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 즐기는 ‘와유(臥遊) 風水’…글이 그림이 되고, 그림은 기운을 뿌리고[안영배의 웰빙風水]|東亞日報

겨울에 즐기는 ‘와유(臥遊) 風水’…글이 그림이 되고, 그림은 기운을 뿌리고[안영배의 웰빙風水]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3日 14時 25分


코멘트

藝術風水의 現場
이영림 作家의 現代美術展 ‘Unfolded’/ 이필숙 作家의 書藝展 ‘行鰻鱺로(行萬里路)’

날씨가 추워지기 始作하면 室外보다는 室內를 主로 찾기 마련이다. 人體 生理的으로 겨울에는 다른 사람들의 紀行文을 읽음으로써 間接 體驗하는 ‘와유(臥遊) 旅行’이나, 實際 自然物의 기운을 담고 있는 그림, 文字 藝術, 彫刻品 等을 室內 展示場에서 鑑賞하는 ‘와유 風水’가 活潑해진다. 藝術作品 속에서 作品에 內在된 기운과 感興을 하는 行爲는 藝術 風水라고도 한다. 올 겨울엔 分野가 다른 두 作家의 作品이 藝術風水的 視角에서 눈길을 끈다.

이필숙, ‘白납病(百衲屛)’, 2023. 다양한 形態의 畫宣紙에 小品 形式으로 前·禮·海·行·草書 그리고 한글과 文人畫 等을 8曲 屛風의 한 畵面에 펼쳐놓은 作品이다.


● 글씨에서 그림을 보다
흔히 藝術風水 하면 自然을 描寫한 그림에서 風水的 느낌을 알아채고 즐기는 程度로 理解하기 쉽다. 그러나 藝術風水는 글씨, 彫刻品, 陶瓷器 等을 모두 包含한다. 材料가 무엇이든 作品 속에서 發揮되는 氣韻生動(氣韻生動)의 境地를 느끼는 風水的 活動이 바로 藝術風水이기 때문이다.

글씨 속에서 風水的 興趣를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展示會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6層(12月 6日~11日)에서 ‘行鰻鱺로(行萬里路)’라는 題目으로 열리는 미당(美堂) 이필숙 作家의 네 番째 書藝展이다.

作家의 作品으로 들어가 보자. ‘市中油化 火中諭示(詩中有畵 畵中有詩)’라는 말이 있다. ‘詩 속에 그림이 들어 있고, 그림 속에 詩가 들어 있다’는 뜻으로, 蘇東坡가 唐나라 때 詩人이자 畫家인 往諭의 ‘남전연우도’ 그림을 보고 남긴 말이다. 바로 그런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作品이 이필숙 作家의 ‘화양연화(花樣年華)’다. 映畫와 TV 드라마 題目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 말은 ‘人生에서 가장 아름답고 幸福한 瞬間’ 或은 ‘꽃처럼 아름다운 時節’을 意味한다. 作家는 “삶이 꽃이 되는 瞬間을 글字로 表現했다”는 말처럼, 마치 글씨가 곧 꽃이 되고, 꽃이 글字로 피어나는 듯한 强烈한 興趣를 일으킨다.

이필숙, ‘화양연화(花樣年華)’, 2023
藝術風水的 感覺으로는 꽃으로 象徵되는 禍(火)의 기운이 絶頂에 이른 듯하다. 化의 기운은 흔히 華麗함, 藝術的 創造性, 宗敎的 歡喜 等을 象徵한다. 作品 속에서 作家는 化의 기운으로 ‘書藝의 꽃’을 觀客에게 膳物한다고나 할까.

作家의 또 다른 作品인 ‘桃花源記(桃花源記)’를 鑑賞해보자. 中國의 代表的 田園詩人 陶淵明(365~427)의 ‘桃花源記’를 作品化한 것인데, 書藝 作品에서는 包容과 풍요로움을 象徵하는 土(土)의 기운이 活性化돼 있다. 서울大 안재원 敎授(人文學硏究員)는 作家의 作品 自體를 圖畫院으로 設定한 後,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을 뜻하는 ‘人(人)’字 글씨들을 찾아서 세어보길 勸한다. 그리고 各各의 ‘人’들이 펼쳐 보이는 몸사위를 느껴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人’들의 몸사위에서 作家의 붓사위를 만나게 된다. 作品이 곧 作家라는 解釋이다.

이필숙, ‘桃花源記(桃花源記)’, 2023.
오랜 歲月 秋史 金正喜의 書畫(書畵) 美學을 硏究해온 미당 이필숙은 自身의 ‘作家노트’에서 “自然 或은 自然의 道(道)는 書畫家의 기운(氣韻), 精神(精神), 風格(風格) 等과도 一脈相通한다”고 告白하고 있다. 作品 속에 作家의 기운이 실려 있다는 藝術風水的 視角이다. 作品 속에서 作家의 기운을 만나 交感을 나누거나, 作家가 作品 속에서 表現해낸 기운을 느낌으로써 즐거움과 幸福感을 느끼는 게 藝術風水의 目的이기도 하다. 그런 點에서 이番 書藝展은 文字를 造形化한 藝術作品에서 生動하는 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時間이 될 것으로 보인다.

● 作品들이 서로 交感하는 空間
서울 한남동의 ZIP739 2層 아트라운지에서는 空間과 作品이 相互 交感하는 特異한 經驗을 提供하는 展示會가 열리고 있다. 가나아트가 主管한 이영림 作家의 ‘Unfolded’라는 題目의 個人展이다(2024년 1月7日까지).

서울 한남동 ZIP739 2層 아트라운지 展示空間. 空間과 作品이 有機的으로 相互 疏通하는 場面을 演出하고 있다.
作家는 非定型의 ‘셰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 卽 旣存의 定型化된 四角形 캔버스가 아닌 다양한 形態와 模樣을 갖춘 캔버스에서 實驗的 作品들을 선보이고 있다. 作家는 먼저 作品에서 2次元의 平面的 繪畫에서 脫皮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多角形 或은 非定型으로 잘라진 나무 위에 色彩를 올리거나, 畵面 위에다 曲線의 鐵製와 나뭇조각 等을 입히는 等으로 3次元의 立體性을 確保하고 있다. 어찌 보면 繪畫와 彫刻의 境界를 解體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영림, CROSSOVER, 2023, Acrylic on wood and rusted steel, Blue. 畵面 위에 鐵製를 입힘으로써 立體感이 돋보이는 作品이다.
이어 作品이 展示되는 空間 또한 하나의 캔버스가 된다. 作家는 作品이 놓인 자리, 卽 展示 空間 自體를 하나의 캔버스로 想定한다. 그리고 展示 空間과 作品이 相互 作用을 일으키면서 자아내는 風景에 集中한다. 여기서는 作品이 어떤 位置, 어떤 角度에 配置되는가가 重要하다. 作品이 空間과 相互作用을 통해 活性化되는 重要 變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作家는 鑑賞者(보는 이)의 視角이 作品 및 空間과 有機的으로 關係를 맺는 認知的 過程을 所重히 여긴다. 作家는 스스로 作品의 範圍나 意味를 限定 짓지 않는다. 오히려 作品이 놓인 場所, 作品을 對하는 鑑賞者의 視線과 움직임 같은 外的인 行爲들까지 自身의 藝術 作業으로 包含하고자 한다. 그 結果 鑑賞者는 主體的으로 作品이 놓인 空間에 介入하게 되고, 鑑賞者에 依해 空間 속에 놓인 作品의 意味가 完成된다는 意圖다.

作家는 2012年 싱가포르 라셀藝術大學校를 卒業한 後 作家로 活動하기 以前에는 認知心理學 博士課程(이화여대 心理學科)을 修了한 經歷이 있다. 그가 作品 속에서 사람의 ‘認知 過程’을 特히 重要視하는 背景이기도 하다.

事實 作家가 空間과 作品의 相互作用을 重要視한다는 것은 매우 風水的인 時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를 鑑賞하는 觀客의 認識까지 藝術活動 속에 끌어들이는 行爲 亦是 徹底히 風水的인 事故라고 할 수 있다. 風水에서는 對象物(或은 作品)李 空間에서 어떻게 配置돼 있느냐를 매우 重視하며, 그 配置 構圖에 따라 보는 이에게 길하거나 凶한 기운을 附與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風水的인 思考를 하고 있는 觀客이 이 갤러리에서 作品 鑑賞을 한다고 치자. 觀客은 먼저 갤러리 空間에서 凡常치 않은 에너지場, 卽 明堂 기운이 펼쳐져 있음을 感知하게 된다. 이를 東洋 傳統의 목·火·土·金·數 五行(五行)으로 分類해보면 木器(木氣)에 該當한다.

왼쪽 作品( Golden Green Picd, 2023, Acrylic on wood)과 오른쪽 作品(Hiking Path, 2023, Acrylic on wood)李 서로 交感을 이루는 雰圍氣다. 誤行商 두 作品 모두 목의 기운이 剛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作家가 즐겨 使用하는 材料는 목기운人 나무다. 展示會 한쪽 사이드에 配置한 作家의 作品들의 境遇 나무의 결을 깊이 품은 셰이프트 캔버스 위에 色깔을 겹겹이 或은 섬세하게 입힌 形態다. 色깔 亦是 軟草綠, 짙은 草綠, 옅거나 짙은 파랑 等 모두 목기운 一色이다. 卽 作品과 空間이 모두 같은 기운으로 서로 相互作用을 하면서 活性化되고 있다. 觀客은 이곳에서 목기운이 주는 生命性, 活動性, 力動性을 느끼는 기운 體驗을 하게 된다.

展示 空間의 또다른 사이드에서는 和기운이 剛한 ‘빨강色 作品’들이 눈길을 끈다. 세 作品은 가운데 세 個 點 模樣의 作品을 中心으로 相互 交感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展示空間에서 펼쳐지는 목 기운을 받아 木生火(木生火)라는 氣韻生動의 效果를 거두고 있다.

展示空間의 다른쪽 사이드에는 붉은 系列의 作品들이 서로 有機的으로 配置돼 있다. 가운데 빨간 點 模樣의 作品(Dot Dot Dot, Vermillion)은 旺盛한 禍 기운이 空間의 목 기운과 어울려 더욱 上昇作用을 하고 있다.
이처럼 現代美術 作家의 作品에서 東洋 傳統의 五行(五行) 기운을 읽어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普通 自然 風景이나 具體的 物象은 목·火·土·金·數라는 5가지 特徵的 기운을 가지고 있다. 한가지 五行이 强調되거나, 여러 五行 기운이 섞여 表出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表現한 藝術品 亦是 鑑賞者에게도 똑같은 기운이 傳達된다는 게 東洋畫의 基本的 鑑賞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五行 기운을 東洋의 山水畫 或은 靜物畫가 아닌, 難解하다고 所聞난 現代 抽象化에서도 體驗하고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와유 現場이 이영림 作家의 展示會다.
안영배 記者·風水學 博士 ojong@donga.com
#美術 #書藝 #風水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