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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未來를 要求한다[클래식의 品格/人我靈의 冊갈피]|東亞日報

재즈는 未來를 要求한다[클래식의 品格/人我靈의 冊갈피]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3月 23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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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영 문학평론가
人牙營 文學評論家
“音樂 때문이었어.” 1917年 7月 1000餘 名의 黑人이 人種差別에 抗議해 美國 뉴욕의 맨해튼까지 걸어갔던 ‘沈默의 行進’을 떠올리며 한 女子는 말한다. 이스트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진 白人들의 暴動으로 數百 名의 黑人이 死亡한 直後였다. 이 모든 끔찍한 暴動과 示威가 일어난 까닭이 都市로 몰려든 黑人들이 白人의 일자리를 빼앗았기 때문도 아니고, 第1次 世界大戰 以後 退役 軍人들의 不滿이 쌓였기 때문도 아니고, 但只 音樂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小說이 있다. 이 모든 것이 20世紀 初 美國의 都市 곳곳에서 흐르던 재즈 때문이었다고 말이다.

토니 모리슨의 ‘재즈’(최인자 옮김, 文學동네, 2015年)는 1926年 美國 北部 볼티모어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癡情 事件에서 始作된다. 男便이 自身 몰래 밀애를 나누었던 열여덟 살 少女 度카스에게 배신당하고 그女를 殺害하자 50代 黑人 女性 바이올렛은 葬禮式場에 칼을 들고 가서 亂動을 피운다. 그리고 온終日 度카스의 寫眞을 들여다보고 棺 속에 누워 있던 그女의 머리카락을 떠올린다. “딱 4分의 1인치만 잘라냈어도 正말 아름다웠을 것이다. 度카스. 度카스.”

小說은 바이올렛을 異常한 執着과 狂氣에 휩싸이게 한 1920年代 美國 都市의 風景을 卽興的인 리듬으로 그려낸다. 더 以上 奴隸가 아닌 黑人들의 자유로운 感情은 都市에서 統制되지 않고 無秩序하게 흘러간다. “날 때려요, 떠나지만 마요”라는 切切한 歌詞, 사랑을 돌려받지 못한 女子들의 侮辱과 渴望, 白人들이 恣行하는 暴力과 憤怒가 한데 뒤섞여 있는 空間. 입 다물거나 미쳤거나 죽지 않은 黑人 女子들은 모두 꽁꽁 武裝하고 있는 곳.

이 어지럽고 魅惑的인 都市의 밑바닥에는 黑人들의 行進에 함께했던 북소리가 깔려 있다. 재즈가 黑人들이 만들어낸 시시하고 危險하고 ‘眞짜’가 아닌 音樂이라고 여겼던 이에게도 行進에서 울린 북소리는 特別하게 간직된다. 그것은 어린 度카스의 欲望에 불을 지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리듬은 行進에서 人種差別을 糾彈하는 油印物, 暴動으로 父母를 잃은 어린 黑人 少女, 그리고 窓門 너머 바라보는 구경꾼들을 하나로 連結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었다. 構造用 끈처럼 모두를 그러모으면서.

이 모든 것은 音樂 때문이었을까. 小說의 마지막 文章까지 읽고 나는 어쩌면 正말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모리슨은 奴隸 解放 以後 都市로 몰려든 黑人들의 삶을 재즈의 音樂的 形式에 比喩했다. 재즈의 卽興性과 자유로움은 거듭 出沒하는 過去로부터 발목 잡히지 않게 만들어준다고, 選擇의 餘地없이 똑같이 反復되는 歷史를 拒否하게 만든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女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재즈는 未來를 要求했다.” 이 小說은 그 要求에 기꺼이 同參한다. 그리고 그런 未來가 可能하다는 것을 믿게 만든다.

人牙營 文學評論家
#클래식의 品格 #人我靈의 冊갈피 #재즈 #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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