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作家 유미리(柳美里·35)氏와 지난해 作故한 손기정(孫基禎) 先生의 孫女 은경氏(26)가 來年 3月 14日 열리는 2004서울國際마라톤 풀코스에 다시 挑戰한다.
2002年 동아서울國際마라톤大會부터 出戰한 柳氏는 3年째, 孫氏는 올해 大會에 이어 두 番째 挑戰이다.
柳氏의 外祖父 양임득(梁任得·1912∼1980)氏는 日帝强占期인 1937年 조선신궁 陸上大會 5000m에서 最高記錄을 세운 長距離 陸上選手로 1936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金메달리스트인 孫 先生과 同甲내기 親舊. 그는 第2次 世界大戰 勃發로 1940年 올림픽이 열리지 못하자 陸上選手의 꿈을 抛棄한 뒤 日本으로 移住했다.
柳氏는 外祖父의 陸上選手 時節과 日本 移住를 背景으로 지난해 4月부터 本報와 日本 아사히신문에 長篇小說 ‘8月의 저便’을 同時 連載하고 있다. 지난해 첫 出戰에서 4時間54分22秒의 記錄으로 完走한 柳氏는 올해 大會에선 30km 地點에서 棄權했다.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때문인지 달리기에 素質을 보이는 孫氏는 첫 挑戰인 올 大會에서 4時間32分의 記錄으로 完走에 成功했다. 게이오大 大學院을 卒業한 그는 柳氏와 切親한 사이로 할아버지代의 因緣을 이어오고 있다.
孫氏와 柳氏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96年. 柳氏는 作故한 外할아버지 梁氏의 발자취를 찾다가 生前의 손기정 先生을 만났고 이 모습을 TV에서 본 孫氏가 ‘만나고 싶다’는 便紙를 보냈던 것.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언니 동생 사이가 됐다. 지난해 柳氏의 첫 동아서울國際마라톤 完走는 孫氏를 마라톤에 눈뜨게 했다. 兪氏를 應援하기 위해 함께 祖國을 찾았다가 柳氏의 鬪魂에 感動받은 것. 지난해 10月 柳氏가 練習 中이던 도쿄국립경기장 長距離 敎室을 찾아 마라톤에 入門한 孫氏는 올해 各種 大會 마스터스 部門에 出戰해왔다.
“꼭 함께 完走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두 분 할아버지가 우리들에게 힘을 주시겠지요.”
정재윤記者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