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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아트를 보려면 호텔로 가라… ‘아트캉스’의 時代|東亞日報

요즘 뜨는 아트를 보려면 호텔로 가라… ‘아트캉스’의 時代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2月 25日 10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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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國 作家 대니얼 아셤의 作品을 호텔 아트 투어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說明 듣고 있는 모습. 朝鮮팰리스 提供


호텔은 旅行의 空間이자 쉼의 空間이고 感覺의 空間이라고 생각한다. 기꺼이 費用을 負擔하고 高級 호텔에 들어서는 건 그에 아깝지 않은 滿足感과 幸福을 얻기 위해서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새하얗고 푹신한 寢具日 수도, 누군가에게는 五感을 일깨우는 食事일 수도 있겠다. 天障이 높은 水泳場, 視野가 탁 트인 피트니스룸, 香이 좋은 보디클렌저와 로션, 어마어마하면서도 細心한 꽃꽂이…. 우리는 趣向에 따라 호텔을 고르기도 하지만 호텔에서 趣向을 習得하기도 한다. 사랑받는 호텔은 눈에 보이지 않는 戰略과 勞苦로 구석구석 空間을 채워 우리의 感覺을 깨운다.

정해나 作家의 ‘宮中冊架圖 描寫火’. 自身의 經驗과 記憶에 虛構 要素를 담아 童話的 느낌을 준다.

호텔에서 經驗하는 낯선 感覺 中의 最高는 아트가 아닐까 한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食事할 때 우리는 平素보다 느긋한 態度를 갖게 된다. 하루쯤은 호강하겠다는 마음이기 때문에 모든 感覺을 열고 壁에 걸린 아트 作品을 들여다보는 餘裕가 생긴다. 요즘 호텔의 아트는 世界的 美術館이나 갤러리級이다. 홈페이지에 作品 紹介를 詳細히 해 두고, 願하는 投宿 顧客에게는 아트 투어도 해준다. 空間의 모퉁이마다, 食事 待機 場所에도 아트 作品들이 있다.

●400餘 點의 아트 旅行
‘아트캉스’(아트+바캉스)로 입所聞이 난 서울 江南區 驛三洞 朝鮮팰리스에 다녀왔다. 新世界그룹 朝鮮호텔앤리조트의 最上級 브랜드 호텔로 2021年 5月 門을 연 朝鮮팰리스에는 400餘 點의 아트 作品이 곳곳에 備置돼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펼쳐지는 아트 旅行의 始作은 美國 美術家 대니얼 亞셤이다. 높이가 260cm에 達하는 ‘風化된 푸른 方解石 모세상’(2019年)은 언뜻 보면 十誡命을 든 모세상이지만 彫刻像의 벗겨진 部分에 푸른 修正들이 반짝인다. 미켈란젤로의 3代 彫刻으로 꼽히는 모세상과 똑같은 크기로 製作해 過去의 遺物에서 새로움이 반짝이며 돋아나는 걸 表現했다. 新世界는 그룹의 自尊心을 건 最上級 호텔을 브랜딩하면서 로비의 아트 作業을 얼마나 苦悶했을까. 그 選擇이 아셤이었다는 事實이 意味深長하면서도 興味롭다.

國內 아트 투어의 聖地로 꼽히고 있는 朝鮮팰리스의 로비.


1980年 태어난 亞셤은 요즘 전 世界 名品 브랜드들이 손을 잡고 싶어 熱狂하는 藝術家 中 한 名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數가 無慮 143萬 名. 最近에는 寶石 브랜드 티파니와 ‘포켓몬 컬렉션’을 내놓았고, 크리스티앙 디오르와는 스니커즈와 가방, 포르쉐와는 ‘대니얼 아셤 포르쉐 911’을 선보였다. 그가 ‘未來의 遺物’이라는 콘셉트를 갖고 발전시킨 世界觀은 ‘虛構의 考古學’이다. 求刑 카메라 같은 事物들을 石膏로 製作해 考古學 發掘現場에서 찾아낸 것처럼 펼쳐낸다. 그의 展示를 鑑賞하다 보면 우리는 ‘未來의 過去’에 발을 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니얼 아셤의 ‘風化된 石英 아라파시스’ 浮彫 作品. 옛 遺物을 再解釋해 ‘現在도 언젠가는 過去가 된다’는 主題를 傳한다.


●오토니엘의 구슬 꽃, 정해나의 冊架圖…
朝鮮팰리스는 海外 名品 브랜드 關係者들이 出張 와서 자주 찾는다. 스위트룸에서는 이들 브랜드의 弘報 行事도 種種 열린다. 서울 테헤란로 한복판에 位置해 高層빌딩 숲과 選定陵, 시그니엘 타워까지 바라보는 展望을 갖춰 韓國의 過去, 現在, 未來를 모두 품는 場所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빌딩숲과 線정릉을 두루 내려다보는 스위트룸에는 라인하르트 괴르너의 大型 寫眞 作品(오른쪽)과 폴빅의 幾何學的 作品(正面) 等 아트 作品들이 設置돼 있다. 김선미 記者


이 호텔의 아트 컬렉션은 世界的 作家들에서부터 韓國의 新進 作家들의 作品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지난해 프랑스 最高의 榮譽인 레지옹 도뇌르 勳章을 받은 현대 美術家 章 미셸 오토니엘의 ‘菊花(Chrysanteme)’는 銀箔 위에 검은 잉크를 찍어 菊花꽃을 表現했다. 파리 팔레 루아얄을 비롯해 國內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德壽宮 蓮못 作品을 선보였던 그는 꽃 作品을 통해 生命力과 復活의 意味를 傳한다. 벨기에 出身의 陶藝家이자 美術家인 요한 크레텐의 ‘글로리 스프링(Glory Spring)’은 黃金빛 구슬들로 樂觀的 未來에 對한 설레는 빛남을 담았다.

요한 크레텐의 ‘글로리 스프링’.


圖書館과 宮殿 같은 公的 場所를 撮影하는 라인하르트 괴르너의 大型 寫眞 作品들, 로버트 母語랜드의 미니멀리즘 패널 作品, 黑白의 對備와 質感의 極大化로 꽃을 抽象化하는 조셉 스타쉬케베츠의 꽃 시리즈…. 世界的 巨匠의 作品 以外에 金支援, 양주혜, 장인희, 박민하 等 國內 中堅作家와 新進 作家 作品들도 눈에 많이 띈다. 特히 정해나의 冊架圖는 傳統 裝飾畫를 現代的으로 解釋한 點이 돋보인다. 가로, 세로 60cm의 正方形 作品은 집에 들이고 싶을 程度다. 實際로 젊은 顧客들이 호텔의 作品을 購入할 수 있는지 種種 問議한다고 한다.

中食堂 ‘홍연’의 壁面에 걸려있는 章 미셸 오토니엘의 ‘菊花’.


●‘利他닉 가든’에서의 아트 런치
朝鮮팰리스 36層에 位置한 한食堂 ‘利他닉 가든’은 미셰린 레스토랑이다. 아름다운 韓國의 植物을 새롭게 바라보고 나누기 위해 食堂 이름을 ‘먹다(eat)’와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植物園)’을 結合해 지었다. 이곳에 걸린 이정진 作家의 寫眞 作品 세 點은 水墨畫 느낌이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利他닉가든에 걸려있는 이정진 作家의 寫眞 作品.


오픈 廚房을 바라보는 U字形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中央에는 이끼와 돌로 具現한 작은 庭園이 있고, 各自의 자리 앞에는 細密畫로 그린 寒食 材料 카드가 꽂혀 있다. 군고구마, 주전부리, 머위, 콩, 腸, 대추, 매생이, 블랙 트러플, 韓食 디저트가 담긴 자개函…. 카드마다 담긴 食材料에 對한 說明이 앞으로 다가올 食事에 對한 想像을 불러일으킨다.

오픈 廚房을 바라보는 中央에는 이끼와 돌로 具現한 작은 庭園이 있다. 김선미 記者


例를 들어 머위에 對한 說明은 이렇다. “朝鮮 正祖 때 이만영의 글에 ‘百 가지 풀 가운데 머위만이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記錄이 남아 있습니다. 머위는 江陵이 故鄕인 저에게는 어릴 적 ‘머구臺(머위대의 方言) 나물 먹어봐’라고 하시며 숟가락 위에 얹어 주시던 할머니와의 追憶이 담긴 所重한 食材料입니다.” MZ世代인 손종원 利他닉 가든 셰프는 이 追憶을 머위 冷菜로 풀어 가져왔다. 숯에 구워낸 머위와 절여낸 머위장아찌를 곱게 간 잣과 감을 함께 버무리고 大河, 管子, 北牆 조개를 곁들여 다양한 食感을 갖게 한 冷菜였다.

머위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머위 냉채.
머위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머위 冷菜.


파래김을 종이鶴처럼 접어낸 주전부리度 感動이었는데, 韓食 코스의 마지막 자개函은 韓國의 美(美)의 決定版이었다. 나비와 牡丹 文樣을 새긴 螺鈿漆器函 서랍을 열 때마다 歎服이 터져 나왔다. 막걸리로 속을 채운 초콜릿 봉봉, 들깨 가나슈, 靑 겨자 謝過 젤리, 햇생강 찹쌀 藥과, 도라지 情과, 곶감 端子…. 눈 속에 입속에 韓國의 꽃 作品이 피어났다.

파래김을 종이鶴 形態로 접어낸 주전부리.


자개函에 담은 各種 韓國의 디저트.


周邊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點心 韓食 코스를 즐기는 젊은 男性 몇몇이 보였다. 料理師들이 호텔에 찾아와 試食해보는 것일까 궁금해 호텔 側에 確認하니, ‘나만의 餘裕’를 찾아오는 MZ世代 顧客이 많다고 한다. 얼마 前에는 젊은 女性이 혼자 와서 食事했는데, 遠距離 戀愛를 하는 男子親舊가 豫約해줘서 온 것이었다. 천천히 飮食을 吟味하며 映像通話로 男子親舊에게 그 過程을 傳하는 모습이 幸福해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 요즘 世代는 호텔을 感覺한다. 호텔은 우리가 사는 하나의 方式이다.

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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