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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골목風景 바꾼 안도 다다오 建築 革新[임형남·노은주의 革新을 짓다]|동아일보

日 골목風景 바꾼 안도 다다오 建築 革新[임형남·노은주의 革新을 짓다]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11月 16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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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가 1976년 지은 주택 ‘스미요시 나가야’(왼쪽 사진). 전면이 좁은 나가야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오른쪽 사진은 안도가 어린 시절 자란 생가. 일본 전통 가옥 나가야 형식이다. 사진 출처 HeT 오사카건축
안도 다다오가 1976年 지은 住宅 ‘스미요시 나가야’(왼쪽 寫眞). 全面이 좁은 나가야의 形式을 現代的으로 再解釋했다. 오른쪽 寫眞은 安堵가 어린 時節 자란 生家. 日本 傳統 家屋 나가야 形式이다. 寫眞 出處 HeT 오사카建築
오랜만에 1975年 하길종 監督이 만든 映畫 ‘바보들의 行進’을 보았다. 靑바지와 生麥酒로 象徵되는 當時 靑年 文化의 斷面을 볼 수 있었는데 特히 印象的이었던 것이 俳優들의 抑揚이었다. 말套가 요즘과 다르고 서울말이라기보단 北쪽 抑揚과 비슷했다. 開封 當時에는 그런 느낌이 全혀 없었는데 只今 그렇게 들리는 것이 神奇했다. 말套뿐만 아니라 우리 生活 方式도 그사이 많이 달라졌다. 時代가 바뀌면 삶의 形式도 바뀐다. 內容이 形式을 支配하고 形式은 內容에 影響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의 住居 形式도 그런 흐름 속에서 變化해 왔다.

特히 아파트라는 住居 形式은 1970年代 末부터 21世紀를 넘어온 50餘 年 동안 우리 삶을 支配했다. 아파트는 建築이며 物理的인 空間이지만 그 前에 ‘모던 리빙’이라는 새로운 삶의 方式이자 象徵이었다. 사람들이 꿈꾸는 아파트에서의 삶은 但只 生活의 便宜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제 經濟的 價値 外에 그런 象徵으로서의 效用은 거의 끝나고 있다는 것을, 一線에서 일하는 建築家로서 자주 實感한다.

아파트가 都市를 뒤덮기 始作하고 ‘바보들의 行進’이 나온 무렵인 1976年, 日本에서는 우리와 反對의 事件이 일어났다. 안도 다다오(安藤忠雄·80)라는 當時 30代 建築家가 오사카 스미요시라는 洞네에 작은 住宅을 하나 지었는데, 그 집이 日本 住居史의 重要한 變曲點 役割을 한 것이다.

2004년 촬영한 일본의 대표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모습.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2004年 撮影한 日本의 代表 建築家 안도 다다오의 모습. 寫眞 出處 위키미디어
프리츠커賞 受賞者가 8名이나 나온 日本은 建築 先進國이라 부를 만한데 그中 代表的인 建築家가 안도 다다오다. 露出 콘크리트 붐을 일으켰고 미니멀한 空間을 만든 것으로 有名하다. 그는 日本의 精神이 깃든 傳統 住居 方式을 콘크리트라는 現代 材料로 飜案하고, 空間을 現代的인 삶이 可能한 方式으로 轉換한 建築家다.

오사카를 基盤으로 活動하는 그는 獨學으로 建築을 始作한 特異한 履歷을 갖고 있다. 工業高 機械科를 卒業하고 漠然히 建築設計家 하고 싶어서 冊을 읽고 海外 有名 建物을 보러 다니며 工夫했다. 스무 살 무렵 大學 建築과 敎材로 修鍊을 하던 그는 오사카 道톤보리에 있는 헌冊房에서 프랑스 建築家 르코르뷔지에의 作品集을 發見한다. 當時 바로 살 수 없었기에 그 冊을 헌冊房 구석에 감춰 놓고 隨時로 드나들다 몇 달 後 샀다고 한다. 그러고는 冊을 數十 次例 읽고 그림들을 외울 程度로 그리고 또 그린다. 그런 熾烈함 속에서 그는 建築이라는 生疏한 分野에 들어섰다. 事實 아무런 背景이나 經歷 없는 20代 初盤 젊은이에게 누구도 建築設計 일을 맡길 理 萬無했다. 그러나 屈하지 않고 洞네 낡은 집 主人을 찾아가 고쳐주겠다고 하거나 새로 지을 집의 計劃案을 만들어 提示하곤 했다고 한다. 그렇게 지은 집이 ‘스미요시 나가야’다.

스미요시(住吉)는 地名이고 나가야(長屋)는 幅이 3m 남짓이고 안으로 10m 以上 들어가는, 前面은 좁고 안쪽으로 깊은 日本의 傳統的인 都市 住居 類型이다. 아즈마라는 사람을 위해 지은 ‘스미요시 나가야’는 幅 3.6m, 깊이 14.4m의 典型的인 나가야 形式이다. 安堵는 木造로 된 傳統的 나가야를 콘크리트라는 材料를 통해 아주 모던한 方式으로 再탄생시켰다. 建築을 제대로 배우고 많은 집을 지은 老鍊한 建築家가 아니라, 建築을 獨學하고 現場實務를 통해 익힌 30代 建築家가 日本 住宅의 흐름을 바꿔 놓게 된 것이다.

그것은 아주 흥미로운 事件이었다. 日本의 집들은 元來 表情이 없다. 골목 風景은 우리와 다를 것 없지만 집 밖으로 家族의 두런거림이나 시끌벅적함이 풍겨 나오는 우리와 달리, 日本의 골목에는 無表情한 얼굴로 집들이 덤덤하고 조용하게 모여 있다. 스미요시 나가야는 그런 日本의 집을 極端的으로 現代化한 것이다. 오사카 庶民 洞네 試打마치(下町)의 좁고 답답한 나가야에서 나고 자란 安堵의 記憶과 空間感이 그곳에 스며들어 있다.

오사카의 어느 골목길 안쪽, 周邊 나가야들과 높이만 같은 콘크리트 박스로 된 집이 하나 있다. 이 집 全面 1層에는 直四角形 구멍이 하나 있을 뿐이다. 居室과 가운데 中庭이 있고 건너便에 廚房이 있다. 2層에는 중정을 사이에 두고 寢室 두 個가 있는데 그 사이에는 얇은 다리가 있다. 집이라기보다는 나가야로 象徵되는 日本 住居文化를 다이어그램으로 表現한 것 같다.

스미요시 나가야에는 좀 더 西歐的인, 具體的으론 美國을 본받고자 하던 當時 社會 風土에 對한 反省이 담겨 있다. 안도 다다오는 20代 初盤 美國을 두 番 訪問했다. 그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大陸을 橫斷하며 世界 最强國의 엄청난 豐饒를 目擊한다. 그리고 “大量消費 社會의 日常에 주눅이 들면서도 國土도 資源도 生活 習慣도 다른 日本이 (美國을) 흉내 내려고 하는 現實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 自覺은 建築에 對한 反省으로 이어진다. “모던 리빙 이미지 亦是 美國의 産物이다. 비좁은 日本 땅에서 그것을 追求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無理가 있다. 조금 더 덩치에 어울리는 生活, 좁으면 좁은 대로 이 땅에 어울리는 豐饒를 追求해야 하지 않을까.”(‘나, 建築家 안도 다다오’, 83쪽)

‘스미요시 나가야’는 젊은 建築家의 稚氣 어리고 勇敢한 作業이 아니라, 日本 傳統에 對한 理解와 그것을 現代에 適用하고자 하는 意志가 結合된 집이다. 이 집을 볼 때마다 우리는 斷絶된 傳統을 只今의 삶에 맞춰가기 위해 建築家가 해야 할 役割을 생각하게 된다.



임형남·노은주 가온建築 代表
#임형남·노은주의 革新을 짓다 #안도 다다오 #建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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