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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山에서 만난 玉토끼, 雙토끼… 智慧로운 토끼처럼 높이 뛰어보자[전승훈의 아트로드]|東亞日報

겨울山에서 만난 玉토끼, 雙토끼… 智慧로운 토끼처럼 높이 뛰어보자[전승훈의 아트로드]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月 21日 16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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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눈꽃.
月岳山 눈꽃.


癸卯年(癸卯年) 설連休를 앞두고 토끼의 하얀털처럼 보송보송한 눈이 덮인 雪山(雪山)을 찾았다. 朝鮮後期 實學者 洪萬選은 ‘山林經濟’에서 “토끼는 1千年을 사는데 500年이 되면 털이 희게 變한다고 한다”라며 흰토끼를 長壽(長壽)를 祈願하는 象徵으로 보았다. 龍宮에 잡혀가도, 虎狼이에게 먹힐 危機에도 智慧로 脫出해내는 토끼는 智慧와 成長, 夫婦愛와 和睦을 象徵하는 動物이기도 하다. 男女老少 모두 다 親近하게 여기는 토끼의 美德을 생각하며 겨울山에 올라보자.

월악산 설경. 전승훈기자
月岳山 雪景. 전승훈記者


●月岳山의 달토끼, 玉토끼
서울에는 밤새도록 비가 내렸던 지난 週末. 忠北 堤川에 있는 月岳山(月岳山)에 올랐다. 小白山을 지나 俗離山으로 連結되는 백두대간의 中心部에 자리잡고 있는 月岳山의 險峻한 山勢에서 겨울 山行의 白眉인 눈꽃과 상고대를 볼 수 있으리라 期待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동창교入口에서 山行을 始作한지 20餘 分 만에 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월악산 설경. 전승훈 기자
한幅의 水墨畫를 聯想케하는 月岳山 雪景. 전승훈 記者


나뭇가지마다 보송보송한 솜털같은 눈이 쌓이고, 奇巖絶壁에 뿌리내린 소나무의 솔잎에도 얼음이 얼어붙었다. 낮게 깔린 구름이 부연 안개처럼 골짜기를 가득메우니 한幅의 水墨畫같은 絶景이 펼쳐진다. 아이젠을 신고 스틱으로 균형잡으며 操心操心 頂上으로 올라간다. 山 아랫部分에서는 눈꽃이 피었는데, 송계삼거리를 지나 높이 올라갈 수록 찬바람이 불면서 서리가 얼어붙은 상고대가 피어난다.

상고대가 피어난 월악산 설경. 전승훈 기자
상고대가 피어난 月岳山 雪景. 전승훈 記者


山行을 始作한지 3時間餘. 드디어 月岳山 正常인 영봉(靈峰·1097m)에 到着했다. 우리나라의 山 中에 主峯의 이름이 英封印 것은 白頭山과 月岳山이 唯一하다고 한다. 白頭山은 民族의 聖山(聖山) 또는 靈山(靈山)으로 불리는 山이고, 月岳山도 新羅時代부터 성스러운 山으로 여겨져 祭祀를 지내기도 했다.

월악산 설경. 전승훈 기자
月岳山 雪景. 전승훈 記者


동창교 入口에 있는 月岳山新帝의 由來 看板에는 ‘高麗時代 몽골의 侵入 當時 月岳山으로 사람들이 避難해 몽골軍이 쫓아왔는데, 갑자기 날씨가 사나워져서 몽골軍이 月岳山의 山神靈이 怒했다고 여기고 追擊을 抛棄했다는 이야기가 傳해온다’고 적혀 있다.

월악산 설경. 전승훈 기자
月岳山 雪景. 전승훈 記者


月岳山이란 이름의 由來는 영봉 위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新羅時代 월형산(月兄山)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月岳山 달맞이 山行도 一品이다.

월악산 설경. 임혁성 씨 제공
月岳山 雪景. 임혁성 氏 提供


月岳山 靈峯에 걸리는 커다랗고 둥근 달은 自然스럽게 玉토끼(달에 산다는 토끼)에 對한 想像으로 이어진다. 高句麗 古墳壁畫에서부터 朝鮮時代 限時, 民畫, 口碑文學에 이르기까지 옛사람들은 달에 토끼가 살고 있으며, 토끼를 달의 精靈으로 여겼다. 예로부터 토끼는 善한 品性과 平和로움 때문에 理想鄕에 사는 動物로 생각했다. 달은 사람들이 생각한 理想的인 世上이었기에 달에 사는 토끼 傳說이 始作됐다고 보기도 한다. 토끼는 달에서 절구로 떡방아를 찧고 있다고 흔히 말하지만, 元來는 藥草를 찧어 神仙들을 爲한 長生不死 藥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달토끼의 傳說은 萬病通治의 藥 ‘토끼의 肝’으로 이어져 ‘鼈主簿傳’ ‘水宮歌’에 影響을 주었다는 解釋도 있다.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월악산 풍경. 임혁성 씨 제공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月岳山 風景. 임혁성 氏 提供


靈峯은 달이 걸리는 멋진 巖壁이지만, 낮에 오르면 一望無際(一望無際)의 眺望으로도 有名한 곳이다. 충주호의 祕境과 俗離山, 大野山, 조령산, 主屹山의 山勢가 한눈에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월악산 설경. 임혁성 씨 제공
月岳山 雪景. 임혁성 氏 提供


靈峯에 올랐으나 짙은 안개 구름에 싸여 충주호를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다음날 靈峯에 오른 知人이 맑게 個人 月岳山 寫眞을 보내주었다. 상고대가 피어 있는 純白色의 山勢와 충주호의 넘실거리는 푸른 물이 어우러져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월악산 설경. 임혁성 씨 제공
月岳山 雪景. 임혁성 氏 提供


날씨가 좋은 날, 충주호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寶德庵에서 하봉, 重峯, 靈峯을 넘어가는 코스로 月岳山을 다시 한番 찾으리라.

도봉산 망월사. 전승훈 기자
道峯山 망월사. 전승훈 記者


서울의 名山인 道峯山 망월사(望月寺)에도 달과 토끼에 對한 傳說이 내려온다. 大雄殿 東쪽에 토끼 模樣의 바위가 있고, 南쪽에는 달 模樣의 月俸(月峰)이 있어 마치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망월사란 이름이 由來했다는 이야기가 傳해온다. 元來는 新羅時代 首都인 慶州 月城(月城)을 바라보며 나라의 安寧을 祈願하는 意味에서 由來했다는 說도 있지만, 달토끼의 傳說은 우리의 傘下의 곳곳에 남아 있는 정겹고 平和로운 이미지임에 틀림없다.

●北韓産 衣裳稜線 ‘雙토끼 바위’

國土地理情報院에 따르면 全國에 토끼 關聯 地名은 158個다. ‘토끼骨’ ‘토끼섬’ ‘土産’ ‘토끼봉’ ‘묘봉’ 같은 이름이다. 그러나 눈으로 直接 確認할 수 있는 토끼模樣은 흔치 않은데, 새해 山行 途中 서울 北漢山 衣裳稜線에서 영락없이 토끼를 닮은 바위를 만났다.

의상봉 쌍토끼 바위. 전승훈 기자
의상봉 雙토끼 바위. 전승훈 記者


北漢山城 入口에서 의상봉 方向 稜線의 가파른 癌陵을 네발로 기다시피 하며 올라간지 1時間餘. 갑자기 視野가 濁하고 트이는 絶壁 위에 用意 뿔을 단 개구리 얼굴같은 바위가 나타났다.

북한산 의상봉 쌍토끼 바위. 전승훈 기자
北漢山 의상봉 雙토끼 바위. 전승훈 記者


뒤로 돌아가니 쫑긋 선 두個의 귀를 가진 토끼 두 마리가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살짝 감은 둥그런 눈과 찢어진 입술, 토실토실한 엉덩이까지 영락없는 토끼다.

의상봉 쌍토끼 바위. 전승훈 기자
의상봉 雙토끼 바위. 전승훈 記者


傳統的으로 토끼를 그릴 때는 한 마리만 그리지 않고 두 마리를 그린다. 달에서 桂樹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는 雙토끼를 비롯해 民畫 ‘花鳥영모도’에서도 牡丹꽃 아래 두 마리의 토끼를 그려 넣는다. 夫婦愛와 和睦함을 象徵하는 그림이다. 의상봉 稜線에서 雙토끼 바위에 손을 대고 새해 所願을 빌어본다. 우리 夫婦에게도 사랑이 넘쳐나고, 家族도 늘 健康하고 和睦하기를.

화조영모도(토끼와 모란)
花鳥영모도(토끼와 모란)


의상봉 雙토끼 바위의 넉넉한 엉덩이는 긴 뒷다리를 감추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토끼는 뒷다리는 앞다리 보다 2~3倍나 길다. 德分에 토끼는 오르막과 平地에서 最大 時速 80km까지 껑충껑충 뛸 수 있다. 代身 내려갈 때는 速度를 내지 못해 사냥꾼들이 토끼몰이할 때는 아랫方向으로 몰아간다. 토끼의 높이 오르는 習性 탓에 토끼는 昇進과 出世, 成長의 象徵이기도 하다. 토끼님, 새해에는 KOSPI 株價도 토끼처럼 오를 때는 팍팍 오르고, 내려갈 때는 조금씩 내려가게 해주시길.

警戒心이 많은 토끼는 지혜로움의 象徵이기도 하다. ‘怜悧한 토끼는 세 個의 窟을 판다’는 ‘狡兎三窟’(狡土三窟)은 朝鮮時代에는 志操가 없는 선비를 비아냥대는 말로도 쓰였다. 그러나 21世紀에는 ‘鷄卵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警句처럼 不確實한 未來에 對備해 다양한 對案을 마련해놓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評價받는다.

서예가 장천 김성태의 계묘년 신년 휘호 ‘교토삼굴’.
書藝家 장천 金聖泰의 癸卯年 新年 揮毫 ‘狡兎三窟’.


판소리 ‘水宮歌’에서 토끼는 자라의 속임數에 龍王에 끌려가 肝을 빼앗길 危機에 몰린 힘없는 庶民들의 象徵이다. 權力者(龍王)와 그 下手人(자라)의 弄奸에 멍하고 있다보면 間이고 쓸개고 다 빼앗길지도 모른다. 토끼는 虎狼이에게 잡혀가도 ‘나보다 뜨거운 돌덩이가 더 맛있다’고 속이고, 龍宮에서는 ‘肝을 빼놓고 왔다’고 꾀를 내고 逃亡가는 ‘脫兎之勢(脫兎之勢

·우리를 敏捷하게 빠져나가는 토끼의 氣勢)’의 精髓를 보여준다. 새해에는 모두들 토끼처럼 샘솟는 智慧로 危機를 헤쳐나가고 퀀텀점프로 높이 成長하기를 祈願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토끼해 특별전 ‘새해, 토끼왔네’에 전시된 토끼와 자라. 전승훈 기자
國立民俗博物館 토끼해 特別展 ‘새해, 토끼왔네’에 展示된 토끼와 자라. 전승훈 記者
月岳山 山行을 마치고 저녁食事를 하는데 親舊가 퀴즈를 냈다. “토끼가 動物의 帝王이 됐다고 한다. 어떻게 됐을까?” 글쎄. 작고 귀여운 草食動物 토끼가 어떻게 帝王이 됐을까? 答은 ‘깡과 銃으로’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서운 토끼다.

●토끼해 설連休 가볼만한 곳=서울 景福宮 內 國立民俗博物館에서는 토끼해 特別展 ‘새해, 토끼왔네’가 열린다. 토끼 生態에 얽힌 다양한 民俗이야기를 볼 수 있다. 光化門 廣場에서 열리고 있는 ‘빛초롱 祝祭’에서는 빨간 福주머니를 든 大型토끼가 野傾斜진 名所로 人氣다. 서울 월드컵公園과 木浦 儒達山, 大邱 앞山 展望臺에 設置된 달토끼 人形도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龍仁 에버랜드에서는 超大型 토끼 人形 ‘래빅’과 함께하는 설날 이벤트가 열린다.

전승훈記者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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