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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記者 購讀|東亞日報
김재희

김재희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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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業界를 取材하는 放送·映畫 擔當 記者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記事 안에 담겠습니다.

jetti@donga.com

取材分野

2024-03-29~2024-04-28
文化 一般 55%
人物/CEO 7%
産業 3%
檢察-法院判決 3%
패션 3%
音樂 3%
社會一般 3%
人事一般 3%
기타 20%
  • “어렸을땐 ‘내 소리 대단하지’라며 내질렀는데… 이젠 추리닝 입고 바나나 물고 歸家하는걸 꿈꿔”

    初等學校 3學年 때부터 판소리에 빠져 힘든 줄 모르고 달려왔다. 1997年 18歲에 ‘沈淸歌’ 4時間 完唱에 이어 이듬해 ‘春香歌’ 8時間 完唱에 成功했다. 最年少, 最長 時間 春香歌 完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 後 1年間 갑자기 온몸에 기운이 빠지면서 階段을 오르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公演을 이어갔다. 獨逸 劇作家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戱曲 ‘泗川의 선인’과 ‘억척어멈과 그 아이들’을 再解釋한 創作 판소리 ‘泗川가’와 ‘억척가’로 注目받으며 美國, 프랑스, 濠洲로 巡廻公演을 다녔다. 그러다 2017年 泗川價와 억척價를 다시는 부르지 않겠다며 3年 가까이 舞臺를 떠났다. 그는 2019年 11月 創作 판소리 ‘老人과 바다’를 통해 舞臺로 돌아왔다. 소리꾼으로 록 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보컬인 利子람(43)의 삶은 映畫 같다. 榮光과 苦痛이 交叉한 삶을 되돌아본 에세이 ‘오늘도 자람’(창비)을 15日 펴낸 그를 最近 만났다. 2007年 超然한 泗川가는 뚱뚱한 ‘순덕’李 外貌 至上主義와 싸우며 成長하는 이야기다. 2011年 超然한 억척가는 委囑誤 三國時代에 戰爭을 겪은 女人의 삶을 다룬다. 海外 反應은 暴發的이었다. 브라질 상파울루 劇場의 한 프로듀서는 公演 後 舞臺에 올라 尊敬의 뜻으로 그의 구두에 입을 맞췄다. “프랑스 파리에서 첫 泗川가 公演 때 有名 演劇俳優가 幕이 내린 뒤 찾아왔어요. ‘出演者가 마리오네트(꼭두각시 人形)가 되기도, 마리오네트를 操縱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더라. 이런 式으로 브레이트 作品을 再解釋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하더군요. 내레이터와 登場人物의 役割을 同時에 하는 판소리에 衝擊을 받은 거죠.” 利子람은 온몸의 筋肉을 使用해 소리를 내는 過程에서 身體的, 精神的 異常이 오는 ‘소리앓이’를 겪었다. 自身의 목소리로 인해 오른쪽 귀의 聽力이 떨어지고, 舞臺에서 갑자기 죽음의 恐怖를 느꼈다는 것. “억척가 公演 때 2時間 40分 동안 몰아치는 장단에 쉼 없이 音域을 바꿔 가며 戰爭터의 將軍과 軍人, 子女를 잃은 어머니 等을 演技했어요. 舞臺에서 죽을 것 같은 恐怖를 느끼며 繼續 노래하는 게 옳은지에 對한 懷疑感이 찾아왔죠.” 그는 2019年 復歸까지 約 3年의 空白期 동안 自身을 찬찬히 돌아봤다. 그는 “어렸을 땐 ‘내 소리 대단하지?’라며 無條件 내질렀다. 그런데 긴 時間 舞臺에서 혼자 數百 名의 觀客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體力의 限界를 알고 에너지를 分配하는 게 더 重要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소리꾼을 비롯해 판소리를 만드는 작창가, 밴드 보컬, 作家까지 挑戰한 그는 이제 판소리를 하는 小市民을 그린 映畫를 만들고 싶단다. 클라이맥스 場面을 무엇으로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클라이맥스는 모르겠지만 願하는 場面은 있어요. 公演을 마친 소리꾼이 扮裝室로 돌아와서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바나나를 입에 문 채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그게 映畫의 끝이었으면 좋겠어요.”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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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꾼 利子람, 오른쪽 聽力 잃고도 舞臺 다시 선 理由

    판소리를 始作한 初等學校 3學年 때부터 힘든 法을 몰랐다. 高等學校 3學年 때 ‘沈淸歌’를 4時間 完唱해도 힘들지 않았기에 ‘春香歌’ 8時間 完唱에 挑戰했다. 스무 살 되던 해, 最年少 나이에 最長時間 春香歌 完唱에 成功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 後 1年 동안 極甚한 苦痛에 시달렸다. 온 몸에 기운이 빠져 階段 한 칸 오르기 힘들었고, 每日 병든 닭처럼 졸았다. 20代 後半엔 獨逸 劇作家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戱曲 ‘泗川의 선인’과 ‘억척어멈과 그 아이들’을 各各 再解釋한 創作 판소리 ‘泗川가’와 ‘억척가’를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프랑스, 濠洲, 美國, 브라질, 루마니아 等 世界 巡廻公演을 다녔다. 하지만 泗川價와 억척價를 다시는 부르지 않기로 決心하고 2017年 突然 潛跡, 2019年 말까지 舞臺를 떠났다. 그女의 삶은 마치 한 篇의 映畫 같다. 燦爛함과 苦痛이 그의 삶에 왔다 떠나기를 反復한다. 20日 서울 永登浦區 카페에서 만난 소리꾼이자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보컬 利子람(43) 이야기다. 利子람은 喜劇과 悲劇이 交叉했던 삶을 담은 에세이集 ‘오늘도 자람’(창비)을 15日 펴냈다. “2020年 初부터 블로그에 ‘이득봉’이란 筆名으로 글을 쓰기 始作했는데, 그 글을 보고 出版社에서 連絡이 왔어요. 저에게 10年 前에도 冊을 내라고 連絡했던 編輯者님이셨어요. 10年 前엔 準備가 안 된 것 같아 抛棄했는데 이番엔 機會를 잡았죠.” 利子람 前에도 創作 판소리는 있었지만 泗川價와 억척歌처럼 大衆的 人氣를 끈 作品은 드물었다. 2007年 超然한 泗川가는 泗川에 사는 뚱뚱하지만 착한 ‘순덕’李 外貌至上主義, 物質萬能主義와 싸우며 成長하는 이야기다. 2011年 超然한 억척가는 魏, 蜀, 오 三國時代에 戰爭을 겪으며 억척같이 살아간 女人의 人生을 다룬다. 海外에서의 反應은 暴發的이었다. 유럽 觀衆들은 브레히트의 戱曲이 韓國 傳統藝術로 遁甲해, 한 사람이 數十餘 名의 登場人物, 甚至於 戰爭터 銃聲소리까지 演技해내는 場面에 衝擊을 받았다. 브라질 상파울루 劇場 프로듀서는 公演 直後 舞臺로 뛰어 올라와 엎드려서 이자림의 구두에 입을 맞췄다. 美國 시카고 泗川가 公演 中 한 女性이 벌떡 일어나 울면서 ‘브라보’를 외치기도 했다. “파리에서 첫 泗川가 公演을 했을 때에요. 프랑스 有名 演劇俳優가 幕이 내린 뒤에 절 찾아왔어요. ‘本人이 마리오네트가 되기도, 마리오네트에서 빠져나와 마리오네트를 調整하는 사람이 되더라. 이런 樣式으로 브레이트 作品을 再解釋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鉏獅子와 登場人物을 同時에 演技하는 판소리의 스토리 텔링 養殖에 衝擊을 받은 거죠,” 冊은 藝術家가 舞臺 위 魂을 쏟아 붓기 위해 徹底히 그 負擔을 홀로 짊어진 孤獨에 對한 記錄이기도 하다. 利子람은 數百 番의 舞臺를 거치며 ‘소리앓이’를 겪는다. 온몸의 筋肉과 에너지를 使用해 소리를 내는 過程에서 身體的 以上이 찾아온 것. 利子람은 自身의 목소리로 인해 오른쪽 聽力이 消失됐고, 舞臺에서 노래하다 허리가 삐祈禱 했다. 루마니아 한 公演에선 舞臺 위에서 心臟이 죄어들어오고 숨이 막힌 적도 있었다. 2017年 突然 舞臺를 떠나면서 泗川價와 억척價를 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도 소리앓이 때문이었다. 그는 冊에 이렇게 썼다. ‘이런 藝術이 만들어져도 되는 거였을까.’ “억척가는 2時間 40分 동안 戰爭터의 軍人과 將軍들, 그리고 子女 셋을 잃은 어머니까지 몰아치는 장단 위에 쉼없이 音域을 바꿔가며 演技해야 했어요. 억척가 舞臺에 서기 前엔 늘 不安했어요. 舞臺 위에서 죽을 것 같은 感覺으로 繼續 노래하는 것이 옳은가에 對한 懷疑感이 찾아왔죠.” 利子람은 2017年부터 2019年 11月 ‘老人과 바다’의 첫 舞臺에 서기 前까지 2年 11個月 동안 겨울잠을 자며 쉼 없이 달려온 自身을 돌아봤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 목소리의 源泉이 어디에 있으며, 그 목소리가 가닿는 곳이 어딘지”를 想像하는 ‘想像力 訓鍊’을 했다. 5km 밖 南山타워까지 목소리를 傳達하고 싶은가, 10m 앞 사람에게 傳達하고 싶은가에 따라 소리의 길이를 調節하는 練習이었다. 그는 如前히 苦悶한다. ‘죄다 늘어놓지 않아도 멋있을 수 있는 美德은 더 철이 들어야 생기는 걸까.’ “소리앓이를 겪으면서 나의 傲慢을 다루기 始作했어요. 젊었을 땐 ‘내 소리 대단하지?’라며 無條件 내지르기만 했는데 긴 時間 舞臺 위에서 혼자 數百 名의 觀客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내 體力的 限界點을 正確히 알고 에너지를 分配하는 게 더 重要하다는 걸 알게 됐죠. 소리꾼에서 直接 판소리를 만드는 작창가, 밴드 보컬, 에세이 作家까지.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利子람은 映畫를 만드는 게 다음 꿈이다. 판소리의 偉大함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판소리를 하는 小市民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단다. ”萬若 當身이 그 映畫의 主人公이라면 클라이막스 場面은 무엇일까요?“ 記者의 質問에 利子람은 한참을 苦悶하다 이렇게 答했다. ”클라이막스는 모르겠지만 映畫의 엔딩神은 알겠어요. 舞臺를 마친 소리꾼이 扮裝室로 돌아와 韓服을 벗고 추리닝으로 갈아 입은 뒤, 바나나를 입고 물고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는 모습. 그게 映畫의 끝이었으면 좋겠어요.“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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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防護服 입은채 손도 못잡고 臨終 보는 家族… 마음 아팠죠”

    新種 코로나바이러스 感染症(코로나19) 擴散이 한창이던 지난해 1月, 海外에 살던 아들은 호스피스 病棟에 入院한 어머니가 危篤하다는 消息에 急히 歸國했다. 2週間의 自家 隔離 期間이 끝나기 며칠 前, 病院에서 어머니의 臨終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알려왔다. 아들은 레벨D(마스크와 前身防護服, 덧신, 라텍스 掌匣 및 고글 着用) 防護服을 입은 채 임종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어머니의 손을 잡을 수도,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隔離 期間이 끝나지 않아 患者를 만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종실 門은 열어놔야 했고, 門 밖에서 醫療陣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코로나19는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는 것마저 가로막았다. 서울 蘆原區 原子力病院에서 2002年부터 지난해까지 호스피스 看護師로 일한 권신영 江東臺 看護學科 敎授(49)는 호스피스 病棟에서 일하는 看護師 18名을 인터뷰해 코로나19로 달라진 호스피스 病棟의 모습을 담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삶을 산다는 것’(클)을 11日 펴냈다. 서울 蘆原區 카페에서 18日 만난 權 敎授는 “호스피스는 죽어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가는 過程에서 삶을 살아가는 곳이라고 患者와 家族에게 說明했는데, 정작 臨終조차 제대로 함께하지 못하는 狀況이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가장 큰 變化는 病院 訪問 制限. 患者의 尙州保護者는 1人만 可能했고, 面會도 直系家族만 할 수 있었다. 만날 수 없는 家族이나 知人은 映像通話로 마지막 人事를 나눴다. 손주 얼굴을 火傷으로라도 보여주면 意識이 없던 患者의 眉間이 떨리는 걸 보고 看護師들은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最善이구나’라는 생각으로 患者를 돌봤다. 確診者 治療를 위한 病床이 必要해지자 入院型 호스피스가 感染病專擔病院으로 轉換됐다. 이에 따라 患者들이 病院을 옮겨야 하는 狀況도 생겼다. 올해 1月 基準으로 全國의 입原形 호스피스 88곳 中 21곳이 感染病專擔病院으로 運營됐다. 病院을 옮기라는 指針에 “어떻게 하면 臨終을 빨리 할 수 있느냐”고 묻는 保護者도 있었다. 權 敎授는 “옮길 病院을 알아보던 途中 患者 狀態가 急激히 惡化돼 重患者室에서 臨終한 境遇도 있다”고 말했다. 看護師들은 호스피스 看護의 本質을 苦悶했다. 마스크를 쓴 患者의 表情 變化를 읽기 위해 더 細密하게 觀察했다. 病院에 오지 못하는 家族에게 患者 狀態를 正確히 알리기 위해 ‘가래가 많아졌네’ 程度로 넘겼던 症狀도 ‘가래 끓는 소리는 어떻게 變했는지’ 神經 썼다. 權 敎授는 앞으로 醫療陣이 患者의 집을 찾아 돌보는 ‘家庭型 호스피스’가 擴散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入院 節次가 까다로워져 집에서 죽음을 맞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할머니 宅에서 臨終을 지킨 이야기를 한 看護師에게서 들었는데 참 따뜻했어요. 할머니가 平生 산 시골 溫突房에서 窓戶紙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平素 입었던 韓服과 버선 차림으로 돌아가셨거든요. 家庭型 호스피스를 통해 집에서도 平穩하게 家族을 보내드릴 수 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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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꺼져가는 어머니 손도 못잡아…코로나가 바꾼 호스피스 病棟 모습

    新種 코로나바이러스 感染症(코로나 19)李 擴散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月, 海外에 居住하던 아들은 호스피스 病棟에 入院한 어머니가 危篤하다는 消息을 듣고 急히 歸國했다. 2週 間의 自家隔離가 끝나기 前 어머니의 狀態가 危篤해졌다. 아들은 레벨D(마스크와 前身防護服, 덧신, 라텍스 掌匣 및 고글 着用) 防護服을 입은 채 임종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숨이 꺼져가는 어머니의 손을 잡을 수도,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도 없었다. 隔離를 마치지 않아 患者를 만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종실 門은 열어놔야 했고, 門 밖에서 管轄 保健所 職員, 感染管理팀 職員, 醫療陣이 마치 監視하듯 이 過程을 지켜보고 있었다. 코로나 19는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는 것 마저 가로막았다. 서울 蘆原區 原子力病院에서 2002年부터 지난해까지 호스피스 專門 看護師로 일한 권신영 江東臺 看護學科 敎授(49)는 全國 各地 호스피스 病棟에서 일하는 看護師 18名을 인터뷰해 코로나 19로 變化한 호스피스 病棟의 모습을 담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삶을 산다는 것’(클)을 11日 펴냈다. 18日 서울 蘆原區 카페에서 만난 權 敎授는 “호스피스는 죽어가는 곳이 아닌, 죽어가는 過程에서 삶을 살아가는 곳이라고 患者와 家族에게 說明했는데 정작 臨終조차 제대로 함께하지 못하는 狀況이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現場 看護師들이 입을 모으는 가장 큰 變化는 病院 訪問制限이다. 患者의 尙州保護者는 1人만 可能해졌고, 面會도 直系家族으로 制限했다. 만날 수 없는 家族이나 知人들과는 映像通話로 마지막 人事를 나눠야 했다. 어린 손주 얼굴을 畫像 너머라도 보여주면 意識이 없던 患者의 眉間이 떨리고 입가에 微笑가 띄어지는 걸 보고 看護師들은 ‘이게 只今 우리가 할 수 있는 最善이구나’라는 생각으로 患者를 돌봤다. “患者에게 家族보다 더 所重한 知人이 있을 수 있어요. 내가 容恕하거나 容恕받아야 할 對象,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거든요. 그들과의 만남이 아예 不可能해 眞거죠. 호스피스 患者들은 氣力이 없기 때문에 有線電話나 畫像通話로 제대로 疏通하기도 힘들어요. 直接 와서 안아주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죠.” 코로나 19 確診者 治療를 위한 病床이 必要해지자 入院型 호스피스가 感染病專擔病院으로 轉換됐다. 이로인해 旣存의 호스피스 入院 患者들이 다른 病院으로 옮겨야 하는 狀況도 벌어졌다. 올해 1月 基準 入院型 호스피스 88곳 中 21곳이 感染病專擔病院으로 使用되고 있다. 病院을 옮기라는 指針에 ‘이 病院에서 臨終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臨終을 빨리 할 수 있느냐’고 물은 保護者도 있었다. 權 敎授는 “옮길 수 있는 病院을 알아보던 中 患者 狀態가 急激히 惡化돼 一般病棟이나 重患者室에서 臨終한 境遇도 있었다”고 말했다. 冊에는 看護師들이 느끼는 無力感도 드러나 있다. 호스피스 看護는 큐어(Cure·治療)가 아닌, 케어(Care·돌봄)가 目的인만큼 患者와, 患者 家族들에게 情緖的 버팀木이 돼 주는 것도 重要하다. 코로나 19로 對話와 身體 接觸을 忌避하게 되면서 患者, 家族들과 交感을 나누는 것이 어려워진 것. 權 敎授는 “保護者가 自身을 안으려 했는데 自己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친 적이 있어 너무 罪悚했다는 看護師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以後 호스피스 未來는 어떨까. 權 敎授는 ‘家庭型 호스피스’의 擴散을 들었다. 家庭型 호스피스는 醫療陣이 臨終過程에 있는 患者의 집을 訪問해 돌보는 醫療서비스다. 코로나 19로 遺傳子增幅(PCR) 檢査 等 入院節次가 까다로워지면서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많아진 것. 權 敎授는 “‘반드시 病院에서 臨終을 맞는다’는 公式이 깨질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고 말한다. “인터뷰한 호스피스 看護師 한 분이 할머니 宅에서 臨終을 지켰던 經驗을 듣는데 그 過程이 너무 따뜻했어요. 할머니가 平生을 산 시골 溫突房에서 窓戶紙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맞으며, 平素 입었던 韓服과 버선 차림을 갖추고 돌아가셨거든요. 家庭型 호스피스를 통해 집에서도 平穩하게 家族을 보내드릴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된 건 長點이에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無力感 속에서 看護師들은 호스피스 看護의 本質에 對해 苦悶하게 됐다. 마스크를 끼고 있는 患者의 表情 變化를 더 잘 읽기 위해 患者를 細密하게 觀察하고, 家族이 오지 못해 속상해하면 옆에서 慰勞해준다. 患者 狀態에 變化가 생겼을 때는 코로나 19로 病院에 오지 못하는 家族들에게 빨리 알려야 하기 때문에 예전엔 ‘가래가 많아졌네’ 程度로 넘겼던 症狀도 ‘가래 끓는 소리는 어떻게 變했는지’까지 神經쓴다. “醫療行爲의 目的은 患者를 治療해서 病을 낫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죽음을 앞둔 患者가 餘生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는 것도 아주 重要해요. 마치 갓난아이가 칭얼대면 不便한지 살피고 돌아 눕히는 것처럼,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患者들을 더 細心하게 돌보는 게 호스피스 看護의 本質이라고 생각합니다.”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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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사람 만나는 게 두렵던 內向人, 사람 속으로 뛰어들다

    食堂에서는 반드시 구석 자리에 앉는다. 어느 모임에 가든 가장 먼저 자리를 뜬다. 여러 사람이 쳐다보면 말을 하다가 머리가 하얘진다. 갖은 핑계를 대 約束을 取消한다. 여기에 該當되는 사람이라면 ‘內向人’일 可能性이 높다. 이 冊 著者는 한 발 더 나아간다. 그는 스물두 番째 生日날 大學 親舊들이 그의 房에 몰래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나타나 깜짝 파티를 열었을 때 울음을 터뜨렸다. 人事만 주고받던 親舊들까지 自身의 寢臺에 앉아 있는 狀況이 恐怖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가 感動을 받아 우는 줄 알았지만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가득했다. ‘이 사람들 都大體 언제 나가지?’ 冊은 極甚한 內鄕人인 著者가 1年間 ‘外鄕人으로 살기’에 挑戰한 이야기다. 著者는 다니던 會社를 그만둔 데다 親한 親舊마저 他地로 移徙를 가 삶의 意欲을 잃은 狀態였다. 徹底한 孤獨에 휩싸인 그는 內向的 性向 탓에 過去에 잃었던 수많은 機會를 돌아보게 된다. 飛行機 옆자리의 두 男性이 가벼운 雜談을 하다 飛行機에서 내릴 즈음 서로의 生日파티로 招待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생각한다. ‘飛行 6時間 만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나를 스친 數百 名을 無視하며 얼마나 많은 걸 놓쳤는가.’ 外鄕仁으로 거듭나기 위해 著者가 벌인 行動은 荒唐無稽하다. 처음 試圖한 건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것. 醋밥집 옆자리에 앉은 프랑스 男性, 버스 안에서 스무고개를 하고 있는 할머니와 아이, 길거리에서 강아지를 散策시키던 主人 等 對象은 다양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만난 이들과 麥酒를 마시고 展示會도 간다. 낯선 이와의 對話가 어느 程度 便해지자 그는 大規模 코미디 페스티벌 舞臺에 올라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自處한다. 그의 개그에 아무도 웃지 않던 아찔한 瞬間도 웃으며 곱씹을 수 있는 追憶이 됐다. 冊은 一種의 心理治療書이기도 하다. 著者가 外鄕人이 되기 위해 諮問을 한 心理治療師, 言語治療士, 心理學 敎授의 助言은 實用的이다. ‘無酌定 正面 突破’가 아닌 理論에 根據한 治療法이기에 內向的 讀者들이 實踐해 보기도 좋다. 그中 가장 挑發的인 試圖는 露出 治療. 關係不安을 겪는 患者를 거절당할 게 分明한 最惡의 狀況에 反復的으로 露出시키는 心理治療다. 著者는 敎授 指針에 따라 英國 런던 한복판에서 아무나 붙잡고 “英國에 女王이 있나요? 있다면 이름이 뭐죠?”를 묻는다. 冊張을 넘기며 이런 荒唐한 行動보다 더 놀라운 건 著者와 마주친 사람들의 反應이다. 길거리에서 붙잡고 英國 女王이 누구냐고 물어도, 地下鐵에서 불쑥 ‘재킷 어디서 샀느냐’고 말을 걸어도 그女를 미친 사람 取扱한 이는 아무도 없다. 著者는 外鄕人이 되기 위한 悽絶한 努力을 통해 人間이라면 누구나 他人과 關係를 맺을 準備가 돼 있다는 結論을 몸소 導出한다. 著者는 말한다. ‘누구도 먼저 손을 흔들眞 않아요. 하지만 相對方이 손을 흔들면 모두가 손을 흔들어요.’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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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時代 極端 選擇, ‘이대녀’ 가장 많이 늘어”

    “靑年自殺者 增加는 職業, 住居, 人間關係에서 靑年들이 다른 年齡帶보다 脆弱한 데 따른 것이다.” 最近 팬데믹 以後 靑年自殺者가 늘어난 原因에 對해 ‘가장 외로운 選擇’(북하우스·15日 發刊)을 쓴 김현수 名紙病院 精神健康醫學科 敎授(서울市 自殺豫防센터腸)와 이현정 서울대 人類學科 敎授는 이렇게 말했다. 統計廳에 따르면 팬데믹이 本格化된 2020年 20代 死亡者 中 54.3%가 스스로 生을 마쳤다. 그해 20代 自殺 死亡者는 1471名으로 直前 해에 비해 12.6% 늘었다. 全體 年齡層 가운데 가장 높은 增加率이다. 2020年 우리나라 全體 自殺 死亡者 數는 前年 對比 4.4% 減少했다. 두 사람은 人間 삶을 支撐하는 職業, 住居, 人間關係가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 不安해졌는데, 이 세 要素에 있어 靑年層이 다른 年齡帶보다 더 脆弱하다고 指摘했다. 金 敎授는 “高强度 社會的 距離 두기로 自營業者들이 가게 門을 닫을 때 靑年 알바生이나 非正規職 勞動者들이 가장 먼저 解雇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大部分 1人 家口로 원룸, 考試院, 半地下 等에 居住하는데 實業으로 月貰를 내지 못해 住居 危機까지 맞게 됐다는 것. 職業을 잃고, 住居도 不安定한 狀況에서 關係의 斷絶까지 겹쳤다. 距離 두기로 인해 親舊나 親戚들을 만날 機會가 크게 줄었다. 다른 年齡層에 비해 親舊 關係에 더 依存的인 靑年層의 情緖的 剝奪感이 深化됐다. 金 敎授는 “韓國은 食堂, 카페 外에 사람들이 모일 空間이 마땅치 않기에 距離 두기로 서로 만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靑年自殺者 中 女性 增加率이 두드러진다. 2020年 上半期(1∼6月) 20代 女性 自殺者 數는 296名으로 前年 같은 期間보다 43% 늘었다. 全體 性別 및 年齡別 死亡者 數 中 가장 높은 增加率이다. 이는 職業, 住居, 人間關係에서 20代 女性의 打擊이 가장 컸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分析이다. 李 敎授는 “男性은 交通, 警察 等 危機 狀況에도 반드시 維持돼야 하는 必須人力 從事者 數가 女性에 비해 많다”며 “低賃金 職群에 從事하는 比率도 女性이 더 높아 코로나19로 인해 生活苦를 겪는 危險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說明했다. 이들은 代案으로 危機를 견딜 資源이 不足한 靑年들을 爲한 社會安全網이 必要하다고 말했다. 例를 들어 一部 國家들은 傳染病으로 因한 록다운(都市 封鎖) 時 靑年 解雇를 禁止하는 法案을 만들었다. 日本 政府는 2019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에 自殺 危機 靑年을 위한 相談窓을 開設했다. 金 敎授는 “國家災難 發生 時 가장 큰 打擊을 입은 世代를 잘 가려내 選別的으로 支援할 必要가 있다”고 말했다.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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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堂堂한 빅토리아 時代 女性 主人公… 흥미로운 想像”

    2006年 1篇이 發表된 推理小說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主人公은 셜록 홈즈(홈스)의 女同生이다. 2年 前 넷플릭스에서 映畫로 製作한 1篇 ‘사라진 侯爵’은 그해 넷플릭스 映畫 世界 2位에 올랐다. 올해 末 2篇 ‘왼손잡이 淑女’가 映畫로 나온다. 이 作品은 에놀라 홈즈가 오빠인 셜록, 마이크로프트와 함께 未濟 事件을 解決하는 過程을 그렸다. 小說 7篇 ‘검은色 四輪馬車’(북레시피)가 4日 國內에 出刊됐다. 이 시리즈를 쓴 美國 小說家 낸시 스프링어(74)를 13日 書面으로 만났다. 그는 “에놀라 홈즈가 成功할 거라고는 想像도 못 했다”고 했다. 에놀라 홈즈 캐릭터를 構想한 건 ‘잭 더 리퍼’ 時代의 陰沈한 時代를 背景으로 이야기를 써보라는 編輯者의 助言이 契機가 됐다. 잭 더 리퍼는 1888∼1891年 英國 런던에서 11名의 女性을 殺害한 連鎖殺人犯. 어린 時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즐겨 읽은 그는 19世紀 末∼20世紀 初 런던을 背景으로 한 原作에 着眼해 에놀라 홈즈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歷史小說을 써 본 적이 없던 그는 19世紀 末 빅토리아 時代 考證을 위해 資料를 緻密하게 調査했다. 英國 俳優 제러미 브렛이 主演을 맡은 ‘셜록 홈즈’ 映畫 시리즈를 反復해 보며 背景을 細密히 살폈다. 그는 “빅토리아 時代 建築物과 드레스를 담은 컬러링북을 色漆하고 이 時代 종이人形度 參考했다”고 說明했다. 앞서 그는 英國 民譚에 登場하는 로빈 후드의 딸을 主人公으로 한 小說 ‘露語 후드 이야기’를 2001年 發表했다. 로빈 후드에 이어 셜록 홈즈까지, 旣存 男性 캐릭터의 女性 家族을 主人公으로 삼은 理由에 對해 그는 “女性의 能力을 認定하지 않던 時代에 스스로 女性임을 자랑스레 여기고 堂堂히 살아가는 人物을 想像하는 건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興味롭다”고 答했다. 시리즈 1∼6篇에서 에놀라와 셜록이 主로 對立構圖를 펼친 데 비해 7篇에서는 男妹가 本格的으로 協力한다. 新作에서는 언니가 죽었다는 消息을 接한 동생이 兄夫人 伯爵을 犯人으로 疑心하고, 셜록 男妹에게 事件을 依賴한다. 男妹는 죽은 언니가 검은色 四輪馬車에 실려 가는 걸 봤다는 目擊談을 端緖로 犯人을 追跡한다. 그는 “10年 만에 펴낸 7篇은 새로운 시리즈의 始作”이라며 “靈感의 源泉은 에놀라 그 自體다. 그女는 내 마음속에서 언제나 强靭하게 살아 숨쉰다”고 했다. 8篇 ‘Elegant Escapade’(優雅한 장난)는 올 9月 美國에서 出刊된다. 總 60餘 卷의 小說을 發表한 그는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지친다고 느낀 적은 한 番도 없다”고 했다. “只今도 小說을 執筆 中이에요. 펜을 잡을 수 있는 瞬間까지 繼續 글을 쓸 겁니다. 글쓰기는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펜을 놓는 瞬間 내 活動的인 頭腦는 漸漸 시들기 始作할 거예요.”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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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셜록 오빠 비켜!…“여동생 ‘에놀라 홈즈’ 成功, 想像도 못해”

    世界的인 推理 小說 ‘셜록 홈즈’는 映畫, 드라마, 게임, 뮤지컬 等에서 수많은 버전으로 재해석됐다. 하지만 셜록 홈즈가 아닌 다른 人物을 主人公으로 내세운 ‘스핀오프’는 2006年 나온 推理小說 ‘에놀라 홈즈’가 처음이다. 小說은 셜록 홈즈의 假想의 女同生 에놀라 홈즈가 첫째 오빠 마이크로프트, 둘째 오빠 셜록과 未濟事件을 解決하는 過程을 그렸다. 美國 小說家 낸시 스프링어(74)는 2011年까지 6篇을 냈고, 지난해 美國에서 發表한 7篇 ‘검은色 四輪馬車’(북레시피)가 4日 國內 出刊됐다. 2020年 넷플릭스에서 映畫로 製作된 1篇 ‘사라진 侯爵’은 公開 直後 世界 넷플릭스 映畫 順位 1位에 오르며 큰 人氣를 끌었다. 그 氣勢를 이어 製作된 2篇 ‘왼손잡이 淑女’는 올해 가을 넷플릭스에 公開될 豫定이다. 13日 스프링어는 本報와 인터뷰에서 “에놀라 홈즈가 成功할 거라고는 想像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가 에놀라 홈즈라는 캐릭터의 靈感을 얻은 건 親한 編輯者의 提案 德이었다. 編輯者는 스프링어에게 “잭 더 리퍼 時代의 어둡고 陰沈한 런던을 背景으로 한 이야기를 써 보라”고 提案했다. 잭 더 리퍼는 1888~1891年 英國 런던 貧民街에서 發生한 11件의 殺人 事件 容疑者로 指目된 連鎖殺人犯. 幼年時節 셜록 홈즈를 즐겨 읽었던 스프링어는 19世紀 末~20世紀 初 런던을 背景으로 하는 셜록 홈즈에 着眼해 에놀라 홈즈를 創造해냈다. 歷史 小說을 써 본 적이 없던 그는 19世紀 中後半 빅토리아 時代의 考證을 위해 緻密한 資料調査를 거쳤다. 그는 “제러미 브렛이 主演을 맡은 셜록 홈즈 映畫를 反復해서 보며 映畫 속 背景들을 細密히 살폈다. 빅토리아 時代의 집, 建築物, 드레스 等 主題의 컬러링북을 直接 色漆하면서 데이터들을 내면화했다. 빅토리아 時代 종이人形까지 參考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어는 英國 民譚 속 英雄 로빈 후드의 假想의 딸 로완 후드를 主人公으로 한 小說 ‘로완 후드 이야기’를 2001年 出刊한 바 있다. 이처럼 有名한 男性 캐릭터의 女性 家族을 創造해 내 그들의 成長을 그린 小說을 내는 理由에 對해 “나 스스로가 女性이라는 點에 自負心을 갖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女性에게 役割을 附與하거나 能力을 認定하지 않던 歷史的 時期에, 女性이라는 點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堂堂히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想像하는 것은 마치 퍼즐을 맞춰가는 것처럼 興味롭다”고 말했다. 1~6篇에서 에놀라와 셜록이 反目했다면, 검은色 四輪馬車는 둘 間의 挾攻에 焦點을 맞춘다. 언니가 죽었다는 消息을 들은 동생은 언니의 男便인 伯爵을 犯人으로 疑心하고, 에놀라와 셜록에게 事件을 依賴한다. 두 사람은 依賴人의 언니가 검은色 四輪馬車에 실려가는 걸 봤다는 目擊談을 端緖로 犯人을 追跡해 나간다. 스프링어는 “6篇이 나온 뒤 10年 만에 7篇을 내게 됐다. 7篇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幕이 열린 것”이라며 “끝없는 令監의 源泉은 에놀라 그女 自體다. 그女는 내 마음속에서 언제나 强靭하게 살아 숨쉰다”고 말했다. 스프링어는 8篇 ‘Elegant Escapade’ 執筆을 마쳤고, 올해 9月 美國에서 出刊된다. 只今까지 60餘 卷의 小說을 낸 스프링어는 “지친다고 느낀 적은 한 番도 없다”고 말한다. “쓰는 것은 내 存在의 理由기 때문”이란다. “只今도 새로운 小說을 執筆 中이에요. 펜을 잡을 수 있는 瞬間까지는 繼續 글을 쓸 겁니다. 글을 쓰는 건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펜을 놓는 瞬間 나의 活動的인 頭腦는 漸漸 시들기 始作할 겁니다.”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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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患者 苦痛에도 延命治療… 죽음의 價値觀 바뀌어야”

    專攻醫 2年 次 때 末期 腎不全 患者의 心停止가 發生했다. 黨職 中이던 專攻醫들은 重患者室로 모여들었다. 인천성모병원 家庭醫學科에서 호스피스 緩和醫療를 擔當하는 박중철 敎授(47·寫眞)도 그中 하나였다. 그를 包含한 專攻醫들은 돌아가며 心肺蘇生術을 했다. 40分間 持續된 心臟 마사지에 胸廓은 주저앉았고, 壓迫할 때마다 입에 꽂혀 있는 呼吸管으로 피가 뿜어져 나왔다. 結局 患者에게는 死亡 宣告가 내려졌다. 다음 날 悲慘하게 망가진 아내의 모습에 衝擊을 받은 患者의 男便은 “사람을 이렇게 끔찍한 몰골로 죽게 만들었어야 했느냐”며 울부짖었다. 朴 敎授는 10日 本報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以後 醫學의 目標가 果然 사람의 幸福인지, 技術의 實現인지 混亂이 생겼다”고 했다. 5日 出刊된 ‘나는 親切한 죽음을 願한다’(홍익출판미디어그룹)는 그가 20餘 年間 患者들의 죽음을 보며 느낀 韓國 醫療 시스템의 問題點을 담은 冊이다. 그는 醫學技術의 發達로 大部分의 사람들이 집이 아닌 病院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現實, 그 過程에서 延命治療로 인해 患者가 苦痛받는 時間이 늘어나는 問題를 指摘했다. 患者가 고통스러워도 延命治療를 할 수밖에 없는 根本的 理由에 對해 그는 “우리 社會가 生命 價値만을 絶對 推仰하는 ‘生의 全體化’에 陶醉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指摘했다. “醫學 드라마를 비롯한 大衆媒體는 重症患者를 마지막까지 抛棄하지 않고 살려내는 醫師들을 英雄으로 그립니다. 生命 價値에만 執着하면 患者도 죽음을 災殃으로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醫學의 힘을 빌려 싸우게 됩니다. 醫師들도 이길 수 없는 싸움에 함께하며 悲劇을 만듭니다.” 그가 생각하는 ‘親切한 죽음’은 무엇일까. 그는 醫療陣이 客觀的 醫療指針에 充實한 것만이 醫學的 最善이라고 여기는 價値觀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患者의 삶과 價値觀, 나아가 正體性을 綜合的으로 考慮해 醫學的 判斷을 내리는 ‘敍事的 生命倫理’가 必要합니다. 삶의 마지막 瞬間에 두렵고 떨릴 때 家族과 醫療人이 慰勞해주고 應援해주는 文化, 그게 제가 생각하는 親切한 죽음입니다.” 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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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分 心肺蘇生術 끝에 끔찍한 몰골로 죽은 患者…‘親切한 죽음’이란 무엇일까

    專攻醫 2年 次 때 末期 腎不全 患者의 心停止가 發生했다. 黨職 中이던 專攻醫들은 重患者室로 모여들었다. 인천성모병원 家庭醫學科에서 호스피스 緩和醫療를 擔當하는 박중철 臨床助敎授(47)도 그中 하나였다. 그를 包含한 專攻醫들은 돌아가며 心肺蘇生術을 했다. 40分間 持續된 心臟 마사지에 胸廓은 주저앉았고, 壓迫할 때마다 입에 꽂혀 있는 呼吸管으로 피가 뿜어져 나왔다. 結局 患者에게는 死亡 宣告가 내려졌다. 다음 날 悲慘하게 망가져 있는 아내의 모습에 衝擊을 받은 患者의 男便은 “사람을 이렇게 끔찍한 몰골로 죽게 만들었어야 했느냐”며 울부짖었다. 朴 敎授는 10日 本報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以後 醫學의 目標가 果然 사람의 幸福인지, 技術의 實現인지 混亂이 생겼다”고 했다. 5日 出刊된 ‘나는 親切한 죽음을 願한다’(홍익출판미디어그룹)는 그가 20餘 年間 患者들의 죽음을 보며 느낀 韓國 醫療 시스템의 問題點을 담은 冊이다. 그는 醫學技術의 發達로 大部分의 사람들이 집이 아닌 病院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現實, 그 過程에서 延命治療로 인해 患者가 苦痛 받는 時間이 늘어나는 非人間性을 指摘했다. 現行法上 心臟이 뛰고 있는 狀態에서 延命醫療를 中斷할 수 있는 境遇는 腦死 判定 後 臟器寄贈을 決定했거나, 臨終 過程에 들어섰다고 判斷되는 境遇다. 臨終過程이란 ‘回生 可能性이 없고, 急速度로 症狀이 惡化돼 死亡에 臨迫한 狀態’다. 臨終 過程을 客觀的으로 判斷하는 게 어려워 大部分 醫療陣은 醫療過失에 對한 處罰을 憂慮해 可能한 모든 措置를 取해 患者를 살린다. 朴 敎授는 “生存했을 때 더 큰 苦痛과 悲劇에 處한다면 그 生存에 價値를 附與할 수 없다. 血壓이 떨어지면 앞뒤 따지지 않고 昇壓劑를 使用하고, 酸素飽和度가 떨어지면 人工呼吸器를 다는 事件 對應的인 醫學은 患者의 幸福에 寄與할 수 없고, 甚至於 삶을 망가뜨리는 害로운 醫學”이라고 指摘했다. 患者가 고통스러워도 延命治療를 할 수밖에 없는 根本的 理由에 對해 그는 “우리 社會가 生命 價値만을 絶對 推仰하는 ‘生의 全體化’에 陶醉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指摘했다. “醫學 드라마를 비롯한 大衆媒體는 重症患者를 마지막까지 抛棄하지 않고 살려내는 醫師들을 英雄으로 그립니다. 醫大 敎育도 죽음과 맞서는 戰士들을 養成해내고 있고요. 生命 價値에만 執着하면 患者도 죽음을 災殃으로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醫學의 힘을 빌려 싸우게 됩니다. 醫師들도 이길 수 없는 싸움에 함께하며 悲劇을 만듭니다.” 그가 그리는 ‘親切한 죽음’은 무엇일까. 그는 醫療陣이 客觀的 醫療指針에 充實한 것만이 醫學的 最善이라고 여기는 價値觀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患者의 삶의 脈絡과 價値觀, 나아가 正體性을 綜合的으로 考慮해 醫學的 判斷을 내리는 ‘敍事的 生命倫理’가 必要합니다. 삶의 마지막 瞬間에 두렵고 떨릴 때 家族과 醫療人이 慰勞해주고 應援해주는 文化, 그게 제가 생각하는 親切한 죽음입니다.”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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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세 女同生이 본 빈센트 반 고흐를 읽다

    네덜란드 畫家 빈센트 반 고흐와 男동생 테오는 각별한 사이였다. 테오는 乖愎하고 衝動的인 고흐에게 모두가 등을 돌렸을 때 고흐의 精神的 支柱 役割을 했다. 빈센트의 臨終을 지킨 것도 테오였다. 빈센트가 죽고 不過 6個月 뒤 테오 亦是 健康이 急激히 惡化돼 빈센트의 뒤를 따라갔다. 둘은 같은 場所에 나란히 묻혔다. 빈센트와 테오의 關係는 숱하게 照明됐지만 빈센트에게 세 名의 女同生이 있었다는 事實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著者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고흐의 세 女同生 안나, 리스, 빌레民과 빈센트가 주고받은 數百 通의 便紙들을 바탕으로 빈센트의 삶을 再構成했다. 반 고흐 家門 子女들은 일과 學業을 위해 各各 런던과 파리, 브뤼셀 等으로 흩어진 뒤 서로 마음이 담긴 便紙를 交換하기 始作한다. 著者는 各其 다른 性格을 지닌 세 女同生과의 關係를 통해 빈센트 반 고흐라는 人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빈센트는 自身처럼 精神疾患으로 苦痛받았고 社會의 慣習과 體制에 反感이 컸던 막내 女同生 빌레民과 가장 가까웠다. 둘은 宗敎와 美術, 文學에 心醉했다는 共通點도 지녔다. 빈센트가 빌레民에게 보낸 便紙에는 그가 얼마나 精神的으로 不安했고, 同時에 家族에게 依支하고 싶어 했는지가 如實히 드러난다. ‘사랑하는 동생아… 네가 겪었다고 言及한, 只今 내가 다시 經驗하고 있는 이 憂鬱한 狀態일 때는 便紙를 주고받는 것이 우리처럼 氣質的으로 不安한 사람을 支撐하는 데에 恒常 效果的인 것은 아니야.’ 빈센트는 保守的이었던 牧師 아버지를 잘 따랐던 첫째 女同生 안나와는 끊임없이 反目했다. 안나는 아버지의 죽음이 빈센트 때문이라고 여겼다. 아버지 葬禮 後 안나는 빈센트에게 집을 나가라고 壓迫했고, 作業室로 居處를 옮긴 빈센트는 테오에게 便紙를 보냈다. ‘안나는 自己가 내뱉은 말을 주워 담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을 나가기로 마음먹은 거다.’ 빈센트가 家族들과 주고받은 便紙들은 藝術家가 아닌 人間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을 보여준다. 테오 外 家族들과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살았던 빈센트가 平生 어머니와 막내 女同生 빌레民을 그리워했다는 대목은 가슴 아프다. 빈센트는 死亡 한 달 前인 1890年 6月, 빌레民에게 ‘언젠가 正말이지 네 肖像畫를 그려 보고 싶구나’라고 便紙를 보냈다. 그가 그토록 그리고자 했던 빌레民意 肖像畫는 못 다 이룬 꿈으로 남았다. 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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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안에 툰베리 있다… 國家 利己主義 버리고 環境 지켜야”

    2100年 프랑스 파리, 105歲 科學者 막시밀리안은 6名의 同僚 科學者와 함께 2025年을 回想한다. 當時 地球溫暖化가 深刻해지자 美國, 中國, 러시아는 肉類 消費 減縮, 自動車 走行距離 制限과 같은 强力한 規制를 發表한다. 이에 브라질이 强力 反撥하고, 美-中-러와 브라질 間 싸움을 助長해 利益을 取하려는 勢力은 브라질에 强力한 武器를 支援한다. 最近 國內에 出刊된 獨逸 作家 디르크 로스만(76·寫眞)의 空想科學(SF) 스릴러 小說 ‘文魚의 아홉 番째 다리’(북레시피) 줄거리다. 이 冊에는 氣候變化를 둘러싼 線·後進國 間 葛藤의 現實이 反映돼 있다. 實際로 ‘氣候變化에 關한 政府 間 協議體(IPCC)’가 2050年까지 炭素中立을 宣言하자 印度, 브라질 等이 “先進國 發展의 代價를 開途國이 질 수 없다”며 反撥했다. 著者 로스만은 世界 4100個 賣場을 가진 헬스·뷰티숍 로스만그룹의 最高經營者(CEO)다. 그는 3日 書面 인터뷰에서 “나는 事業家이기 前에 子息과 孫子의 未來를 걱정하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다. 氣候變化는 現實이다. 卽時 行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小說 執筆을 決心했다”고 밝혔다. 新作에서 브라질에 武器를 支援하려는 勢力의 陰謀를 暴露해 戰爭을 막은 이는 平凡한 料理師 히카르두 다 실바多. 그는 食堂 손님인 FC 상파울루 會長 엔리케 자코브 데 수르포에게 暴露 쪽紙를 傳達한다. 로스만은 “수줍어 보이는 한 少女가 2018年 8月 스톡홀름 議會 앞에서 ‘氣候를 위한 學校 罷業’李 적힌 牌말을 들고 示威를 했다. 少女는 그레타 툰베리”라며 “우리 안에는 히카르두나 툰베리가 있다. 肉食을 줄이고 飛行機를 덜 타는 消費 生活을 통해 環境을 지킬 수 있다”고 强調했다. 小說에서는 2025年에 對한 回想과 더불어 2100年 現在의 이야기도 進行된다. 파리에 모인 科學者 中 한 名인 자이츠는 自身이 開發한 人工 다리를 文魚에게 붙여 다리가 아홉 個인 文魚를 선보이려고 하지만 失敗한다. 로스만은 “文魚는 그 自體로서 完璧하기에 더 以上의 다리가 必要하지 않다. 自然을 征服하려는 人間의 欲心을 批判하고자 文魚를 素材로 活用했다”고 說明했다. 그는 氣候變化에 對處하려면 自國 利己主義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0年 基準 二酸化炭素 排出量은 中國이 31%로 가장 많고 美國, 印度, 러시아 巡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小說에서처럼 美國, 中國, 러시아가 主導하는 强力한 氣候 同盟이 必要합니다. 氣候變化는 國家 間 境界를 뛰어넘기에 先進國이든 後進國이든 問題 解決에 어떤 異見도 없어야 합니다.”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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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傷處투성이 過去를 치우고 現在를 돌려주는 일이란

    누렇게 바랜 寢室 壁을 타고 흐르다 마른 褐色 液體, 얼룩진 카펫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옷가지, 파리가 우글거리는 冷藏庫 안…. 사람이 산다고 想像하기 어려운 이 空間은 性犯罪者 셰인의 집이다. 女性과 단둘이 있는 것이 禁止된 그의 집에 아무렇지 않게 발을 들인 女性 샌드라 烹커스트. 그는 濠洲의 特殊 淸掃會社 STC 서비스의 代表다. 殺人 自殺 藥물中毒 虐待 等 災殃이 휩쓸고 간 자리를 치워온 그에게 셰인의 집은 특별할 것이 없다. 多目的 稅制와 病院用 消毒劑를 섞어 寢室 門과 浴室 바닥의 얼룩을 지우고, 포르노 雜誌 더미를 가리키며 셰인에게 묻는다. “이것들 中 버려야 할 게 있나요?” 샌드라는 男性에서 女性으로 性轉換 手術을 한 트랜스젠더이자 한때 生計를 위해 性賣買를 하기도 했던 性勞動子, 그리고 그 過程에서 性暴行을 當한 强力犯罪 生存者이기도 하다. 濠洲의 논픽션 作家인 著者는 4年 동안 샌드라와 함께 特殊 淸掃 現場을 찾아가 샌드라의 삶과 일을 冊에 담았다. 샌드라는 自殺現場이나 精神疾患 또는 肉體的 障礙로 오랫동안 放置된 집들을 淸掃한다.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淸掃하는 샌드라의 삶도 트라우마 덩어리였다. 샌드라를 入養한 養父母는 아들을 낳은 뒤 샌드라에게 “너를 入養한 건 失手였다”는 말을 日常的으로 내뱉었다. 알코올依存者(알코올中毒者)였던 養아버지는 일을 나갔다가 돌아오면 샌드라를 向해 손찌검을 하고 발길질을 했다. 家庭에서 사랑받지 못한 그에겐 世上 亦是 冷酷했다. 女裝을 하고 性賣買를 했던 샌드라는 少數者 中 少數者였다. 길거리에서 呼客行爲를 하는 모습이 警察에 發覺되면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다. 幼年時節 父母로부터 받은 虐待, 社會에서 性小數者로서 겪은 暴力은 오히려 샌드라에게 包容力을 길러줬다. 그는 밑바닥에서의 經驗을 통해 人間에게 따뜻한 紐帶感이 얼마나 重要한 것인가를 깨닫는다. 著者는 性暴行의 傷處가 아직도 몸에 아로새겨져 있는 샌드라에게 性暴行 前科가 있는 셰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 괜찮겠냐고 묻는다. 이에 샌드라는 이렇게 答한다. “顧客의 狀況이 어떻든 相關없이 난 그 裏面을 봐요.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그냥 精神疾患의 症勢일 뿐이에요.” 汚物이 카펫을 뒤덮어 惡臭가 코를 찔러도 샌드라는 決코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 집主人들이 羞恥心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죽은 쥐 數十 마리를 모으는 動物 調鍊師의 집부터 헤로인 過多 服用으로 숨진 35歲 女性의 집까지…. 샌드라와 著者가 함께 다녔던 空間들은 이 世上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들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돌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샌드라는 自身의 트라우마를 발板 삼아 기꺼이 他人의 트라우마 속으로 들어간다. 不潔함과 醜惡함으로 찬 空間을 깨끗이 淸掃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샌드라는 自身을 쓰레기 더미 속에 놓아 버린 이들의 마음 깊은 곳 傷處까지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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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인 줄 알았던 父母 體罰, 暴行이었다”

    職場人 김가을 씨(25)는 親아버지에게 맞는 게 日常이었다. 때를 가리지 않고 날아오는 주먹이 두려워 옷 안에 休紙뭉치를 넣기도 했다. 社會福祉士 전안나 氏(40)는 어릴 때부터 養어머니로부터 “너는 언제 죽냐”는 말을 每日 들었다. 養어머니는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았고 몸을 마구 밟기도 했다. 全 氏는 ‘태어난 것 自體가 내 잘못’이라는 罪責感에 사로잡혀 살았다. 家庭暴力 被害者들이 自身들의 經驗을 告白한 에세이 ‘부스러졌지만 破壞되진 않았어’(천년의 想像), ‘태어나서 罪悚합니다’(가디언)가 各各 21日, 23日 出刊됐다. 두 著者는 家庭暴力의 記憶과 그로부터 벗어난 過程을 敍述했다. 이들은 成人이 된 後에도 한동안 家庭暴力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全 氏는 結婚을 한 27歲에, 金 氏는 警察에 아버지를 申告한 뒤 쉼터에 가게 된 23歲에 各各 父母로부터 獨立했다. 家庭暴力을 認知하기까지 오랜 時間이 걸린 건 父母와 子息이라는 關係의 特殊性에 있다. 父母는 加害者이자 同時에 保護者였기 때문. 全 氏는 “어머니는 저를 때리고, 다음 날 藥을 발라주는 行動을 反復했기에 暴行도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金 氏는 “學窓 時節 아버지는 늘 ‘工夫 잘하라고 때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大學生이 된 뒤에도 暴行이 이어지자 내 잘못이 아님을 깨닫고 警察에 申告했다”고 밝혔다. 家庭暴力의 傷處는 如前히 이들의 몸에 새겨져 있다. 全 氏는 잠든 그를 깨워 때리기도 했던 養어머니의 記憶 때문에 아직도 房門을 잠그고 잔다. 金 氏는 男동생에게 暴力을 加하는 自身의 모습을 發見했다. 그는 “아버지의 日常的인 暴力을 지켜보며 누군가를 때린다는 게 問題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動物 같은 狀態였다”고 告白했다. 두 冊은 家庭暴力을 放置하는 社會 시스템에 一鍼을 날린다. 金 氏는 “家庭暴力을 申告해봤자 다시 父母에게 돌아가야 했기에 報復이 두려워 申告하지 못했다”며 “加害者와 被害者를 徹底히 分離해야 한다”고 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全 氏는 “韓國 社會는 父母가 子息을 所有物로 여기고, 體罰을 해도 된다는 雰圍氣가 있다. 아이를 向한 暴力은 어떤 理由로도 容認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强調했다.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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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每日 때리고 約 발라주던 엄마…暴力도 사랑인 줄 알았다”

    職場人 김가을 씨(25)는 親아버지에게 맞는 게 日常이었다. 때를 가리지 않고 날아오는 주먹이 두려워 옷 안에 休紙 뭉치를 넣기도 했다. 맞은 곳을 또 맞지 않으려 姿勢를 바꾸면 거슬린다며 더 때린 탓에 不動姿勢로 견디는 것이 地獄에서 1秒라도 빨리 벗어날 唯一한 方法임을 攄得했다. 社會福祉士 전안나 氏(40)는 어렸을 때부터 養어머니로부터 ‘너는 언제 죽냐’는 말을 每日 들었다.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았고, 몸을 마구 밟기도 했다. ‘태어난 것 自體가 내 잘못’이라는 罪責感에 사로잡혀 살았다. 家庭暴力 被害者들이 自身들의 經驗을 告白한 에세이 ‘부스러졌지만 破壞되진 않았어’(천년의 想像), ‘태어나서 罪悚합니다’(가디언)가 各各 21日, 23日 出刊됐다. 두 著者는 父母에게 매 맞고 辱說을 들으며 자란 記憶부터, 어떻게 家庭暴力을 認知하고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過程을 敍述했다. 이들의 共通點은 成人이 된 後에도 한 동안 家庭暴力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點이다. 全 氏는 結婚을 하게 된 27살에, 金 氏는 警察에 아버지를 申告한 뒤 쉼터에 가게 된 23살에 父母로부터 獨立했다. 家庭暴力을 認知하기까지 오랜 時間이 걸린 理由는 父母와 子息이라는 關係의 特殊性에 있었다. 父母는 加害者인 同時에 衣食住를 解決해주는 保護者이기 때문. 全 氏는 “어머니는 온갖 理由로 저를 때리고, 다음날 藥을 발라주는 行動이 無限 反復됐다. 이 때문에 暴行도 엄마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父母의 暴力은 子女를 위한 體罰이라는 誤謬에 빠지기도 쉬웠다. 暴力의 原因을 自身에게서 찾았던 것이다. 金 氏는 “學窓時節 아버지는 늘 ‘工夫 잘하라고 때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大學生이 된 뒤에도 暴行이 이어지자 이 사람은 뭐라도 때릴 理由를 찾아서 때릴 사람이라는 걸 깨달아 警察에 申告하게 됐다”고 말했다. 家庭暴力의 傷處는 如前히 이들의 몸에 아로새겨져 있다. 全 氏는 獨立한 지 10年이 지났지만 如前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잠든 全 씨를 깨워 때리기도 했던 養어머니에 對한 記憶 때문에 아직도 房門을 잠그고 잔다. 金 氏는 男동생에게 暴力을 加하는 自身의 모습을 發見했다. 그는 “동생을 때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每日 보니 저도 男동생을 똑같이 때리고 있더라. 누군가를 때린다는 게 問題임을 全혀 의식하지 못하는, 動物과 같은 狀態였다”고 告白했다. 두 冊은 被害者를 慰勞함과 同時에, 家庭暴力을 放置하는 社會 시스템에 一鍼을 날린다. 金 氏는 “家庭暴力을 申告해봤자 다시 父母 밑에 들어가 살아야 했기에 報復이 두려워 申告하지 못했다”며 “加害者와 被害者의 徹底한 分離, 쉼터 等 인프라의 充分한 支援이 必要하다”고 指摘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前 氏는 “韓國 社會는 如前히 父母가 子息을 所有物로 여기고, 體罰을 加해도 된다는 雰圍氣가 있다. 아이를 向한 暴力은 어떤 理由로도 容認되지 않는다는 걸 모든 父母가 알아야 한다”고 强調했다.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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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單獨]“完璧한 글쓰기? 더 나은 ‘失敗’ 爲해 繼續 努力할 뿐”

    오로지 글쓰기에 集中하기 위해 携帶電話도, 노트북도 없이 50餘 年 前 장만한 올림피아 打字機로 只今껏 글을 써온 75歲 老作家. 午前 6時부터 午後 6時까지 食事 時間 45分을 除外하고 11時間 남짓 꼼짝 않고 作業室에서 文章과 씨름하는 워커홀릭…. 이달 30日 出刊되는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열린책들)의 作家 폴 오스터(75)를 22日 單獨 인터뷰했다. 美國 뉴욕 브루클린 自宅에서 電話를 받은 그는 “方今까지 새로 始作한 小說을 쓰던 中이었다”며 말門을 열었다. “글을 쓸 때면 언제나 길을 잃어요. 글을 쓰면서 答을 찾아나가죠.” 유대系 美國 作家인 오스터는 ‘뉴욕3部作’ ‘달의 宮殿’ ‘빵굽는 打字機’ 等으로 有名하다. 簡潔하지만 纖細한 文章으로 正體性을 探究하고 偶然의 美學을 다뤄온 그는 노벨文學賞 候補로도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7年 882페이지에 達하는 小說 ‘4321’을 낸 뒤 小說에선 한발 물러나 있었지만 에세이와 논픽션은 每年 꼭 한 篇씩 냈다. ‘낯선 사람…’은 그의 에세이와 序文 等을 모은 散文集으로 美國에선 2019年에 出刊됐다. 첫 章인 ‘굶주림의 藝術’은 作家가 갖춰야 할 態度에 對한 생각을 담았다. 그는 크누트 함순의 小說 ‘굶주림’, 프란츠 카프카의 ‘斷食광대’를 통해 ‘藝術家는 굶주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傳한다. 그는 “作家는 글을 쓰는 데에 내 모든 것을 다 갈아 넣어야 한다. 때로는 50페이지를 쓰고 몽땅 쓰레기桶에 버릴 때도 있다. 하지만 내 모든 걸 다 바쳐 努力했다면 正直함의 均衡을 이룬 것이다. 꼼수를 쓰지 않았다는 道德的인 滿足感이 있다”고 말했다. 사뮈엘 베케트, 조지 吳펜 等 同時代를 산 作家들과의 만남을 담은 에피소드도 興味롭다. 오스터는 베케트와의 逸話를 떠올릴 땐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1979年 프랑스 파리에서 베케트와 두 番째로 만난 오스터는 그의 小說 ‘메르시에와 카미에’가 좋았다고 베케트에게 말했다. 이에 베케트는 “아니, 別로예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反應을 보였다고. 하지만 5分 만에 베케트는 오스터에게 이렇게 되물었다고 한다. “正말 그 作品이 좋았어요?” “베케트조차 自己 作品에 確信이 없었던 겁니다. 나 亦是 내 作品이 좋다는 確信은 單 한 番도 가져본 적이 없어요. 글을 쓰기 始作할 땐 ‘完璧한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건 絶對 不可能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린 繼續 努力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케트의 말대로 우리는 ‘좀 더 나은 失敗’(fail better)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1萬 km가 넘는 먼 距離를 아슬아슬하게 連結한 電話線 사이에 누군가의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몇 次例 끼어들었다. 오스터가 말했다. “아마도 火星人이 우리의 電話에 끼어드는 걸까요?” 電話의 雜音만으로 火星人을 떠올리던, 장난氣 넘치는 일흔 다섯 小說家는 如前히 글쓰기에 목이 마르다. 美國 小說家 스티븐 크레인의 作品을 읽다가 그에게 빠져들어 800페이지에 達하는 電氣 ‘버닝보이’를 지난해 出刊했다. 美國 銃器 問題를 다룬 논픽션 ‘블러드베스 네이션’은 올해 末 美國에서 出刊된다. “冊 題目인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는 結局 作家라는 業의 本質이에요. 小說만이 낯선 이들이 完璧한 親密感을 갖고 만나는 空間입니다. 小說은 굶는 아이에게 飮食을 줄 수도, 爆彈이 터지는 걸 막을 수도 없지만 낯선 이들을 서로 連結함으로써 世上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可能性을 열어줍니다. 그게 바로 冊의 妙味 아닐까요?”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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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2次大戰 廢墟 속 런던 보랏빛으로 물들인 雜草

    1945年 5月 1日, 第2次 世界大戰 終戰을 一週日 앞둔 이날 英國 큐 王立植物園 管理者는 런던 被曝 地域에서 못 보던 雜草가 자란다는 事實을 發表했다. 英國 런던 피커딜리 距離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敎會가 爆擊을 맞자 義勇 消防隊는 外壁에 물을 뿌렸고, 以後 濕한 環境에서 잘 자라는 고사리들이 建物을 뒤덮었다. 노란 꽃을 피우는 金방망이속은 런던 月의 깨진 甓돌 사이에서 자랐고, 猛毒性 植物인 毒말풀은 런던 中央을 가로지르는 치프사이드 距離에 싹텄다. 런던 사람들은 곳곳에서 피어나 보랏빛 물결을 이룬 粉紅바늘꽃에 ‘爆彈雜草’라는 別稱을 붙였다. 런던이 獨逸軍의 攻襲으로 荒廢化됐을 때, 爆彈이 휩쓸고 간 廢墟에 가장 먼저 登場한 生命體는 다름 아닌 雜草였다. 自然과 植物을 다룬 30餘 卷의 冊을 執筆해온 著者는 雜草의 끈질긴 生命力, 재빠름, 機會主義的 生活方式에 注目한다. 雜草는 農作物을 말려서 生態系를 破壞하는 主犯으로, 有毒性으로 人間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는 惡魔的 存在로 置簿되기도 했다. 著者는 못난이 取扱을 받았던 雜草가 땅의 빈 空間을 메우고, 山沙汰나 山불로 復舊되지 않은 草木을 治癒하며 疾病을 治療하는 藥草가 될 수 있다고 說明한다. 人間은 雜草를 撲滅 對象으로 삼았다. 代表的인 事例가 줄기에 虎狼이 무늬가 있는 ‘무늬王虎杖根’이다. 日本과 中國이 原産地인 이 풀은 19世紀 中盤 유럽에 들어와 庭園 灌木으로 人氣를 끌었다. 무늬王虎杖根은 漸次 쓰레기 틈과 길가 排水路에서 자라고 敎會 附屬 墓地까지 侵犯하면서 英國에서 가장 危險한 外來 雜草種으로 낙인찍혔다. 1990年에는 環境保護法에 따라 該當 풀을 埋立地에 廢棄하라는 指針까지 내려왔다. 한때 異國的 모습으로 人氣를 끌었던 植物이 突然 뿌리 뽑아야 하는 侵入種으로 突變한 것이다. 著者는 人間中心的 事故로 植物의 有用性을 判斷하는 代身에 ‘歸化’라는 槪念을 받아들이라고 提案한다. 特히 氣候變化로 土種植物들이 漸次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植物 空白을 채울 새로운 植物들의 登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著者는 ‘原住民이 아니라는 理由로 물리치는 건 우리 작은 群島의 植物群이 漸漸 더 貧困해지는 危險을 甘受하는 것’이라고 警告한다. 英國 大文豪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雜草를 사랑했다. 그의 作品에는 100餘 種의 野生植物이 言及돼 있고, 그中 相當數는 英國에서 발에 差異는 雜草들이었다. 셰익스피어는 소네트 94番에서 이렇게 썼다. ‘여름철 꽃은 或如 아무도 모른 채/홀로 살다 죽어도 여름을 향기롭게 하지만/그 꽃이 害蟲에 占領되면/가장 초라한 雜草도 그 꽃보다 더 品位 있을 것이다/가장 향기로운 것도 그 行爲로 가장 역겨운 것으로 바뀌나니/썩은 百合은 雜草보다 더 고약한 惡臭를 풍긴다.’ 華麗한 꽃보다 雜草가 더 品位 있고 향기롭다고 노래한 셰익스피어처럼, 길거리에 마구 피어난 雜草의 끈질긴 生命力과 아름다움을 觀察해보는 건 어떨까. 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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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逸軍 攻襲 後 런던 거리에 粉紅바늘꽃이 핀 理由는…

    1945年 5月 1日, 第2次 世界大戰 終戰을 一週日 앞둔 이날 英國 큐 王立植物園 管理者는 런던 被曝 地域에서 못 보던 雜草가 자란다는 事實을 發表했다. 英國 런던 피카딜리 距離 있는 세인트 제임스 敎會가 爆擊을 맞자 義勇 消防隊는 外壁에 물을 뿌렸고, 以後 濕한 環境에서 잘 자라는 고사리들이 建物을 뒤덮었다. 노란 꽃을 피우는 金방망이속은 런던 月의 깨진 甓돌 사이에서 자랐고, 猛毒性 植物인 毒말풀은 런던 中央을 가로지르는 치프사이드 距離에 싹텄다. 런던 사람들은 곳곳에서 피어나 보랏빛 물결을 이룬 粉紅바늘꽃에 ‘爆彈雜草’라는 別稱을 붙였다. 런던이 獨逸軍의 攻襲으로 荒廢化됐을 때, 爆彈이 휩쓸고 간 廢墟에 가장 먼저 登場한 生命體는 다름 아닌 雜草였다. 自然과 植物을 다룬 30餘 卷의 冊을 執筆해온 著者는 雜草의 끈질긴 生命力, 재빠름, 機會主義的 生活方式에 注目한다. 雜草는 農作物을 말려서 生態系를 破壞하는 主犯으로, 有毒性으로 人間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는 惡魔的 存在로 置簿되기도 했다. 著者는 못난이 取扱을 받았던 雜草가 땅의 빈 空間을 메우고, 山沙汰나 山불로 復舊되지 않은 草木을 治癒하며 疾病을 治療하는 藥草가 될 수 있다고 說明한다. 人間은 雜草를 撲滅의 對象으로 삼았다. 代表的인 事例가 줄기에 虎狼이 무늬가 있는 ‘무늬王虎杖根’이다. 日本과 中國이 原産地인 이 풀은 19世紀 中盤 유럽에 들어와 庭園 灌木으로 人氣를 끌었다. 무늬王虎杖根은 漸次 쓰레기 틈과 길가 排水路에서 자라고 敎會 附屬 墓地까지 侵犯하면서 英國에서 가장 危險한 外來 雜草種으로 낙인찍혔다. 1990年에는 環境保護法에 따라 該當 풀을 埋立地에 廢棄하라는 指針까지 내려왔다. 한때 異國的 모습으로 人氣를 끌었던 植物이 突然 뿌리 뽑아야 하는 侵入種으로 突變한 것이다. 著者는 人間中心的 事故로 植物의 有用性을 判斷하는 代身 ‘歸化’라는 槪念을 받아들이라고 提案한다. 特히 氣候變化로 土種植物들이 漸次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植物 空白을 채울 새로운 植物들의 登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著者는 ‘原住民이 아니라는 理由로 물리치는 건 우리 작은 群島의 植物群이 漸漸 더 貧困해지는 危險을 甘受하는 것’이라고 警告한다. 英國 大文豪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雜草를 사랑했다. 그의 作品에는 100餘 種의 野生植物이 言及돼있고, 그中 相當數는 英國에서 발에 差異는 雜草들이었다. 셰익스피어는 소네트 94番에서 이렇게 썼다. ‘여름철 꽃은 或如 아무도 모른 채/홀로 살다 죽어도 여름을 향기롭게 하지만/그 꽃이 害蟲에 占領되면/가장 초라한 雜草도 그 꽃보다 더 品位 있을 것이다/가장 향기로운 것도 그 行爲로 가장 역겨운 것으로 바뀌나니/썩은 百合은 雜草보다 더 고약한 惡臭를 풍긴다.’ 華麗한 꽃보다 雜草가 더 品位 있고 향기롭다고 노래한 셰익스피어처럼, 길거리에 마구 피어난 雜草의 끈질긴 生命力과 아름다움을 觀察해보는 건 어떨까.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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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作品이란 切迫한 心情으로” 일흔아홉 老詩人, 詩集-散文集 펴내

    八旬을 바라보는 崔文字 是認(79)은 4日 出刊한 自身의 아홉 番째 詩集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민음사)를 마지막 作品으로 여겼다. ‘다음은 없다’는 切迫한 心情으로 펜을 잡았다. 죽음과 가까이에서 쓴 글은 마치 遺言狀과도 같았다. 不時에 죽음을 맞이해도 남겨진 세 딸들이 詩集을 통해 그가 삶의 마지막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그는 이番 詩集에 삶과 죽음, 靑春과 늙어감, 사랑과 後悔에 對한 感情을 꾹꾹 눌러 담았다. 리토르넬로는 後斂句를 意味한다. 서울 銅雀區 카페에서 21日 만난 崔 詩人은 “後斂句는 繼續 돌아오지만 演奏를 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人間도 反復되는 瞬間들을 조금씩 다르게 걸어가려 한다. 20代의 나와 70臺의 내가 달랐단 것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해바라기밭…’은 2019年 ‘우리가 훔친 것들이 滿發한다’(민음사) 以後 3年 만에 낸 新作이다. 散文集도 냈다. ‘生에 單 한 番’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詩人이 散文을 쓰는 건 ‘外道같이 느껴져’ 固執스럽게 詩만 썼던 그는 14日 出刊한 첫 散文集 ‘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난다)를 통해 幼年 時節, 고통스러웠던 瞬間, 사랑하는 이들에 對한 監査를 담았다. 그는 “바람처럼 쓰러지는 죽음도 있다. 나도 그렇게 죽을지 모른다. 어떤 兆朕 같은 걸 미리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가 마지막의 可能性을 생각하게 된 건 瞥眼間 죽음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2014年 健康檢診에서 肺癌 2基를 宣告받은 그는 手術을 一週日 앞두고 46年을 함께한 男便을 心臟痲痹로 잃었다. 崔 詩人은 “男便의 葬禮式 直後 手術臺에 누웠다. 3個月 안에 일어난 一連의 悲劇을 通해 ‘죽음은 白紙 한 張 너머에 있다’는 것을 痛切했다”고 말했다. 깨달음은 그의 詩集과 散文集에 담겼다. ‘이런 흰 꽃이 죽어라고 피면 죽음도 그칠 줄 알았나? … 꽃꿈은/설렘이 아니고 새파란 恐怖인 거야.’(시 ‘水仙花 感情’ 中) 죽음을 目前에 뒀던 그가 깨달은 건 ‘아낌없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向한 사랑만이 아니다. 事物이나 일, 理想鄕, 또는 神을 向한 사랑이 될 수도 있다. ‘한창 뜨거울 때, 한창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울 때 이 뜨거움과 부드러움의 힘으로 누군가를 힘껏 사랑하고 힘껏 돕고 힘껏 녹여줄 수 있다면 正말 幸福한 일이다.’(‘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 中) “散文集 題目처럼 우린 늘 사랑하는 對象을 밖에다 세워놓고 끝을 맺어요. 깊이 사랑할수록 더 깊이 두려워하는 게 人間 本性인가 봐요. 離別과 맞닥뜨렸을 때 안타깝지 않도록, 後悔하지 않도록 내 안에 다 받아들이고, 나도 누군가의 사랑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番 詩集이 마지막이라도 아쉬움은 없다던 그는 인터뷰 末尾에 ‘萬若’이라고 韻을 뗐다. “萬若 또 한 番의 詩集을 낸다면, 아주 아름다운 詩를 쓰고 싶어요.”김재희 記者 jetti@donga.com}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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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은 白紙 한 張 너머에”…유언장 같은 아홉 番째 詩集

    올해 여든의 老詩人은 이番 詩集을 마지막이라고 여겼다. 이 다음은 없을지 모른다는 切迫함으로 펜을 잡았다. 죽음과 가까이에서 쓴 글은 마치 遺言狀과도 같았다. 不時에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세 딸들이 詩集을 보며 그가 삶의 마지막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최문자 是認(79)은 4日 나온 그의 아홉 番째 詩集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민음사)에 삶과 죽음, 靑春과 늙어감, 사랑과 後悔에 對한 感情을 꾹꾹 눌러 담았다. 2019年 ‘우리가 훔친 것들이 滿發한다’(민음사) 後 3年 만이다. 散文集을 낸 것도 ‘生에 單 한 番’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詩人이 散文을 쓰는 건 ‘外道같이 느껴져’ 固執스럽게 詩만 썼던 그는 14日 첫 散文集 ‘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난다)를 통해 幼年時節, 고통스러웠던 瞬間, 사랑하는 이들에 對한 監査도 담았다. 21日 서울 銅雀區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마지막을 覺悟하고 글을 썼다는 말이 無色하게도 靑春 같은 에너지를 뿜었다. “그 前에는 쓰고 싶어도 참은 것들이 있었는데 이番 詩集에서는 아무 制裁 없이 막 쏟아냈어요. 바람처럼 쓰러지는 죽음도 있거든요. 나도 그렇게 죽을지 몰라. 어떤 兆朕 같은 걸 미리 써야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죠.” 마지막의 可能性을 생각하게 된 건 瞥眼間 죽음을 봤기 때문이었다. 2014年 健康檢診에서 肺癌 2基를 宣告받았다. 手術을 1週日 앞두고 46年을 함께한 男便을 心臟痲痹로 잃었다. 崔 詩人은 男便의 葬禮式 直後 手術臺에 누웠다. 副作用으로 鎭痛劑도 맞을 수 없어 肺의 3分의 1을 잘라낸 苦痛을 맨 精神으로 받아냈다. 不過 3個月 안에 일어난 一連의 悲劇들을 통해 崔 詩人은 “죽음은 白紙 한 張 너머에 있다”는 것을 痛切했다. 이 깨달음은 그의 詩集과 散文集에 담겼다. ‘아무도 부르지 말고 피자 꽃피자/아침에도 水仙花는 그냥 그렇게 피었던 거야/격렬한 信念 같은 거 없이/이런 흰 꽃이 죽어라고 피면 죽음도 그칠 줄 알았나?…꽃꿈은/설렘이 아니고 새파란 恐怖인거야.’(‘수선화 感情’) 散文集엔 重患者室에서 ‘아카시아꽃’을 부르짖다 숨이 멎은 한 患者에 對한 回顧도 적혔다. ‘’꽃‘자 發音을 끝까지 내지 못하고 힘없이 病床에서 미끄러지는 女子를 들어올리며 看護師는 應急이 터졌다고 소리를 질렀다… 가시가 數없이 박힌 가지에 달린 아카시아꽃을 생각하며 나는 痛症을 핑계로 소리내어 울었다.’ 죽음을 가까이 두니 삶을 省察하게 됐다. 삶에 對한 省察은 사랑하는 이에 對한 回顧와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崔 詩人은 “두 作品을 貫通하는 情緖는 ‘完成되지 않은 사랑에 對한 안타까움’”이라고 했다. 散文集엔 사랑했던 것들에 對해 이렇게 썼다. ‘或是 사랑이라고 해도 사랑을 發掘하지 않았다. 다 파내고 파헤쳐진 흉터 같은 廢墟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누군가 銃을 겨눠도 어떤 感情은 죽지 않고 푸르다.’ 詩集의 題目이기도 한 時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에는 父母님에 對한 그리움이 담겼다. ‘그해/죽은 해바라기 옆에 菜松花를 심고 히말라야로 갔지’. “父母님은 나한테 期待가 컸어요. 해바라기 같이 크고 빛나는 사람이 되라 하셨죠. 근데 채송화만도 못하게 됐어요. 大學 自退를 했고, 家出도 했고, 父母님이 反對하는 結婚도 했죠. 내가 아이 셋 키우면서 時도 못쓰고 最惡의 時期를 지날 때 어머니가 胃癌으로 돌아가셨어요. 해바라기가 되는 걸 끝내 못 보시고. 如前히 負債意識이 있죠.” 일平生 後悔하는 사랑만 했다는 그는 靑春에게 아낌없이 사랑하라고 말한다. 單純히 사람을 向한 사랑만이 아니다. 事物이나 일, 理想鄕, 또는 神을 向한 사랑이 될 수도 있다. ‘한창 뜨거울 때, 한창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울 때 이 뜨거움과 부드러움의 힘으로 누군가를 힘껏 사랑하고 힘껏 돕고 힘껏 녹여줄 수 있다면 正말 幸福한 일이다. 平生 한 番이라도 뜨거운 사람이 되어보지 못했다면 참으로 不幸한 사람일 것이다.’(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 “散文集 題目처럼 우린 늘 사랑하는 對象을 밖에다 세워놓고 끝을 맺어요. 깊이 사랑할수록 더 깊이 두려워하는 게 人間 本性인가봐요. 근데 앉지도 못하고 서 있는 사랑은 언제라도 떠날 準備가 돼 있거든요. 밖에 세워 놓은 사랑이 떠나면 全部 後悔되는 거죠. 離別과 맞닥뜨렸을 때 안타깝지 않도록, 後悔하지 않도록 내 안에 다 받아들이고, 나도 누군가의 사랑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番 詩集이 마지막이라도 아쉬움은 없다던 그는 인터뷰 末尾에 ‘萬若’이라고 韻을 뗐다. “萬若 또 한 番의 詩集을 낸다면, 아주 아름다운 詩를 쓰고 싶어요. 이番에 쓴 것처럼 葛藤으로 가득한 것 말고. 근데 그건 내 希望事項입니다. 그런 機會가 올지는 하나님만이 아시겠죠.” “封紙에 덜렁 넣어오기 뭐해서 오는 길에 예뻐 보이는 가방 하나 샀어요.” 詩集과 散文集을 넣은 베이지色 에코백을 그가 건넸다. 올해 6月 英語로 飜譯된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를 들고 혼자 美國으로 떠난다며 설레어하는 그는, 늙지 않는 詩를 쓰고 싶다며 눈을 빛내던 그는, 如前히 靑春이었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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