠바와) 오랜 期間 友情을 지켜주셨네요.”(미겔)
“쉽지 않았지. 많은 걸 犧牲했고…. 한瞬間도 緊張을 놓은 적이 없어. 나에 對한 統制力을 잃으면 안 되니까. 그래도 信念이 있으면 精神을 붙잡게 돼.”(로차)

미국 국무부에서 승진을 거듭하던 전성기 시절의 로차.
美國 國務部에서 昇進을 거듭하던 全盛期 時節의 로차.


로차가 쿠바에 包攝된 時期는 冷戰이 한창이던 1973年頃이다. 當時 로차는 칠레를 旅行 中이었다. 아우구스吐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켜 社會主義者 大統領인 살바도르 아옌데를 逐出했고, 美國이 이 軍部政權을 물밑 支援하던 때였다.

쿠바 亦是 피델 카스트로가 1959年 社會主義 革命으로 權力을 잡은 以後 美國 財産을 國有化해 美國의 高强度 制裁를 받고 있었다. 쿠바는 美國과의 對決을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고 宣傳하며 南美 出身 美國人을 諜報員으로 끌어들였다. 아이비리그 出身으로 美 主流 社會 浸透 可能性이 높은 로차는 魅力的인 包攝 對象이었다.

美 國防情報局의 쿠바 專門 情報分析官으로 活動하며 17年 間 美軍 機密情報를 빼돌리다 2001年 發覺된 아나 몬테스度 비슷한 時期에 包攝된 쿠바 스파이였다. 두 사람은 共通的으로 ‘아메리칸 드림’에 成功해 富와 名譽를 保障받을 수 있었음에도 祕密工作을 멈추지 않았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쿠바 정권을 잡은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내 미국인 재산을 국유화해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았다.
1959年 社會主義 革命을 통해 쿠바 政權을 잡은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內 美國人 財産을 國有化해 美國의 高强度 制裁를 받았다.


“(쿠바) 本部와 마지막으로 닿은 게 2017年쯤이었어. 普通의 삶으로 돌아가 있으라더군. 그 後로 난 右翼 人士로 살았지. 그게 내 레전드(legend)야.”(로차)

‘레전드’는 祕密要員이 正體를 숨기려 만들어낸 캐릭터를 뜻하는 隱語다. 로차는 2002年 駐볼리비아 美國大使 退職 後에도 쿠바를 管轄하는 美 南部司令部 顧問으로 6年 넘게 活動하며 軍事機密에 接近했다. 로차는 미겔에게 “젊은 要員을 보게 돼 뿌듯하다”며 悔恨에 잠긴 듯 ‘나 때는’ 發言을 이어갔다.

“우리가 해온 일들은 正말 대단했어. 그랜드 슬램(世界 4代 테니스 大會인 濠洲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優勝하는 것) 以上이지. 그들(美國)은 우리를 過小評價했어.”

쿠바가 훔친 情報는 쿠바 안에 머물지 않는다. 友邦인 러시아, 中國, 北韓 等으로 흘러갈 수 있다. 美國의 封鎖로 經濟가 어려웠던 쿠바는 舊蘇聯에 크게 依支했다. 情報機關도 KGB로부터 訓鍊과 支援을 받아 運營됐다. 冷戰 後에도 KGB 出身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執權하면서 情報 共助는 持續됐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戰爭으로 國際社會에서 孤立되자 美 플로리다에서 不過 150km 떨어진 쿠바 海岸에 情報 施設을 다시 열었다. 쿠바에 莫大한 支援을 해온 ‘最大 債權國’ 中國도 美國을 겨냥한 情報 機智로 쿠바를 活用하고 있다. 新冷戰의 核心 橋頭堡로 急浮上하는 쿠바를 美國은 ‘지나간 적’으로 여기며 放心했다.

미겔은 올 6月 로차와 세 番째 接線을 했다.

“本部에서 確認하려는 事項이 있습니다. 當身이 如前히 우리와 함께하길 願하는지 궁금해합니다.”(미겔)
“그런 걸 물어온다니 火가 나는군. 마치 내가 男子가 맞느냐고 묻는 거니까. 바지를 내려서 性器를 보여 달라는 말이나 다름없어.”(로차)

두 사람의 對話는 美 聯邦檢察 公訴狀에 錄取錄으로 添附돼 있다. 로차는 40年間 숨겨 온 正體를 聯邦搜査局(FBI) 僞裝 要員인 미겔에겐 미처 감추지 못했다. 세 番째 接線 後 逮捕된 로차는 미겔과의 만남 自體를 否認하다 둘이 나란히 찍힌 寫眞을 搜査官이 들이밀자 입을 닫았다. 메릭 갈런드 法務長官은 4日(現地 時間) 로차를 間諜 嫌疑로 起訴하면서 “外國 要員이 美國 政府의 最高位職에, 가장 오래 浸透한 事件”이라고 했다. 로차는 來年 初 마이애미 法廷에 선다.

메릭 갈런드 美國 法務長官이 4日 쿠바 側 祕密要員으로 40年 間 活動해온 로차 前 大使에 對한 搜査結果를 發表하고 있다. AP 뉴시스


로차의 前職 國務部 同僚들은 “감쪽같이 속았다는 생각에 齒가 떨린다”는 反應을 보였다. 1990年代 中盤 쿠바의 美國 大使館格인 아바나의 美 利益代表部에서 로차와 함께 勤務했던 한 幹部는 “當時 카스트로 政權의 獨裁를 같이 恨歎했었고, (로차가) 아이비리그 同門들의 右派 性向 모임에도 꾸준히 參席해 한番도 疑心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신광영 記者 neo@donga.com
#빅터 마누엘 로차 #쿠바 #스파이 #볼리비아 大使 #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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