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神話에 나오는 妖精 에코는 제우스神이 바람 피우는 것을 도왔다는 理由로 헤라 女神에게 罰을 받는다. 그때부터 그女는 스스로 말을 못하고 남의 말을 받아 따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런데 腦中風 患者 가운데에도 이런 症勢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왼쪽 腦에는 言語中樞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말 그대로 배운 말의 貯藏所다. 이 部分이 腦中風 같은 病으로 損傷되면 제대로 말을 못하거나 못 알아듣게 된다. 이런 症勢를 失語症이라고 한다.
사람의 입이 앞쪽에 있고 귀가 뒤쪽에 있듯이 言語中樞 안에서도 말을 하는 機能은 앞쪽에, 말을 알아듣는 機能은 뒤쪽에 있다.
따라서 言語中樞의 앞쪽이 損傷되면 患者는 남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으나 스스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例를 들어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하고 물으면 對答은 해야겠는데 말이 나오지 않으니 끙끙거리며 애를 쓰게 된다. 그러나 “손 들어 보세요”하면 얼른 손을 든다.
反對로 言語中樞의 뒤쪽에 損傷이 생기면 말을 할 수는 있으나 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중얼중얼 自己 말은 流暢하게 하지만 “손 들어 보세요”하면 무슨 소린지 몰라 눈만 멀뚱거린다.
言語中樞가 앞뒤 모두 損傷되면 말을 하지도, 남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게 된다.
그런데 境遇에 따라서 言語中樞가 損傷되지 않았지만 그 周邊 組織이 모두 損傷되어 言語中樞가 다른 腦 部位와 連結되지 못하고 孤立 狀態에 빠지는 수가 있다.
이런 患者들은 말을 제대로 하지도, 理解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따라 말하기는 놀랄 만큼 잘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따라 말해 보라고 한 後 “내 이름은 ○○○입니다”하면 自身도 “내 이름은 ○○○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自己 스스로는 全혀 말을 하지 못한다. 이런 失語症을 ‘超皮質 失語症’이라고 한다.
間或 이런 患者들은 남의 말이 들리는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 卽 “오늘 氣分이 어떠세요”하고 물어보면 自身도 “오늘 氣分이 어떠세요”라고 마치 메아리처럼 따라 말한다.
가엾은 妖精 에코는 잘생긴 나르시스를 쫓아가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못하고 그의 말 끝을 받아 따라 말할 수밖에 없다. 에코는 結局 相思病으로 죽고 말지만 超皮質 失語症 患者들은 그女만큼 不幸하지는 않다. 이런 種類의 失語症은 大槪 時間이 지나면 回復되기 때문이다.
김종성 울산대 醫大 서울아산병원 神經과 敎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