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危險하지 않은 沒落/강상중, 우치다 타츠루 지음·노수경 옮김/304쪽·1만6000원·사계절
“2次 世界大戰이 끝났을 때 많은 사람이 ‘이제 두 番 다시는(Never Again)’이라고 굳게 盟誓했다. 하지만 殺戮은 決코 멈출 줄 몰랐으며 全 世界에서 크고 작은 悲劇이 일어났다.”
강상중은 理想的으로 여겨졌던 國民國家, 資本主義 體制에 “龜裂이 생기고 있다”고 指摘했다. 世界 곳곳에선 人類의 安危를 威脅하는 테러가 벌어지고 市民들은 極右主義 政治 勢力에 熱狂한다. 日本의 知性人인 그와 우치다 타츠루는 對談을 통해 “近代의 沈沒을 막을 수 없다”고 斷言하며 世界가 安全하게 다음 段階에 到達할 方法을 摸索했다.
테러리즘은 이들이 보기에 近代의 ‘아이러니’다. 自由와 平等을 基盤으로 建國된 美國과 프랑스는 周邊國들의 模範이 됐지만 同時에 테러리즘의 目標物이 됐다. 冷戰 以後 基準이 된 ‘近代 모델’에 따라 自由를 原理로 한 國家, 社會, 制度가 出現하면서 中東에는 ‘이슬람 復興’을 旗幟로 내건 國家들이 出演했다. 美國은 中東의 秩序를 바로잡는다는 名目으로 軍士를 개입시켰다. 中東에서 벌어진 戰爭과 葛藤은 數많은 死傷者와 難民을 招來했고 犧牲者들에겐 憤怒와 復讐의 感情만이 남았다.
그렇게 테러리즘은 西區 大都市의 日常 속으로 스며들었다. 9·11테러와 같은 바깥으로부터의 威脅은 프랑스 劇場, 카페 테러 等 ‘홈그라운드 테러’로 擴張됐다. 강상중은 “現在 우리는 醫師(疑似) 戰時體制를 살고 있다”고 했다. 우치다 타츠루는 한발 더 나아가 “戰爭을 根絶시킬 순 없다. ‘어떻게 戰爭을 없앨까’라는 原理의 問題가 아니라 ‘戰爭을 없앨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死亡者 數를 줄일 수 있을지 窮理해보자’는 程度의 問題로 觀點을 옮겨야 한다”는 主張까지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美國 大統領의 ‘아메리카 퍼스트’ 政策, 프랑스 ‘國民前線’의 躍進, 아베신조 日本 總理의 長期執權 等 世界的인 右傾化 現象도 “21世紀 새로운 野蠻의 徵兆”다. 17世紀 以後 들어선 國民國家 體制는 資本主義와 不便한 同居(?)를 始作했다. 資本과 市場은 國家를 넘어 全 世界를 자유롭게 移動하길 願하지만 國家는 이를 國境 안에서 保護하며 運用하고자 했다. 20世紀 末 結局 市場이 勝利했고 自國의 國境에 높은 담牆을 치자는 右傾化가 擡頭됐다.
예컨대 둘의 말에 따르면 아베 總理가 願하는 日本은 市民의 自由가 許諾되지 않은 北韓과 經濟的으로 國家의 目標價 成長에 埋沒된 싱가포르를 합친 國家다. 우치다 타츠루는 “두 모델 사이에서 經濟모델이 重要하고 極右 全體國家는 窮極의 目標를 達成하기 위한 過程에 不過하다”고 診斷했다.
뻔할 수도 있지만, 두 知識人은 寬容과 歡待의 精神이 必要하다고 力說한다. 2次 世界大戰 以後 獨逸은 戰爭 責任을 反省하며 다른 國家보다 人道的이고 倫理的인 責務에 集中했다. 倫理的 負債 意識은 憲法에 難民 收容 條項을 明文化하는 等의 寬容 政策으로 이어졌다. 이슬람 共同體의 ‘자카트 文化’에도 注目한다. ‘기브 앤드 테이크’ 論理가 아니라 먼저 善行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
“어떤 境遇라도 沙漠에서 天幕을 發見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結果 荒野에서 生存하는 데 必要한 資源을 언제나 他者와 共有한다는 道德이 身體化되었습니다.”
近代의 終焉을 斷言한 悲觀論이 主를 이루지만 그래도 이 冊이 希望的인 것은 相互扶助를 바탕으로 한 작은 地域單位의 共同體가 美國 成長모델을 代替할 未來이기 때문. 그래서 ‘危險하지 않은 沒落’이라는 題目이 붙여진 건 아닐지.
신규진 記者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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