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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이 봄꽃에 熱狂하는 理由[전승훈 記者의 내 삶을 바꾼 藝術]|東亞日報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이 봄꽃에 熱狂하는 理由[전승훈 記者의 내 삶을 바꾼 藝術]

  • 東亞日報
  • 入力 2020年 4月 4日 14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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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對話房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아파트 花壇이나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木蓮꽃, 노란 개나리꽃, 山길에 핀 粉紅 진달래꽃 寫眞이 앞다퉈 올라오고 있다. 每年 피는 꽃인데도 올해는 유난히 所重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理由는, 코로나19街 猖獗하는 悲慘한 苦痛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들이 마치 꽃이 疫病을 물러나게 해줄 希望인 것처럼 懇切한 마음을 담아 寫眞을 올린다. 그래서인지 週末마다 北漢山에는 그동안 山을 찾지 않았던 10代, 20代 젊은이들까지 북적댄다.

“봄이 되자, 事實 사람들은 이제나 저제나 하고 病의 終末을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疾病이 얼마나 더 繼續될지 물어보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病이 얼마나 더 오래 갈지에 對해서는 全혀 알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날이 지남에 따라서 그 不幸에는 正말 끝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始作되었고, 그래서 同時에 페스트의 終末이라는 것이 모든 希望의 對象이 되었던 것이다.” (알베르 카뮈 ‘페스트’)

북한산에 핀 봄꽃
北漢山에 핀 봄꽃

노벨文學賞 受賞作家인 알베르 카뮈의 1947年 作 ‘페스트’는 프랑스 植民地였던 알제리의 오랑 時(市)가 페스트로 封鎖된 後 絶望과 苦痛, 鬪爭 等 다양한 市民들의 反應을 그려낸 小說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全世界를 휩쓰는 가운데 ‘페스트’는 地球村 讀者들이 熱讀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再照明받고 있다.

이 小說에서 市民들은 都市封鎖 初期에는 마치 긴 休暇나 祝祭를 맞은 것처럼 들뜬 雰圍氣다. 그러나 수많은 犧牲者가 發生하고, 隔離生活이 數個月間 持續되자 사람들은 漸次 現實에 無感覺해진다. 그러면서 낮게 속삭인다. “저들이 하는 소리가 들리시죠? 페스트가 가고 나면 이걸 해야지. 페스트가 가고 나면 저걸 해야지 하는 소리 말입니다….”

‘隔離’는 英語로 ‘록다운(lockdown)’ ‘쿼런틴(quarantine)’이라고 表現한다. ‘lockdown’은 말 그대로 窓門과 大門을 꼭 잠그고 집 안에 콕 틀어박혀 있는 狀態를 말한다. ‘quarantine’은 數字 ‘40’를 뜻하는 이탈리아語 quaranta, ‘40日間’을 뜻하는 quarantina에서 由來한 말이라고 한다. 黑死病(페스트)李 猖獗하던 中世 유럽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제노바, 프랑스 마르세유 等 港口에서 배들은 檢疫當局의 檢査를 받고 40日間 隔離된 後에 入港하도록 했다고 한다.

2月18日 大邱에서 31番째 確診者가 나온 以後로 코로나가 擴散돼 强力한 ‘社會的 距離두기’가 施行된지 벌써 40日 以上이 훌쩍 지나갔다. ‘qurantine’ 期間이 지난 셈이다. 그러나 이番에는 美國과 유럽에서 猛烈하게 타오르고 있는 코로나의 불똥이 언제 또 掩襲해올지 몰라 恐怖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봄이 왔지만 프로野球 中繼도 없고, 유럽蹴球 리그도 멈추고, 公共圖書館, 文化體育센터, 展示場, 콘서트腸이 모두 門을 닫았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都市, 집 안에 갇혀 버린 사람들은 그동안 空짜처럼 주어졌던 맑은 물과 空氣, 平凡했던 日常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는다. 웬만한 約束이 全部 取消되고 退勤 後 곧장 歸家하거나 在宅勤務를 하는 요즘. 지난날 왜 그렇게 바쁘게 지냈는지 記憶이 까마득하다. ‘페스트’의 主人公도 寂寞한 都市에서 過去의 흥청거리던 삶을 奇異한 듯 떠올리는 場面이 나온다.

“너도나도 高級 食堂으로 몰려들어서는 거기에 들어가서 늦도록 노닥거리는 그들의 滿足感, 每日같이 映畫館 앞에 모여들어 줄을 짓고, 모든 演藝場에서 댄스홀에 이르기까지 滿員을 이루었다가 모든 公共場所마다 성난 罪囚처럼 풀려나오는 人波, 모든 接觸에 對해서 느끼는 뜨악한 感情, 그러면서도 한便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로, 팔꿈치를 팔꿈치에게로, 異性(異性)을 異性에게로 밀어가는 人間的인 體溫에 對한 熱望….”

서울의 日常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코로나19’로 ‘저녁이 있는 삶’李 强制로 주어졌다. 週5日 勤務制, 週52時間 勤務制度 해내지 못했던 뜻밖의 成果(?)다. 開學이 늦어지고, 學院도 門닫은 狀況에서 아이의 얼굴을 이렇게 오랫동안 마주하게 된 게 언제였던가 생각해본다.

뭉크 ‘절규’
뭉크 ‘絶叫’

르누아르 ‘피아노치는 소녀들’
르누아르 ‘피아노치는 少女들’

‘그림 읽어주는 女子’로 有名한 畫家 한젬마 氏는 最近 동아일보에 連載하는 칼럼 ‘렛츠 콜라보’에서 現在의 狀況을 두 가지 그림의 콜라보로 解釋했다. 뭉크의 ‘絶叫’와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少女들’이다. 全 世界가 바이러스로 출렁이고, 너나 없는 恐怖와 不安感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뭉크의 ‘絶叫’와 딱 맞아 떨어진다. 反面 르누와르 그림 속 ‘피아노 치는 少女들’처럼 집 안에서는 오랜만에 家族들이 모여 서로 對話하고, 놀아주고, 料理하는 사랑스럽고 여유로운 日常이 펼쳐지기도 한다. ‘不協和音’과 ‘共存’李 엇갈리는 어쩔 수 없는 狀況에서 새로운 現實開拓의 動力을 찾아보자는 칼럼이었다.

(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324/100332651/1 參照)

올해 初. 江陵 연곡海邊에서 떠오르는 새해 첫 日出을 보면서 나의 올해 目標를 ‘魅力 中年’으로 定했다. 100歲 人生이라면 딱 折半인 五十을 넘겼다. 말 그대로 中年(中年)이다. 魅力을 돈으로, 外貌로, 패션으로만 完成할 수는 없다. 健康하면서도, 멋진 趣向이 있고, 끊임없이 배우는 挑戰이 魅力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한番쯤 배워보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를 더 以上 미루지 않으리라.

새해 다짐은 普通 作心三日, 길어봤자 한달을 못간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事態로 인한 隔離生活이 豫想치 않는 機會를 주었다. 넷플릭스의 映畫, 드라마 시리즈에 지쳐갈 무렵, 유튜브에서 新世界를 發見했다. 아들이 갖고 있는 ‘베이스 기타’를 나도 만지작거리다 배우기 始作했다. 유튜브에는 高手가 樂譜와 動映像으로 演奏法을 說明해주는 親切한 講義가 無知無知하게 널려 있는 걸 發見했다. ‘1日 1드로잉’이라는 冊을 사놓고 유튜브 先生님의 指導를 받으며 하루 한 張 씩 그려나가던 그림도 어느덧 스케치북에 꽤 쌓였다.

손으로 鉛筆과 펜을 쥐고 그림을 그리고, 손가락으로 베이스의 코드를 바쁘게 누르면서 腦 속에 그동안 없던 새로운 回路가 생기는 것을 느낀다. 色깔과 形態, 拍子와 리듬을 내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그동안 平生 잠자고 있던 내 腦의 구석진 한 部分에 새로운 刺戟이 주어지는 것을 느낀다. 人間의 腦는 正말 나이와 相關없이 끊임없이 開發될 수 있다는 事實을 새삼 깨닫는 中이다.

專門家들은 ‘코로나 以後 世界’는 分明 달라질 것이라 豫測한다. 傳染病에 束手無策 當하고 있는 先進國들의 민낯이 赤裸裸하게 드러났고, 公衆保健 統制能力에 對한 全體主義와 民主主敵 體制에 對한 論難은 加熱되고 있다. 經濟的 衝擊은 말할 것도 없고, 온라인 授業과 在宅勤務로 學校 敎育과 職場 勤務形態, 家庭生活까지 廣範圍한 變化를 가져올 것이다.

勿論 ‘저녁의 時間’은 코로나 事態가 끝난 後에 빠르게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個人的으로는 집콕하면서 겪었던 ‘슬기로운 隔離生活’의 敎訓을 잊지 않으려 한다. 書店街에는 몇年 前부터 찰스 두히그, 제임스 클리어 等의 著者가 쓴 ‘習慣’의 힘을 보여주는 冊들이 注目을 받아왔다. 우리의 腦는 旣存의 習慣을 固執하기 때문에 成人이 된 後 새로운 걸 배우기란 무척 어렵다. 그러나 새로움이 어느程度 期間 以上 持續된다면, 習慣으로 定着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이 코너를 통해 藝術로 삶을 바꿔가는 사람들, 새로운 배움과 挑戰에 나서는 사람들에 對한 이야기를 連載하려고 한다.

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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