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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遺憾[이준식의 漢詩 한 수]〈141〉|東亞日報

세모 遺憾[이준식의 漢詩 한 수]〈141〉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12月 3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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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歲月 뜻대로 잘 안 됐는데, 새해엔 또 어찌 될는지./그리워라, 함께 어울리던 親舊들, 只今은 몇이나 남아 있을까./한가함은 차라리 自由라 置簿하고, 장수는 虛送歲月에 對한 補償으로 치자./봄빛만은 世上物情 모르고, 깊은 隱居地까지 찾아와 주네.

(彌年不得意, 新歲又如何. 念昔同遊者, 而今有幾多. 以閑爲自在, 將壽補蹉打. 春色無情故, 幽居亦見過.)

―‘除夜의 想念(세야詠懷·歲夜詠懷)’ 류우석(劉禹錫·772∼842)



오랜 風波를 겪은 터라 詩人에게 새해라고 딱히 별스러운 期待는 없다. ‘새해엔 또 어찌 될는지’란 말이 외려 불안스럽기까지 하다. 親한 親舊가 몇 남지 않은 것도 더할 수 없는 서러움이니 이래저래 鬱寂한 歲밑이다. 當時 詩人의 身分은 太子賓客(太子賓客). 太子를 輔弼하는 鄭3品의 高位職이지만 自身은 洛陽(洛陽)에, 太子는 長安에 머물렀기에 緊密하게 疏通하진 못했다. 그래서 詩人은 自嘲하듯 ‘閑暇하게 虛送歲月’한다고 말한다. 官吏에게 한假銜이란 主流 社會로부터 疏外되어 외톨이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릴없이 歎息만 할 수는 없는 노릇. 世上事 따지고 보면 轉禍爲福度 許多하다. 詩人은 그 閑暇함을 自由라 解釋하고, 虛送歲月한 德에 長壽하였노라 自慰한다. 歲밑에 느닷없이 찾아온 ‘봄빛’은 또 얼마나 반가운가. 그것은 따사로운 自然의 恩惠이자 다가올 삶의 光輝이리라.

세모라는 歲月의 매듭에 이르면 한 해를 되돌아보고픈 마음이 切實해지는 게 人之常情. 어설피 時間을 흘려보냈다면 宿命처럼 後悔나 아쉬움이 뒤따른다. 하지만 詩人의 反芻는 무덤덤하다. 宦官 政治의 弊害를 革罷하려 나섰다가 오래 地方官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自己 催眠이라도 걸듯 애써 마음을 추스른다. 世波의 傷痕을 삭인 가슴은 새해 ‘봄빛’의 到來에 限껏 부풀어 있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세모 遺憾 #除夜의 想念 #오랜 風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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