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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向한 노래[이준식의 漢詩 한 수] <128>|東亞日報 </128>

아내를 向한 노래[이준식의 漢詩 한 수] <128>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10月 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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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침 白髮을 恨歎하고 있자니, 젊은 아내도 덩달아 水深에 잠긴다.

겨울옷 燈불 아래서 손질하는 사이, 어린 딸은 寢牀머리에서 놀고 있다.

오래된 屛風과 揮帳은 어두컴컴하고, 썰렁한 베개와 자리가 凄凉하긴 해도.

가난에도 等級이 있는 法, 그래도 窮乏한 儉陋(黔婁)에게 시집가는 것보단 낫지.

(白髮方興嘆, 靑娥亦伴愁. 寒衣補燈下, 小女戱床頭. 闇澹屛?故, 凄凉枕席秋. 貧中有等級, 猶勝嫁黔婁.)

白髮方興彈, 淸雅逆半修. 韓醫保等下, 少女喜喪두. 暗澹兵威고, 처량침석추. 빈重油等級, 儒僧街儉陋.

-‘아내에게(증내자·贈內子)’ 白居易(白居易·772~846)


官僚 生活의 浮沈을 겪긴 했어도 白居易가 가난에 시달린 痕跡은 없다. ‘俗世로 나온 듯, 草野에 묻힌 듯, 바쁘지도 또 閑暇하지도 않은’ 重用(中庸)의 삶을 標榜했고, 年末이면 樣式이 남아도는 게 부끄럽다고 할 程度의 餘裕까지 부렸으니 말이다. 安貧樂道의 化身처럼 傳해지는 戰國時代 儉陋와 比較한 發想 自體가 외려 生硬하다. 政爭에 말려 南쪽 講主(江州)로 左遷된 後 意氣銷沈해진 아내를 애써 慰勞하려 弄談처럼 건넨 말인지도 모르겠다. ‘어두컴컴하고 凄凉한’ 집안 風景을 그렸지만 조바심이나 不平의 낌새는 없다. 가난에도 等級이 있다는 誇張된 辨明은 스스로를 다독이는 慰安의 목소리 같기도 하다.

開城만큼이나 아내를 對하는 詩人들의 態度도 判異했다. 李白은 ‘三百六十일, 날마다 진창 醉해 있으니. 李白의 마누라라 한들 太上(太常)의 아내와 무엇이 다르랴’라 하여 주호(酒豪)다운 霸氣를 誇示했다. 멀리 떨어진 아내에게 杜甫는 ‘그리움에 시름겨운 견우와 織女라도, 가을이면 그래도 銀河水 건너 만나는데’라 하여 애틋함을 감추지 않았다. 원진(元¤)은 스물일곱에 夭折한 아내를 追慕하면서 ‘바삐 꽃 무더기를 지나치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건, 折半은 내 修養 탓, 折半은 그대 때문’이라 하여 殉愛보의 眞面目을 보여주었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아내에게 #아내를 向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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