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株式投資 20兆… 賭博 같은 ‘테마株狂風’ [橫說竪說/김재영]

東亞日報
入力 2023年 8月 21日 23時 51分

김재영 論說委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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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Rest In Peace·便히 잠드소서).’ 最近 인터넷 커뮤니티 等에는 20餘日의 짧은 生을 살다 간 故人을 追慕하는 影幀寫眞이 돌고 있다. 主人公은 꿈의 物質로 불린 ‘常溫·常壓超傳導體’. 지난달 22日國內硏究陣이 日常溫度와 氣壓狀態에서 電氣抵抗이 全혀 없는 物質 ‘LK-99’를 開發했다고 主張하자 株式市場은 興奮에 휩싸였다. 硏究結果에 對한 評價에 따라 하루는 30% 올랐다가 다음 날 30% 떨어지길 反復했다. 하지만 지난주 國際學術誌 네이처가 “LK-99는 超傳導體가 아니다”라고 發表한 後投心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요즘 韓國株式市場은 거꾸로 가고 있다. 美國의 緊縮長期化와 中國의 不動産危機로 株式市場이 弱勢를 보이는 狀況에서도 마치 活況期人 양 ‘빚투’(빚내서 投資)와 ‘묻지마 投資’가 氣勝을 부린다. 17日基準信用去來融資殘額은 20兆5573億 원으로 올 들어 最大値를 記錄했다. 올해 들어서만 4兆 원이 늘었다. 4月株價造作事態를 부추긴 原因으로 差額決濟去來(CFD)가 指目되면서 빚투가 暫時 잦아드나 했더니 結局 오래가지 못했다.

▷最近 빚투가 늘어난 건 逆說的으로 올해 上半期에 ‘援助 테마株’ 役割을 했던 二次電池州들이 脈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끝 모를 듯 오르던 株價가 떨어지자 이番엔 저가 買收機會로 判斷한 投資者들이 빚을 내서 올라탔다. 信用去來融資殘額上位 10個種目 가운데 折半이 二次電池關聯株다. 二次電池産業의 成長性自體는 인정받고 있지만 빚투는 멀리까지 기다릴 餘裕가 없다. 株價가 當場 또 한 番 출렁이면 反對賣買의 破局을 避하기 어렵다.

▷부나방처럼 테마株를 찾아 달려드는 投資者들은 二次電池, 超傳導體를 지나 最近엔 ‘맥신(MXene)’으로 옮겨갔다. 優秀한 傳導性과 電磁波遮蔽能力을 갖춰 未來新素材로 꼽히는 맥신의 大量生産可能性을 確認한 硏究結果가 17日發表되면서부터다. 한 會社는 關聯硏究者가 社外理事로 있다는 理由로, 한 會社는 關聯素材를 生産한다는 理由로 上限價를 쳤다. 테마株로 묶인 會社들의 本業이 硏究結果와 直接的인 相關關係가 없다는 分析이 나와도 投資者들은 全혀 介意치 않는다.

▷最近株式市場은 크게 한탕 하려는 作戰勢力, 꼭지 잡기 前에만 털고 나오면 된다는 개미들이 어우러져 亂場판이 됐다. 빚을 낸 投資者들은 貸出利子以上의 收益을 거둬야 하니 高危險·高收益株式만 쳐다본다. 株式리딩房, 소셜미디어 等에서는 온갖 所聞과 風聞이 판을 치며 不公正去來와 市場攪亂行爲의 溫床이 됐다. 언제까지 韓國株式市場은 개미들의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가 돼야 하나. 미친 賭博판이여 이제 제발 RIP.

김재영 論說委員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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