橘나무에 부치는 衷情[이준식의 漢詩 한 수] <111>111>《江南 地方 붉은 橘나무, 겨울 지나도 如前히 푸른 숲을 이루네.어찌 이곳 氣候가 따뜻해서랴, 스스로 추위 견디는 本性이 있어서지.귀한 손님께 드릴 수 있으련만 어쩌랴, 疊疊이 길 막히고 아득히 먼 것을. 運命은 그저 만나기 나름이려니 돌고 도는 世上 理致를 억지로 좇을 순 없지.괜히… 2021-06-04 좋아요 個 코멘트 個
餘裕와 歎息[이준식의 漢詩 한 수] <110>110>옛 親舊들 高官大爵과 사귀느라 발길 뚝 끊었으니 門밖은 그야말로 참새 그물을 놓아도 될 地境.내 진작부터 빈둥거렸지만 일하는 아이마저 더 게을러져 비 온 뒤 봄풀이 곱절이나 늘어났네. 故人通貴絶相過, 門外眞堪置雀羅. 故人桶귀切上과, 문외진監置雀羅. 我已幽??更懶, 雨來春草一番多. 아이… 2021-05-28 좋아요 個 코멘트 個
客地의 봄나들이[이준식의 漢詩 한 수] <109>109>《벼슬하느라 客地를 떠도는 者만이 萬物의 變化에 쉬 놀라기 마련.구름과 노을은 새벽 바다에 피어나고 梅花와 버들은 봄 江을 건너고 있다.따스한 봄기운에 꾀꼬리 울음 잦아지고 맑은 햇살에 浮萍草는 푸름을 더해간다.홀연 그대가 읊는 옛 가락 듣노라니 돌아가고픈 마음에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2021-05-21 좋아요 個 코멘트 個
선비의 志操[이준식의 漢詩 한 수]〈108〉 《달은 이지러져도 그 빛 變함이 없고 寶劍은 부러져도 그 剛함이 그대로지.기운 달은 빛이 쉽게 차오르고 부러진 寶劍은 主潮하면 다시 좋아지지.권세가 産을 壓倒할 듯 莫强해도 支社의 마음을 굴복시키긴 어려운 法. 大丈夫는 元來 志操가 있으니 죽을지언정 苟且하게 살지는 않는다네.(月缺不… 2021-05-14 좋아요 個 코멘트 個
지는 봄을 바라보며[이준식의 漢詩 한 수]〈107〉 꽃잎 하나 날려도 봄빛이 줄어들거늘 無數히 휘날리니 鬱寂해지는 내 마음.눈앞을 스치는 떨어지는 꽃잎 보며 몸 傷하는 건 介意치 않고 술 마구 들이킨다.강가 작은 집엔 물銃새가 둥지 틀고 동산 옆 높은 무덤엔 麒麟 石像이 나뒹군다.세상 理致 따지고 보면 즐기는 게 當然하니 헛된 名聲에 … 2021-05-07 좋아요 個 코멘트 個
學을 좋아한 선비[이준식의 漢詩 한 수]〈106〉 높다란 대울타리 속 親한 짝은 없지만 시끌벅적 닭 무리에서 저 홀로 빼어나다.머리 숙이면 붉은 볏이 떨어질까 두렵고 햇살 쬐면 하얀 깃털 녹아날까 걱정일세.가마우지는 털 빛깔이 淺薄한 듯싶고 鸚鵡새는 목소리가 교태스러워 싫어한다.바람결에 울음 울며 무엇을 생각할까. 아득히 푸른 들, … 2021-04-30 좋아요 個 코멘트 個
어떤 作別[이준식의 漢詩 한 수]〈105〉 골짜기마다 나무들 하늘을 찌르고 뭇 山엔 杜鵑새 소리 울려 퍼지리.山中 밤새도록 비가 내리면 나뭇가지 끝에선 좌르르 샘물이 쏟아지리.그곳 女子들 무명베 짜서 稅金 바치고 男子들은 土卵밭 때문에 다툼이 잦을걸세.옛날 문옹이 그곳을 敎化했다지만 先賢의 業績에만 마냥 期待眞 마시게.(萬壑樹… 2021-04-23 좋아요 個 코멘트 個
감춰진 그리움[이준식의 漢詩 한 수]〈104〉 해님 부끄러워 소매로 얼굴 가리고 봄날 시름겨워 化粧도 마다하네.진귀한 寶物은 쉽게 求해도 郞君 마음 얻기는 너무 어려워베갯머리 가만히 눈물 흘리고 꽃밭에서 남몰래 애를 태우네.송옥같이 멋진 男子도 넘볼 수 있는 그대, 떠나버린 왕창을 怨望할 건 없잖아.(羞日遮羅袖, 愁春懶起粧. 易求… 2021-04-16 좋아요 個 코멘트 個
人生은 기러기 발자국[이준식의 漢詩 한 수]〈103〉 人生 到達하는 곳 무엇과 같을까.기러기가 질척거리는 눈밭을 밟는 것과 같으리.진흙 위에 어쩌다 발자국 남긴대도 기러기 날아가면 어찌 東西쪽을 가늠하랴.노승은 이미 죽어 塔 속에 들었고 壁은 허물어져 우리가 남긴 詩는 찾을 길 없구나.지난날 險한 山길 아직 記憶하는지? 길은 멀고 지친 … 2021-04-09 좋아요 個 코멘트 個
버들솜[이준식의 漢詩 한 수]〈102〉 어지러이 늘어진 버들가지 누레지기도 前에 따스한 봄바람 德에 氣勢 限껏 떨치고 있다. 버들솜 날리며 해와 달 덮을 줄만 알았지세상에 차가운 서리가 있다는 건 알지 못하네.(亂條猶未變初黃, 倚得東風勢便狂. 解把飛花蒙日月, 不知天地有淸霜.)―‘버들을 읊다(영류·詠柳)’ 曾鞏(曾鞏·101… 2021-04-02 좋아요 個 코멘트 個
戀歌[이준식의 漢詩 한 수]〈101〉 年 地方엔 풀들이 푸른 실처럼 가늘겠지만이곳 진 脂肪 뽕나무는 草綠가지를 낮게 드리웠네요.당신이 懇切하게 집 생각하실 때 저 亦是 애肝腸이 다 녹아나요. 알지도 못하는 봄바람이여, 무슨 일로 緋緞 揮帳으로 들어오는지?(燕草如碧絲, 秦桑低綠枝. 當君懷歸日, 是妾斷腸時. 春風不相識, 何事… 2021-03-26 좋아요 個 코멘트 個
봄비에 젖다[이준식의 漢詩 한 수]〈100〉 좋은 비 때를 아는 듯 봄 되자 天地에 生氣를 주네.바람 타고 몰래 밤에 찾아와 부슬부슬 소리 없이 萬物을 적신다.들길은 온통 구름으로 캄캄하고 江에 뜬 고깃배 불빛만 환하다.새벽이면 붉게 젖은 곳 보게 되리니, 꽃들이 錦官城에 흐드러져 있을 테지.(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2021-03-19 좋아요 個 코멘트 個
바위에 꽂힌 화살[이준식의 漢詩 한手]〈99〉 캄캄한 숲 풀들이 놀란 듯 흔들대자 將軍은 한밤中에 활시위를 당겼지.날 밝아 흰 화살 깃 찾아봤더니 바윗돌 모서리에 박혀 있었네.(林暗草驚風, 將軍夜引弓. 平明尋白羽, 沒在石H中)―‘새夏穀(塞下曲)’ 第2修·老輪(盧綸·739∼799) 2021-03-12 좋아요 個 코멘트 個
李白을 감동시킨 노래[이준식의 漢詩 한 수]〈98〉 옛사람 黃鶴 타고 이미 떠났고 이곳엔 덩그마니 黃鶴樓만 남아 있네.황학은 가버린 後 돌아오지 않고 흰 구름만 千年토록 하릴없이 흐른다.맑은 물엔 반들반들 漢陽의 숲 어른대고 香草는 더북더북 鸚鵡섬에 茂盛하다.해는 저무는데 故鄕은 어디쯤일까. 江 위에 핀 물안개에 마음만 스산하네.(昔人… 2021-03-05 좋아요 個 코멘트 個
하늘 끝도 이웃[이준식의 漢詩 한 수]〈97〉 三振으로 에워싸인 長安 宮闕, 자욱한 안개 속에서 蜀 땅을 바라보네.그대와 作別하는 이 마음, 우린 다같이 벼슬 때문에 客地를 떠도는 身世.世上에 自身을 알아주는 이 있다면 하늘 끝에 있대도 이웃 같으리.이별의 갈림길에 선 우리, 兒女子처럼 눈물로 手巾 摘示眞 마세.(城闕輔三秦, 風煙… 2021-02-26 좋아요 個 코멘트 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