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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專門記者의 風水와 삶]‘뻥’ 風水는 이제 그만!|東亞日報

[안영배 專門記者의 風水와 삶]‘뻥’ 風水는 이제 그만!

  • 東亞日報
  • 入力 2015年 12月 2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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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전문기자·풍수학 박사
안영배 專門記者·風水學 博士
1990年代 中盤 風水 小說 ‘터’로 有名했던 손석우 地官(1998年 作故)을 만났다. 小說에서 風水說로 김일성의 死亡 時期를 ‘豫言’한 게 들어맞아 當代 最高의 止觀으로 名聲을 얻고 있던 터라 孫 氏의 말 한마디가 뉴스가 되던 時節이었다. 當時 그는 名當 穴을 한눈에 찾아내고, 배우지 않고도 風水地理書를 훤히 꿰고 있으며, 佩鐵(羅針盤) 없이 正確히 方向을 잡아낸다 하여 스스로 三更道人(三驚道人)이라고 自處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地球를 다스릴 世界的 指導者를 輩出하는 紫微垣(紫微垣) 明堂 터를 혼자만 알고 있다”며 大權에 뜻을 둔 政治人들을 慇懃히 誘惑했다. 記者는 “말씀에 ‘뻥’이 너무 甚하지 않습니까?” 하고 따지듯 물었다. 그러자 그는 껄껄 웃으면서 “移步시게! 風水의 바람 風(風) 者가 바로 ‘뻥 風’이고 ‘虛風(虛風)’이라는 걸세. 風水쟁이는 뻥을 먹고 사는 法이야” 하고 應酬했다.

‘뻥 風水’는 特히 땅의 模樣새를 보고 사람이나 짐승에 빗대 表現하는 물型론(物形論)에서 甚하게 나타난다. 納得할 만한 根據도 提示하지 않고 自身의 느낌과 생각대로 땅의 기운을 說明하기 때문이다.

韓半島 地形을 例로 들어보자. 朝鮮時代 實學者인 利益(1681∼1763)은 韓半島는 白頭山이 머리이고 濟州島와 對馬島가 두 發靷 ‘사람型’이라고 表現했다. 反面, 同時代 人物인 이중환(1690∼?)은 西쪽으로 얼굴을 내밀어 中國에 절을 하고 있는 ‘노인형’이라고 事大主義的 風水館을 드러냈다. 또 1900年代 初 日本 도쿄帝國大學의 고토 분지로가 韓半島는 네 발을 모으고 일어선 토끼가 中國 大陸을 向해 뛰어가는 ‘토끼型’이라고 하자, 崔南善이 발을 들고 大陸을 向해 달려드는 ‘虎狼이型’이라고 反撥한 이야기는 有名하다. 이처럼 物形論에는 政治的, 思想的 이데올로기가 깊숙이 배어 있다.

最近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김영삼, 김대중 두 前職 大統領의 墓를 두고 鳳凰이 左右 날개에 알을 하나씩 품고 있는 ‘雙알 名當’이라는 物形論도 登場했다. 神話와 想像 속의 身數(神獸)인 鳳凰이 같은 場所에서 한 個도 아닌 두 個의 알을 낳을 수 있을까. 또 兩 날개에 두 個의 알을 품고 있는 새라는 主張도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勿論 顯忠園을 工作이 아름다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工作장익형(孔雀張翼形)이나 鳳凰이 알을 품은 鳳凰抱卵型(鳳凰抱卵形)으로 보는 것은 一見 妥當하다. 그런데 工作型이든 鳳凰型이든 그 核心 터는 顯忠院의 ‘안房主人’인 窓빈 安氏(1499∼1549)가 묻혀 있는 動作陵이다. 朝鮮 中宗의 後宮이자 先祖의 할머니인 窓빈 安氏는 楊州 長興 땅에 묻혔다가 當時는 果川 동작리였던 只今의 顯忠院으로 移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後宮의 子孫인 宣祖가 王位에 오르자 이곳이 天下 대명당이라는 所聞이 퍼졌다.

風水學者人 김두규 우석대 敎授는 “宣祖 以後 朝鮮이 亡하기까지 歷代 임금이 모두 窓빈 安氏의 後孫인 데다 窓빈 事後 130年 만에 그 後孫이 1000餘 名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明堂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只今은 窓빈 安氏 墓域을 中心으로 李承晩 前 大統領 墓와 朴正熙 前 大統領 墓, 將軍 第1墓域과 有功者 第1墓域 等이 護衛하듯 配置돼 있다.

김대중, 김영삼 두 前職 大統領의 墓 터는 어떨까. 窓빈 安氏와 咫尺에 있는 김대중 前 大統領의 墓가 하늘에서 기운이 下降하는 천기형(天氣形)이라고 한다면 김영삼 前 大統領의 墓는 땅에서 기운이 치솟는 知己型(地氣形)이라고 할 수 있다. 천기형이든 知己型이든 그 기운(에너지)의 質과 强度에 따라서 名當 與否를 따질 수는 있지만 前職 大統領에 對한 禮儀는 아닌 듯하다. 어찌 됐건 두 사람의 因緣이 참 妙하기는 하다. 같은 地官에게 依賴해 300m 距離를 두고 左右로 나란히 자리를 잡았는데도 기운의 性質은 確然히 다르니 말이다. 平生 同志的 關係이자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宿緣은 來世에까지 이어지는 듯하다.

前職 大統領을 떠나보내면서 이제는 風水도 ‘뻥’에서 벗어났으면 싶다. 漢字 自願(字源)을 찾아보면 風(風)은 虛風이 아니라 하늘의 기운(天氣), 生氣(生氣), 氣勢(氣勢)라는 高次元的인 意味로 풀이하고 있음도 蛇足으로 달아둔다.

안영배 專門記者 ojong@donga.com·風水學 博士
#風水 #大統領 #墓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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