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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年 前 佛像의 華麗함에 한 世界의 破局이 담겼을까[광화문에서/조종엽]|동아일보

1100年 前 佛像의 華麗함에 한 世界의 破局이 담겼을까[광화문에서/조종엽]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5月 24日 21時 3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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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문화부 차장
조종엽 文化部 次長
懇切한 마음이 形態를 갖춰 千 年이 넘은 뒤까지 傳한다는 건 참 놀라운 일입니다.

‘名作: 흙 속에서 찾은 佛敎文化’ 特別展이 열리고 있는 佛敎中央博物館(서울 鍾路區)에 다녀왔습니다. 2015年 講院 襄陽 禪林院址(禪林院址)에서 出土돼 오랜 保存處理를 마치고 公開된 9世紀 金銅菩薩立像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菩薩像에 입혀진 金箔의 光彩는 廢墟에 그 오랜 時間 묻혀 있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程度로 눈이 부셨습니다. 하나하나 따로 만들어진 光背와 保管(寶冠), 목걸이, 淨甁(淨甁) 等도 當代 文化의 燦爛함을 如實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佛像은 個人의 圓佛(願佛·個人이 一生 섬기는 부처)이었을 것으로 推定됩니다. 菩薩은 千 年 동안 땅속에서 매미처럼 꿈을 꾸고 있었을까요, 元素莊子의 念願을 간직하고 있었을까요.

金빛에 넋을 잃다가 ‘金入宅(金入宅)’李 떠올랐습니다. 三國遺事에 나오는 말로 ‘金을 입힌 집’ 또는 ‘金이 들어간 집’이라는 뜻입니다. 新羅의 全盛時代 慶州에는 金入宅이 35채가 있었다고 합니다. 當時 眞骨 貴族들의 富裕함과 사치스러움을 斟酌할 수 있습니다. “헌강왕(在位 875∼886年) 때에는 城 안에 草家집이 하나도 없었으며 추녀가 맞붙고 담牆이 이어져 노래와 風流 소리가 길에 가득 차 밤낮 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佛像이 만들어진 때가 大略 그즈음입니다. 하지만 豐饒의 頂點에 이른 新羅는 속으로는 썩고 있었습니다. 眞骨 貴族이 部(富)와 權力을 獨占한 탓입니다. 學者들은 製作技術의 뛰어남으로 보아 禪林院址 菩薩像이 慶州에서 製作돼 襄陽으로 보내졌을 可能性이 있다고 봅니다. 佛像의 華麗함 뒤에는 漸次 末期로 다가가는 體制의 矛盾이 있었던 셈입니다.

달리 볼 수도 있습니다. 임영애 東國大 敎授는 佛像이 홍각선社(?∼880)의 원불이었을 可能性을 提起합니다. 大韓佛敎曹溪宗의 宗祖人 道義禪師의 弟子가 簾車和尙(?∼844)이고, 簾車和尙의 弟子가 홍각선社입니다. 禪林院址에서 나온 弘覺禪師塔碑 碑文에는 그가 末年에 雪嶽山 億成事(億聖寺)로 돌아와 中窓(重創)에 힘썼다고 나옵니다. 禪林院址에 華嚴宗 寺刹이었다가 禪宗의 搖籃이 된 億成事가 있었다고 推定하는 根據입니다. ‘王이 곧 부처’라는 論理로 王權을 뒷받침했던 敎宗과 달리, 參禪과 깨달음을 强調하며 旣存 權威를 否定한 當代 禪宗은 豪族과 百姓들의 支持를 받았습니다. 億成事 터에서 나온 이 佛像을 腺腫이라는 새로운 思想의 擴散과 떼어놓고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頂點에 이른 佛像의 華麗함은 한 世界의 破局을 內包한 것이 아닐지요. 佛像은 10世紀 初 東海岸 海溢과 洪水, 그에 따른 山沙汰에 휩쓸려 億成事와 함께 瞬息間에 파묻힌 것으로 보입니다. 新羅도 千 年 歷史를 다하고 935年 滅亡했습니다. 다시 約 1100年이 흐른 오늘날 우리 社會는 檀君 以來 最大의 豐饒를 누리는 同時에 戰爭이 벌어지는 나라와 같은 水準인, 世界 最低의 出産率을 記錄하고 있습니다. 달은 찼으니 기울까요, 아니면 새로운 思想에 힘입어 다시 차오를까요. 부처님오신날이 코앞입니다. 비록 佛子는 아닙니다만 讀者 여러분들의 家內 平安을 빕니다.


조종엽 文化部 次長 jjj@donga.com
#懇切한 마음 #1100年 前 佛像 #부처님오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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