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顔淵(顔淵)’篇에서 子張(磁場)李 明(名), 곧 洞察力에 對해 묻자 孔子는 이렇게 말했다. 浸潤은 물이 땅을 차츰 적셔 들어가듯이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가는 모습을 말한다. 참은 남에 對해 根據 없이 非難(非難)하는 일이다. 膚受는 皮膚가 갈라지듯 切迫하다는 뜻이다. 單, 丁若鏞은 皮膚의 病이 차츰 骨髓로 스며들 듯이 한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色,소)는 自己의 抑鬱함을 하소연하는 일이다. 이런 하소연은 너무 切迫해서 자칫 實相을 제대로 살피기 어렵게 만든다. 不行은 먹혀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可謂는 ‘可히 ∼라 이를 만하다’이다. 也已矣는 斷定의 語助辭를 重疊했다.
孔子는 바로 이어서 “浸潤之참과 膚受之(色,소)가 不行焉이면 可謂遠也已矣(가위願야이의)니라”고 했다. 물이 차츰 젖어 들어가듯이 하는 헐뜯는 말과 살갗을 파고드는 하소연이 行해지지 않는다면 ‘멀리까지 밝게 본다’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洞察力의 重要性을 强調해서 덧붙인 말이다.
指導者는 聰明(聰明)해야 한다. 聰(銃)은 귀가 밝은 것, 明(名)은 눈이 밝은 것이다. ‘書經’ ‘舜典(순전)’에서는 舜임금을 讚揚해서 “明四目(名士목), 達四聰(達師總)”이라 했다. 눈으로 四方을 살피고 귀를 四方에 기울였다는 말이다. 그런데 눈이 밝다 해서 아무것이나 다 보고, 귀가 밝다 해서 아무 말이나 다 들어서는 안 된다. 君主가 冕旒冠을 쓴 것은 그 때문이다. 冕旒冠의 앞에는 끈을 늘어뜨리고 珠玉을 꿰어, 좋은 것만 골라서 본다는 뜻을 象徵的으로 表現했다. 또 冕旒冠의 兩쪽에는 酒狂을 달아 緊要하지 않은 말은 듣지 않겠다는 뜻을 象徵的으로 表現했다. 只今 이 時代의 指導者에게 가장 要求되는 德目도 바로 聰明이 아니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漢文學과 敎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