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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名山이 水墨畫로 피어나는 瞬間…道峯山에서 만난 상고대[전승훈의 아트로드]|東亞日報

서울의 名山이 水墨畫로 피어나는 瞬間…道峯山에서 만난 상고대[전승훈의 아트로드]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月 10日 11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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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山行에서 가장 珍貴한 구경은 詳考대다. 상고대를 구경하려면 江原道의 계방산, 太白山, 함백산, 濟州 漢拏山처럼 서울에서 멀고 높은 山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난 週末 道峯山 山行을 갔다가 頂上附近 稜線에서 탐스럽게 열린 눈꽃과 상고대를 만났다.


포근한 날씨에 都心에서는 前날 내린 눈이 모두 녹았으나, 道峯山 入口에서부터 눈은 그래도 쌓여 있다. 높이 올라갈 수록 나뭇가지가 얼어붙어 그야말로 겨울王國을 만들어냈다.


‘상고대’는 눈꽃이 아니다.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생기는 눈꽃과 달리 상고대는 空氣 中에 水蒸氣가 얼어붙은 서리꽃이다.


그래서 눈이 내리지 않는 날에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해가 떠오르면 상고대는 녹아서 사라진다. 상고대가 녹으면서 나뭇가지에 얼어 있던 얼음彫刻들이 눈 위로 떨어진다. 부스러지는 얼음조각이 흰 눈에 떨어진 모습은 시루에서 막 꺼낸 白설기 떡 같다.


상고대는 濕度와 氣溫, 바람이 만들어내는 藝術作品이다. 비나 눈이 온 다음날 푸근했던 날씨가 밤새 갑자기 氣溫이 急降下하면 空氣 中의 水分이 얼면서 나무에 달라붙어 상고대가 생긴다.


바람에 눈가루가 날려 상고대에 붙으면 漸漸 두꺼운 상고대로 發達한다. 차가운 바람의 결이 만들어낸 상고대의 얼음은 물고기의 지느러미나 새우의 꼬리처럼 물결을 친다.



눈이 온 다음 날 눈꽃과 상고대가 함께 피어나는 걸 구경하는 것이 最高다. 아침 일찍 山行을 始作하면 頂上 附近에서 最高의 絶景을 볼 수 있다.


道峯山은 漢北靜脈 年俸을 따라 내려오다 北漢山에 이르기 前에 花崗巖으로 된 자운봉(739.5m), 선인봉, 萬丈峯, 五峯 等 威勢있는 봉우리가 겹겹이 우뚝 솟아 ‘서울의 金剛山’으로 불릴 程度로 秀麗함을 誇示하는 名山(名山)이다.


道峯山의 다락稜線과 包袋稜線은 道峯山의 全體 景觀 眺望이 可能하고, 스릴 있는 巖陵과 老松이 우거진 숲속 길을 同時에 즐길 수 있는 登山路다.


包袋稜線은 6·25 韓國戰爭 때 對空砲 部隊가 있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다락稜線에서 보면 저멀리 맞은便 包袋稜線 아래 망월사가 山자락에 포근히 안겨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망월사가 決코 작지 않는 節인데도 不拘하고 말이다.


包袋稜線 아래에 있는 망월사는 新羅 善德女王 8年 639年 해호 和尙이 創建한 千年古刹이다. 新羅의 首都인 競走 ‘月城(月城)’을 바라보며 王室의 隆盛을 祈願했다 해서 망월사(望月寺)라고 했다.


日帝强占期에는 3·1獨立運動 33名 中 萬海와 함께 佛敎를 代表했던 白龍城스님이 1905年 船員을 開設하고 弟子들을 길렀다. 망월사의 千重船員은 近代의 高僧인 滿空(滿空)·한癌(漢巖)·星月(惺月) 等이 後學들에게 線(禪)을 가르친 由緖깊은 船員이다.


住持 스님 執務室 등 寮舍채가 있는 建物 무위당(無爲堂)에 漢字로 망월사(望月寺) 라 쓴 懸板이 걸려있다. 懸板 內容이 特異하다. ‘駐韓獅子袁世凱(駐韓使者袁世凱) 狂서신묘中樞至月(光緖辛卯仲秋之月)’이 눈에 들어온다. 光緖는 淸나라 11代 皇帝 光緖帝를 말하는 年號로, 마지막 皇帝 푸이(12代)의 바로 前 기울어가던 淸나라의 皇帝다. 1891年 가을에 袁世凱(위안스카이)가 썼다는 뜻이다.


袁世凱는 淸末 北洋大臣 리홍장의 寵愛를 받아 23歲의 나이로 壬午軍亂을 鎭壓하기 위하여 派遣된 靑軍(淸軍)과 함께 朝鮮에 왔다. 袁世凱는 壬午軍亂부터 淸日戰爭 勃發까지 混亂했던 19世紀 末 朝鮮 政局의 中心에 있었다.


1885年 朝鮮駐在 總理交涉通算大臣이 된 袁世凱는 서울에 駐在하며 內政과 外交를 干涉하고 淸의 勢力 擴張을 꾀했다. 하지만 그는 亡해가는 請을 救하지 못했고 東北亞의 新興 强者로 떠오르는 日本을 막지도 못했다.


袁世凱는 쑨원을 强制로 밀어내고 中華帝國 皇帝에 卽位했지만 100日 만에 列强의 反對와 民心에 밀려 退位한 뒤 失意에 빠져 56歲의 나이로 世上을 떠났다.


袁世凱는 皇帝의 使臣이었던 만큼 망월사까지 걸어서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袁世凱가 懸板을 쓴 ‘中樞至月(中秋之月)’은 道峯山의 가을 丹楓이 絶頂인 陰曆 8月 秋夕 즈음이다. 激動의 歲月에 그가 쓴 글씨는 생각보다 얌전하다. 皇帝의 使臣으로서의 驕慢함은 보이지 않고, 書堂에서 글씨를 처음 배운 學生이 쓰듯이 반듯한 글씨다. 道峯山의 絶景에 둘러싸인 망월사에서 차분하게 달을 바라보며 쓴 글씨인 듯하다.





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상고대 #道峯山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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