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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돈을 齷齪같이 벌려고 할까|동아일보

사람들은 왜 돈을 齷齪같이 벌려고 할까

  • 週刊東亞
  • 入力 2024年 3月 23日 09時 08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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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心理] 돈 自體보다 무시당하지 않고 尊重받으려는 게 根本 目的

?사람 사이에서 터부視되는 主題 中 하나가 돈이다. “나는 돈이 좋아” “돈을 버는 게 가장 重要해” “다른 것보다 돈을 選擇하겠어” 이런 말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人間은 돈보다는 뭔가 重要한 다른 價値를 追求해야 한다. 돈은 다른 價値에 비해 좀 淺薄하고 世俗的이다. 그래서 精神的 價値를 追求하는 宗敎人은 돈에 欲心을 내고 돈을 追求하는 모습을 否定的으로 본다.

正말 돈에 欲心을 내는 게 안 좋은 것일까. 一旦 뭔가에 欲心을 내는 것 自體는 어떤가. 佛敎 等에서는 欲心을 버릴 것을 强調하는데, 뭔가를 欲心을 가지고 追求하는 것 自體가 옳지 않은 일 아닌가.

내 經驗에서 보자면, 나는 學界에 從事했다. 學者 中에는 地位, 權力 等에 全혀 關心을 가지지 않고 그냥 純粹하게 學問의 길을 걷는 사람이 있고, 이와 反對로 地位, 權力, 돈 等에 關心을 가지고 그런 일에 힘쓰는 사람도 있다. 나는 처음에는 地位, 權勢, 돈 等에 關心을 가지는 學者들을 眞正한 學者가 아니라고 봤다. 그런 것에 全혀 關心을 가지지 않고 그냥 學者로서만 生活하는 사람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欲心 있어야 發展

學界에서 조금 經驗이 늘어나자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事實을 알게 됐다. 地位, 權勢, 돈 等에 關心을 가지는 사람이 더 熱心히 일했다. 硏究 實績도 더 많았고, 學界 活動도 더 많이 했다. 그런 것에 關心 없는 學者들은 다른 일은 하지 않은 채 硏究에만 時間을 割愛할 수 있으니 더 많은 硏究 實績, 더 좋은 硏究 實績을 낼 것 같지만, 그런 境遇는 거의 없었다. 欲心이 없는 學者는 硏究 欲心도 없다. 敎授가 될 때까지는 熱心히 하지만, 그 後에는 그냥 單純히 講義하는 敎授가 된다. 地位 等에 關心이 없고 周邊 敎授들과 交流도 하지 않은 채 그냥 硏究만 하다가 碩學이 된 境遇는 없었다. 이에 反해 欲心이 있는 學者는 正敎授가 된 後에도 熱心히 뭔가를 했다. 正말 變化를 이끌어내는 사람은 欲心 있는 敎授들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欲心 없이 安分知足하면서 지내는 사람이 훨씬 더 좋은 사람 같다. 뭔가 欲心을 내면서 欲望을 充足하고자 움직이는 사람은 水準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安分知足하며 스스로에게 滿足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關心이 없고, 다른 이들에게 제멋대로 行動하는 傾向이 있다. 오히려 地位에 欲心을 내는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 잘 보여야 地位를 차지할 수 있기에 더 親切하다.

學界에는 分野마다 學會가 있다. 그런데 學會 會長, 副會長 같은 職位는 모두 無報酬다. 無報酬이지만 學會長이라는 名譽를 얻으려고 뛰는 學者들에 依해 學會가 維持된다. 學會 사람들이 모두 地位에 欲心이 없으면 그 學會는 維持되지 못한다. 뭔가 欲心이 있는 사람, 欲望을 追求하는 사람에 依해 일이 成事되는 것이다. 따라서 欲望은 社會가 維持되고 發展하는 데 꼭 必要한 要素다.

朝鮮時代 선비와 官僚들은 그야말로 安分知足했고 欲心이 없었다. 1748年 사간 황경원은 이런 말을 했다. “只今 나라 안의 삼베와 모시, 솜과 緋緞으로 족히 입을 수 있고 條와 쌀, 보리와 콩으로 족히 먹을 수 있고, 鐵의 달굼이 豐饒로워 足히 器物을 만들 수 있고, 銀의 이로움으로 足히 經濟를 다스릴 수 있는데, 또 무엇에 쓰려고 굳이 千里 他國의 物貨를 실어 올 必要가 있는가.” 朝鮮은 살아가는 데 아무런 問題가 없으니, 다른 나라 物資에 欲心을 낼 必要가 없다는 얘기다. 돈, 物質에 關心이 없고 孤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標本이다. 하지만 그런 安分知足, 欲心 없는 삶이 結局 朝鮮을 亡하게 했다. 當時 朝鮮이 西歐 帝國의 物質, 財物에 欲心을 냈다면 그렇게 虛妄하게 亡하는 일은 없었을 테다. 欲望, 欲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회적 욕구와 존중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돈에 욕심을 내는 건 장려해야 한다. [GETTYIMAGES]
社會的 欲求와 尊重 欲求를 充足하기 위해 돈에 欲心을 내는 건 奬勵해야 한다. [GETTYIMAGES]


問題는 돈 欲心

問題는 欲心을 내는 것 自體가 아니라, 돈 欲心을 내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돈이 아닌, 뭔가 더 價値 있는 것에 欲心을 내야 하는 게 아닐까. 돈처럼 物質的이고 淺薄한 것에 欲心을 내는 게 問題다. 그런데 經濟學의 始祖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이런 글을 남겼다. “人間이 가장 願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尊敬과 優待를 받는 것이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 無視와 輕蔑을 當하는 것이다. 人間은 智慧와 德이 아니라 富와 權勢를 가진 사람을 尊敬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업신여기기 때문에 人間은 富와 權勢를 얻으려는 것이다.” 卽 人間은 부나 돈 自體를 願하는 것이 아니다. 周邊 사람들이 尊重해주기를 願하는 것이고, 그 手段이 部와 돈이다.

플라톤의 咀嚼 ‘뤼시스’는 소크라테스와 뤼시스 間 對話錄이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우리는 金과 銀, 卽 돈이 重要하다고 말하긴 한다. 하지만 事實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가장 重要하게 여기는 다른 것이 있다. 그 다른 것을 求하기 위해 돈이 副次的으로 必要한 것이다.” 卽 사람들이 돈을 願한다고 할 때 正말 돈 自體를 願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돈 自體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돈을 使用해 求할 수 있는 것, 바로 그게 사람들이 正말 願하는 바다. 돈은 自身이 願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手段일 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돈을 통해 求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心理學科 經營學에서 사람들의 行動 動機를 把握하는 理論 中 가장 有名한 것으로 매슬로의 欲求段階理論이 있다(그림 參照). 매슬로의 欲求段階理論은 다음과 같은 5段階로 돼 있다.

① 生理的 欲求 只今 當場 먹고 입고 자는 것과 關聯된 것으로, 人間이 살아가는 데 必要한 基本 事項을 充足하고 싶어 하는 欲求다.
② 安全 欲求 먹고 입고 자는 것이 앞으로도 繼續 長期的으로 維持될 것을 願하는 欲求다. 먹고사는 것이 繼續해서 保障되기를 願한다.
③ 社會的 欲求 人間은 社會的 動物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한다.
④ 尊重 欲求 다른 사람들로부터 尊敬받고 싶은 欲求로, 다른 사람의 認定이나 關心을 받기를 願한다.
⑤ 自我實現 欲求 自我 成就를 願한다. 周邊 사람들의 視線, 評價와 相關없이 自身이 願하는 길을 가면서 自己가 願하는 바를 達成하기를 바란다.

이 欲求들 가운데 무엇을 바라는지는 個人마다 다르다. 그리고 이런 個人的 欲求를 充足하는 데 必要한 것이 돈이다. 배가 고플 때 그 生理的 欲求를 解決하기 위해 뭔가를 먹으려면 돈이 必要하다. 바이올린 演奏者가 되고자 하는 自我實現 欲求가 있을 때 바이올린을 사서 배우려면 돈이 必要하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을 때 돈이 있어야만 必要한 것을 줄 수 있다. 돈은 手段이다. 돈을 통해 達成할 수 있는 自身의 欲求가 目的이다.

生理的 欲求 充足을 위한 돈 欲心은 醜惡

돈에 欲心을 내는 건 좋은 일일까, 안 좋은 일일까. 그건 그 사람의 欲求가 어느 段階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生理的 欲求 段階에 있는 사람은 當場 먹고살기 위해 돈이 必要하다. 一旦 내가 먹고살아야 하니 다른 이들에게 神經 쓸 餘裕가 없다. 다른 이들은 어찌되든 내가 돈을 버는 게 重要하다. 生理的 欲求, 安全 欲求 段階에 있는 사람은 自身이나 家族만을 위해 돈을 모으고 쓴다. 다른 이들의 돈을 빼앗기도 하고, 다른 이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辱하는 富者, 인색한 富者, 돈만 아는 醜惡한 사람은 모두 이 段階에서 돈을 追求하는 이들이다. 社會的 欲求 段階, 尊重 欲求 段階의 사람들은 다르다. 이 段階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關係가 重要하다. 다른 이들과 잘 지내려 하고 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러려면 돈을 써야 한다. 다른 이들의 돈을 빼앗으려 하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돈을 베풀려 한다. 자비로운 富者, 사람 좋은 富者는 이 段階의 사람들이다.

돈 欲心이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이것은 돈을 통해 自己가 어떤 欲求를 充足하려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生理的 欲求, 安全 欲求를 達成하고자 돈 欲心을 낸다면 周邊에 被害를 입힐 수 있다. 하지만 社會的 欲求, 尊重 欲求를 達成하고자 돈 欲心을 낸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이 段階에서 돈에 欲心을 내는 건 오히려 奬勵해야 할 일이다.

최성락 博士는…
서울대 國際經濟學科를 卒業하고 서울대 行政大學院에서 行政學 博士學位, 서울科學綜合大學院에서 經營學 博士學位를 取得했다. 東洋未來大에서 經營學科 敎授로 在職하다가 2021年 投資로 50億 원 資産을 만든 뒤 退職해 파이어族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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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記事는 週刊東亞 1432號 에 실렸습니다》



최성락 經營學 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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