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파크는 하나의 主題(theme)로 꾸민 ‘幻想의 空間’이다. 그곳에는 鄙陋한 日常과 동떨어진 神祕한 이야기가 흐르고, 建築樣式과 背景 音樂, 從事者들이 입는 衣裳까지 이 ‘테마’를 뒷받침하도록 徹底하게 管理된다. 最近 韓國에서는 現代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頂點으로 불리는 테마파크 産業이 急成長 中이다. 特히 地域的 特殊性과 共鳴하는 個性 滿點 테마파크가 續續 門을 열고 있다. ‘신동아’는 2018年 2月號부터 都市人을 魅惑하는 全國 各地 테마파크 博物誌를 連載한다.

_{1 53m 높이의 捲揚機와 事務棟 建物을 再活用한 아트센터가 어우러진 三炭아트마인 前景.
2 現在 韓國美術國際大戰 受賞作家 招待展이 열리고 있는 아트센터 3層  CAM(Contemporary 
    Art Museum)  內部. ‘캠’으로 발음되는 CAM에는 ‘石炭 또는 藝術을 캐내다’는 意味가 담겨 있다.
3 三炭아트마인 아트센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壁畫들.}

‘우리는 이 나라의 産業의 勇士/ 캐내자 無盡藏의 기름진 彈을/ 祖國의 近代化에 이바지하자/ 갱마다 發破 소리 맑게 울린다/ 地下에 묻힌 自願 겨레의 寶物/ 나르라 벨트餘 쉬임이 없이/ 曺國의 心臟에 熱을 보내자’ 

詩人 朴木月이 쓴 大韓石炭公社 社가(社歌) 歌詞 中 一部다. 行進曲風의 이 노래를 떠올리며 江原道 旌善郡 고한읍 往復 2車線 道路 위를 달렸다. 한때 ‘無盡藏의 기름진 彈’을 캐려는 이들이 모여 살던 곳. 이제는 눈 덮인 山등성이와 삐죽한 針葉樹 外엔 무엇 하나 視線을 끌지 않는 風景 속을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서 하늘을 뚫고 오를 듯 솟은 巨大한 機械裝置가 눈에 들어왔다. 1970年代 三陟炭座 정암鑛業所 炭鑛에서 使用하던 53m 높이의 捲揚機(捲揚機·무거운 物件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機械)다. 

한때 이 裝備는 最大 秒速 11m로 ‘케이지’를 이동시키며 한 番에 400名씩 鑛夫를 採掘 現場에 投入했다. 年間 40萬t에 이르는 石炭도 地上으로 끌어올렸다. 2001年 炭鑛이 門을 닫으면서 巨大한 古鐵덩어리가 돼버린 이 裝置를 새롭게 되살린 現場을 보러가는 길이었다. 2011年 旌善에 들어온 文化事業家 고(故) 金民錫·손화순 夫婦는 約 10年間 버려졌던 炭鑛을 ‘藝術 鑛山(art mine)’으로 바꿔놓았다. ‘三陟炭座’ 자리에 둥지를 튼 아트 테마파크, 곧 ‘三炭아트마인’ 얘기다. 

捲揚機를 바라보며 繼續 車를 달리자 붓글씨로 ‘아빠! 오늘도 無事히’라고 쓴 하얀色 看板 아래 坑道 入口가 눈에 들어왔다. 그 맞은便, 三陟炭座 時節 綜合事務東으로 쓰였던 建物이 只今은 三炭아트마인 本貫이다. 



美術館을 聯想케 하는 빨강 草綠 노란色 造形物이 門 앞에 있어 그나마 ‘여긴가 보다’ 싶지, 아직은 그저 옛 炭鑛 느낌이 支配的이다. 그러나 地上駐車場에서 이어지는 建物 안으로 들어서면 完全히 새로운 風景이 펼쳐진다. 炭가루를 뒤집어쓴 선량한 눈망울의 鑛夫를 그린 권학준의 作品 ‘歲月’이 ‘藝術 空間’의 始作을 알리는 것이다. 그 뒤로는 탁 트인 江原道 風景과 繪畫 作品이 어우러진 카페 ‘850L’이 펼쳐져 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서울 北漢山(836m)보다도 높은 海拔 850m 地點, 4層 建物의 꼭대기다. 카페 이름이 ‘850L(level)’인 理由다. 

비스듬한 地形을 따라 흐르듯 지어진 이 建物이 三陟炭座의 事務棟으로 쓰이던 時節, 地下 炭鑛 作業을 마친 鑛夫들은 1層 ‘歲火葬’에서 作業用 長靴를 씻고, 2層 ‘샤워室’에서 炭가루로 범벅이 된 몸을 닦은 뒤, 炭鑛 施設의 動力을 管理하던 3層 ‘綜合運轉室’을 지나쳐, ‘歲月’ 作品이 걸려 있는 4層의 바로 그 出入門을 通過해 退勤했다. 오늘날 三炭아트마인 訪問客은 이 動線을 거꾸로 밟아 漸漸 아래層으로 내려가며 歷史와 藝術을 만난다. 各各 ‘마인갤러리1’ ‘마인갤러리4’ ‘三歎資料室’ 等으로 變貌한 옛 空間들은 現代 藝術家의 設置 作品과 어우러져 過去와 現在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魅惑的인 場所가 됐다.

韓國판 ‘테이트 모던 갤러리’

_{1 三炭아트마인 ‘記憶의 庭園’ 風景. 1974年 炭鑛 안에 고여 있던 물이 터지는 事故로 作業者 全員이 
    死亡한 일 等 過去 이곳에서 發生한 各種 事故 犧牲者를 追慕 하는 ‘石炭을 캐는 鑛夫’ 造形物이 서 있다.
2 三炭아트마인 내 收藏庫에는 故 金民錫 前 三歎아트 마인 代表가 平生에 걸쳐 蒐集한 各種 
    美術品이 保管 돼 있다.
3 地下 깊숙이 埋藏된 石炭을 採掘하던 三陟炭座 水平 坑道 入口.
4 三陟炭座 時節 鑛夫들이 作業服을 빨던 舊型 洗濯機 가 三炭아트마인에서는 하나의   設置 作品으로 
    展示 되고 있다.}

例를 들어보자. 建物 壁面을 새빨갛게 漆하고 金洙暎 時 ‘그 房을 생각하며’를 거꾸로 써놓은 김연희 作家의 設置 作品 ‘Cultural Heritage’를 鑑賞하다 고개를 돌리면 ‘經營多角化 積極展開’(經營多角化 積極展開) 等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漢字 一色의 ‘經營方針’(經營方針) 額子가 걸려 있는 옛 事務 空間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마인갤러리1’李 된 過去의 歲化粧에는 웨딩드레스를 聯想케 하는 巨大한 設置 作品이 놓여 있다. 鑛夫들이 炭鑛의 痕跡을 털어내고 日常으로 돌아갈 準備를 始作하던 空間이, 只今은 새로운 삶에 對한 希望을 表現하는 美術品 展示場이 된 것이다. 그렇게 空間 곳곳에 企劃이 살아 숨 쉰다. 오직 炭鑛을 改造한 美術館에서만 즐길 수 있는 藝術 體驗이다. 

손화순 代表는 “2011年 2月 男便과 함께 이곳에 처음 왔을 때 空間의 魅力에 흠뻑 빠졌다. 10年間 放置돼 있어 事實上 廢墟였지만 決코 예사롭지 않았다. 特히 男便은 이곳을 英國 ‘테이트 모던 갤러리’ 같은 世界的 文化再生 空間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使命感이 透徹했다. 한겨울 눈 속을 헤치며 鑛夫의 長靴 하나까지 一一이 찾아냈을 만큼 努力을 쏟았다”고 했다. 그렇게 살려낸 廢鑛의 痕跡에 現代 藝術을 덧붙여 夫婦는 韓國 最初의 ‘藝術 鑛山’을 만들었다. 그 結果 三炭아트마인은 2013年 開場과 同時에 ‘大韓民國 公共디자인 大賞’을 받았고, 2015年에는 ‘韓國人이 꼭 가봐야 할 觀光地 100線’ 中 하나로 選定됐다. 

손 代表가 言及한 英國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낡은 火力發電所 建物을 改造해 現代 美術 專門 展示場으로 꾸민 곳이다. 世界의 藝術 愛好家들은 新築 美術館에서 決코 느낄 수 없는 發電所 空間만의 멋과 魅力에 熱狂한다. 오늘의 三炭아트마인度 꼭 그렇다.

文化藝術 先驅者의 꿈

_{1 三陟炭座의 各種 書類를 고스란히 保管해놓은 三歎歷史 博物館.
2 三炭아트마인 아트센터 3層 設置 作品.}

게다가 三炭아트마인에는 魅力 要素가 하나 더 있다. 고스란히 남아 있는 過去의 炭鑛 施設이다. ‘마인갤러리1’을 지나 觀覽 動線을 따라가면 過去의 操車場이 ‘레일 바이 뮤지엄’이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2001年까지 三陟炭座 정암鑛業所의 ‘心臟’ 구실을 했던 이곳에는 當時 石炭을 실어 나르던 炭車, 人夫들이 타고 移動하던 인차, 業務狀況板 等이 原形 그대로 남아 있다. 甚至於 ‘손잡이를 잡으시면 石炭이 묻으니 操心하여주세요’ 라는 案內文이 붙어 있을 만큼, 過去의 炭가루마저 그대로다. 天障에 걸린 ‘우리는 家庭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그 속에 職場을 사랑한다’는 ‘檄文’을 보고 있으면 瞬息間에 30年 前 炭鑛 속으로 ‘타임 워프’ 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 空間을 지나 햇볕이 내리쬐는 바깥으로 나가면 炭鑛에서 使用하던 各種 機械를 製作·修理하던 工場棟 建物이 보인다. 이제는 빈티지 콘셉트 레스토랑 ‘832L’로 이름을 바꾼 곳이다. 地下 650m까지 뚫려 있는 坑道에 酸素를 供給하던 過去의 ‘中央壓縮機실’은 世界 各地의 ‘原始美術’을 紹介하는 ‘遠視美術館’으로 다시 태어났다. 三炭아트마인을 가꾸는 데 獻身하다 2015年 10月 世上을 떠난 金民錫 前 代表가 平生 모은 所藏品을 展示하는 空間이다.

_{1 三陟炭座 時節 化粧室로 쓰인 ‘마인갤러리3’. 甲옷 입은 記事를 形象化한 設置 作品이 놓여 있다.
2 손화순 三炭아트마인 代表가 권학준의 會話 ‘歲月’ 앞에 서 있다.}

金 前 代表는 2006年 自身의 蒐集 人生을 整理한 冊 ‘世界의 모든 스타일’(디자인하우스)을 펴냈을 만큼 有名 蒐集家였다. 1998年 慶州世界文化엑스포, 2004年 光州비엔날레 等의 展示 企劃에 參與해 各各 大統領賞과 文化관광부長官賞을 받았을 만큼 名望 있는 文化企劃者이기도 했던 그는 末年의 熱情을 오롯이 三炭아트마인에 쏟았다. 손 代表는 “男便 死亡 後 짐을 整理하다 ‘내가 이곳에 없더라도 이곳이 永遠히 남아 世界的인 文化藝術의 메카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어놓은 메모를 봤다. 그때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男便 뜻을 이어가야겠구나, 언젠가 우리 夫婦가 다 이곳을 떠나게 되더라도 男便이 設立者로서의 名譽를 尊重받을 수 있도록 最善을 다해야겠다’고 決心했다”고 밝혔다. 

三炭아트마인은 金 前 代表 死亡 後 暫時 危機를 맞았으나 이듬해 初 三炭아트마인이 背景으로 登場한 송혜교·송중기 主演 드라마 ‘太陽의 後裔’가 큰 話題를 모으며 ‘韓流 觀光地’로 浮上했다. 最近에는 江原道가 平昌 冬季올림픽을 앞두고 選定한 ‘올림픽 테마 로드 10線’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韓國 最初의 ‘藝術 鑛山’, ‘藝術 感性을 享有할 수 있는 아트 테마파크’를 標榜하는 이곳이 더 많은 이의 사랑을 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 住所 江原道 旌善郡 함백산로 1445-44
● 問議 033-591-3001 www.samtanartm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