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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正常’인 世上, 이곳은 戰爭터|新東亞

죽음이 ‘正常’인 世上, 이곳은 戰爭터

[황승경의 Into the Arte] 넷플릭스 映畫 ‘西部 戰線 異常 없다’

  • 황승경 公演칼럼니스트·公演藝術學 博士

    lunapiena7@naver.com

    入力 2023-01-08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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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사람이 죽었다. 그에겐 이야기도, 꿈도 있었다. 平凡하고 素朴한, 하지만 自身만이 가질 수 있는 ‘작은 宇宙’다. 죽음으로 끝이 났다. 이야기의 마침標이자 꿈의 斷絶이다. 한 人間이 終末을 맞이했건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다시 같은 죽음이 反復된다. 戰爭이라는 巨大한 暴力 앞에 個人이란 하나의 數字, 그 以上도 以下도 아닌 存在이고 만다.
    제1차 세계대전은 지루한 참호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第1次 世界大戰은 지루한 塹壕戰 樣相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2022年 1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接한 國境에 大規模 兵力을 展開한다. 이어 2月 24日 블라디미르 푸틴 大統領이 特別 軍事作戰 開始를 命令하자 러시아 T-72 탱크가 우크라이나 國境을 넘었다. 21世紀 유럽 最初의 國家 間 戰爭이 始作됐다. 우크라이나가 며칠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리라는 豫想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强力히 抗戰했고, 美國과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支援하면서 戰爭은 長期戰 局面으로 접어들었다. 푸틴 大統領이 2022年 9月 動員令을 내리고 ‘祖國의 榮光’을 외쳤지만 우크라이나가 東部 地域 領土를 回復하고 있다. 戰場을 마주한 러시아 靑年들은 不足한 軍需物資에 苦痛받고 名分 없는 戰爭의 慘酷한 現實을 깨닫는다. 러시아軍 死傷者는 10萬 名을 넘은 것으로 推定된다. 지루하고 끔찍한 이 戰爭은 마치 第1次 世界大戰 때 獨逸과 프랑스가 5年間 맞선 西部 戰線을 떠오르게 한다.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포스터. [넷플릭스]

    넷플릭스 映畫 ‘西部 戰線 異常 없다’ 포스터. [넷플릭스]

    戰爭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불을 뿜는 機關銃 앞에 秋風落葉처럼 쓰러지는 戰士에게 힘의 論理니, 均衡이니 하는 國際政治學者들의 甲論乙駁은 閑暇한 잠꼬대에 지나지 않는다. 100餘 年 前 西部 戰線에서 쓰러져 간 獨逸 靑年들도 같은 心情이었으리라. 注入된 愛國心으로 自願入隊한 파울 보이머(펠릭스 카머러)의 悲劇을 담은 넷플릭스 映畫 ‘西部 戰線 異常 없다’는 人間의 生存·繁榮과 國家의 그것이 왜 不一致하는지, 이 境遇 人間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2022年 獨逸 넷플릭스에서 製作한 映畫 ‘西部 戰線 異常 없다’는 1929年 出刊된 에리히 레마르크(1898~1970)의 自傳的 同名 小說이 原作이다. 레마르크는 프랑스系 獨逸人이다. 보불戰爭(1870~1871)으로 國民感情이 激해지자 그의 祖父는 性 ‘Remarque’를 獨逸食人 ‘Remark’로 變更한다. 獨逸人으로 成長한 그는 18歲가 되자 徵集당해 戰爭(第1次 世界大戰)에 投入된다.

    1917年 6月 레마르크는 熾烈한 塹壕戰이 持續되던 西部 戰線 最前方에 配置된다. 그는 交戰 한달 만에 深刻한 負傷을 當해 1年 넘게 後方 野戰病院 身世를 져야 했다. 悽慘한 몰골로 밀려들어 오는 負傷兵들의 切切한 이야기에 그의 가슴속에는 人間愛와 反轉(反戰)思想이 꽃피운다.

    戰爭이 끝난 뒤 日常으로 復歸한 레마르크는 여러 職業을 두루 거치면서도 틈틈이 執筆을 竝行했다. 어린 나이에 두 눈으로 目擊한 戰爭의 慘狀은 創作의 根源이기도 했지만 빠져나와야 하는 外相의 늪이기도 했다. 22歲에 出刊한 첫 小說에서 그는 戰爭의 殘酷함을 敗者의 見解에서 淡淡하고 眞率하게 敍述한다.



    레마르크는 ‘西部 戰線 異常 없다’를 執筆하기 始作할 즈음부터 元來 性이었던 ‘Remarque’를 筆名으로 使用하기 始作한다. 戰爭이 끝난 지 10餘 年이 흘렀음에도 當時 獨逸은 如前히 賠償金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狀態였다. 世界的 經濟 好況을 맞아 앞다퉈 샴페인을 터뜨리던 美國과 英國도 갑자기 불어닥친 經濟 大恐慌으로 破局을 맞는 等 世界 情勢도 混亂스러웠다. ‘西部 戰線 異常 없다’는 出刊되자마자 단박에 베스트셀러로 登極한다. 小說은 勝者이든 敗者이든 戰爭을 다시 곱씹어 報告, 焦土化된 自身들의 삶을 直視하게 했다. 小說은 ‘獨逸이 왜 戰爭에 졌느냐’를 따지지 않는다. 獨逸, 英國, 美國 兵士 모두 塹壕 속에서 비슷한 處地로 消耗돼 가는 모습을 통해 戰爭의 慘狀을 描寫했다. 아울러 果然 人間은 戰爭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疑問을 던진다.

    괴벨스를 不便하게 만들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서 젊은 청년들은 국가의 세뇌로 입대해 목숨을 잃고 만다. [넷플릭스]

    映畫 ‘西部 戰線 異常 없다’에서 젊은 靑年들은 國家의 洗腦로 入隊해 목숨을 잃고 만다. [넷플릭스]

    事實 戰爭 直後인 1920年 獨逸 社會는 參戰勇士이자 武功勳章을 받은 戰爭 英雄 에른스트 윙거(1895~1998)의 小說 ‘鋼鐵 暴風 속으로’에 熱狂했다. 自願兵으로 入隊한 그는 戰場의 砲聲에도 屈하지 않는 戰友들의 英雄的 活躍像을 생생히 描寫해 傷心한 獨逸 國民을 慰勞했다. 레마르크는 參戰 期間 大部分을 病棟 野戰寢臺에서 보냈다. 反面 윙거는 戰爭 내내 熾烈한 接戰을 거듭하며 華麗한 戰功을 세웠다. 處地가 다르다 보니 같은 戰爭일지라도 이를 바라보는 作家의 視線도 달라진 것이다. 1920年代 獨逸 國民은 엄청난 戰爭賠償金에 허리가 휠 程度였다. 戰爭 復舊에 허덕이는 獨逸人에게 虛無한 戰爭의 殘像을 곱씹는 것은 奢侈였다. 죽은 者는 말이 없고, 살아남은 者의 記憶 속에만 남아있던 戰爭의 慘狀이 傳達되기까지 꼬박 10餘 年이 걸린 셈이다.

    ‘西部 戰線 異常 없다’에 對한 뜨거운 關心은 文學博士 出身 나치 喇叭手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心氣를 不便하게 만들었다. 괴벨스는 宣傳長官으로 任命되자마자 레마르크의 作品을 公開的으로 非難하기 始作했다. 날개 돋친 듯 팔리던 ‘西部 戰線 異常 없다’는 獨逸에서 1933年부터 12年 동안 ‘非愛國的’ 禁書로 指定되고 映畫도 上映 禁止됐다. 政府는 레마르크가 第1次 世界大戰에 服務하지 않았다는 流言蜚語를 퍼뜨리며 그를 깎아내렸다. 거짓 뉴스에 속아 넘어간 獨逸 國民의 憤怒는 하늘을 찔렀다.

    1933年 生命에 威脅을 느낀 레마르크는 스위스 別莊으로 避身한다. 1938年에는 市民權마저 取消된다. 그는 第2次 世界大戰 直前 美國으로 亡命해 목숨을 救할 수 있었지만 獨逸에 家族과 함께 남아 있던 그의 女同生은 나치에 對한 抵抗活動을 펼치다가 逮捕돼 絞首刑에 處해졌다. 1952年 레마르크는 著書 ‘生命의 불꽃’을 自身의 女同生에게 獻呈했지만 이 小說의 獨逸語 버전에는 그의 憲政이 省略됐다. 그때까지도 나치의 거짓 煽動에 속은 一部 獨逸人의 誤解가 풀리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慘酷한 現實, 虛無한 죽음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군인들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참전 이유를 잊고 생기를 잃어간다. [넷플릭스]

    映畫 ‘西部 戰線 異常 없다’의 軍人들은 戰爭이 길어질수록 參戰 理由를 잊고 生氣를 잃어간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映畫 ‘西部 戰線 異常 없다’는 後半部로 갈수록 小說과는 다른 결을 보인다. 互角之勢 强大國들이 떼를 지어 일으킨 第1次 世界大戰은 4年 동안 1000萬 名 以上의 死傷者를 낳았다. 第1次 世界大戰 以前엔 兩 陣營 모두 塹壕를 파고 對峙하다가 適材適所 타이밍에 突擊하는 白兵戰으로도 充分히 勝算이 있었다. 그러나 機關銃, 戰車, 化學武器 等 新武器 開發로 狀況은 180도 달라졌다. 塹壕를 넘어 地雷를 避하고 鐵條網을 뚫는 동안 機關銃을 避해 살아남는 것은 거의 不可能했다. 유럽 西部 戰線엔 길고도 險한 塹壕만이 길게 늘어났고, 兵士들은 塹壕 속에 웅크리고 對峙하다가 하나둘 쓰러져갔다.

    映畫는 戰爭 勃發 後 3年이 지난 1916年 西部 戰線에서 始作한다. “앞으로 前進”만 외치는 小隊長은 떨고 있는 獨逸 兵士 하인리히를 잡아채 塹壕 밖으로 突擊시킨다. 하인리히는 이를 악물고 敵陣을 向해 달려가지만 雪上加霜 銃까지 故障 난다. 進退兩難 急迫한 狀況에서 손에 잡히는 것은 野戰삽뿐. 急한 대로 이것이라도 들고 敵에게 對抗하지만 結局 싸늘한 屍身으로 돌아온다. 하인리히는 內服만 걸친 채 戰場 어딘가에 同僚들과 埋葬당한다. 그의 피 묻은 軍服과 진흙 범벅 軍靴는 洗濯과 수선을 거쳐 身柄에게 보내진다.

    이듬해인 1917年 하인리히의 軍服은 滿 17歲 파울의 손에 쥐여진다. 파울과 親舊들은 時代的 使命을 云云하는 校長의 說得으로 戰爭놀이하듯 단꿈에 젖어 自願入隊한다. 이들은 故鄕조차 마음껏 벗어나 본 적 없는 淳朴한 10代다. 決死反對하는 父母의 絶叫는 怯쟁이의 잔소리로 置簿하고, 敎藏의 煽動的 言辭만이 가슴에 꽂힌다.

    參戰만 하면 瞬息間에 파리 에펠塔에 獨逸 旗발을 꽂을 것이라 意氣揚揚하던 파울과 親舊들은 慘酷한 現實에 絶望한다. 塹壕 環境은 軍人에겐 最惡이었다. 흙을 파고 만든 塹壕는 沈水돼 차디찬 진흙탕이 됐다. 24時間 물속에서 待機해야 하는 날이 늘어만 갔다. 조금만 얼굴을 들었다가는 날아오는 銃알의 標的이 되고, 突擊했다가는 機關銃 洗禮에 벌집이 되고 말았다. 軍人들은 줄타기를 하는 조마조마한 心情으로 悲慘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같이 參戰한 故鄕 親舊들은 하나둘씩 悽慘하게 犧牲당하고, 이를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시 戰場에 投入되는 파울의 表情엔 漸漸 生氣가 사라진다. 純眞했던 靑年들은 戰鬪 機械로 變해 平和가 온다고 해도 正常的인 삶을 살 수 있을지 헷갈리는 段階에 이른다.

    1917年 러시아 制定을 붕괴시킨 革命政府는 戰爭에서 빠진다. 東部 戰線에서 숨筒이 트인 獨逸은 西部 戰線에 稼動 可能한 모든 人力과 物資를 集中시켜 大攻勢를 편다. 하지만 1918年 美國이 參戰을 決定하고, 大規模 美軍이 프랑스 海岸에 上陸한다. 獨逸은 國家 存立 臨界點에 다다른다. 革命이 일어나 皇帝가 물러난다. 革命政府는 協商 테이블에 앉길 提案한다. 1分 1秒가 아까운 協商團 代表(다니엘 브륄)는 프랑스 側 代表 페르디낭 포슈와 피 말리는 談判을 벌여 1918年 11月 11日 11時를 起點으로 發效되는 休戰協商에 署名한다. 끝까지 살아남아 서로를 依支하던 分隊長 카眞스키(알브레드 슈흐)는 休戰을 目前에 두고 民家에서 거위를 훔치려다 虛無하게 世上을 떠난다. 休戰을 目前에 둔 獨逸 指揮官은 15分을 남겨놓고 最後의 一角까지 싸우다 죽으라며 兵士들을 死地로 몰아넣는다. 파울은 11時 休戰 喇叭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敵國 塹壕에서 最後를 맞이한다.


    황승경
    ● 1976年 서울 出生
    ● 이탈리아 레被逮國立音樂院 디플럼, 韓國藝術綜合學校 專門士, 成均館大 公演藝術學 博士
    ● 國際오페라團 團長
    ● 前 이탈리아 盧베 放送局 리포터, 月刊 ‘英카페’ 編輯長
    ● 著書 : ‘3S 보컬트레이닝’ ‘無限한 想像과 놀이의 變奏’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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